농촌에서 아버지를 여의고 혼자 어렵게 농사를 짓고 계시는 어머님과 손을 맞잡고 즐겁고 가벼운 마음으로 집을 나섰는데, 봄놀이를 가는 것도 아니요 딸네집을 가는 것도 아닌 “일손이 필요한 분, 연락하세요”라는 소식을 듣고 군부대 대민지원 요청을 가는 길이다.
국방부가 본격적인 영농철을 앞두고 일손 부족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가를 위해 작전과 교육훈련 등 기본 임무 수행에 지장이 없는 범위 내에서 일손 돕기에 적극 나선다는 소식을 들은 부대 인근지역에 살고 있는 농민으로서 얼굴에 자연스레 웃음꽃이 피어난다.
특히 노약자·부녀자·입대 농가·국가보훈 대상자 등 도움이 절실한 농가를 중점적으로 지원토록 하는가 하면 간척지 벼 재배농가, 휴경 논 경작농가, 각종 재해로 어려움에 처한 농가 등도 적극 지원토록 한다니 벌써 마음에 풍년이 들어 농사도 올해는 풍년을 이룰 것 같다.
군은 국가를 수호하며 국민의 안위와 재산을 보호하는데 그 존재의 이유가 있지만, 이 같이 국민들이 힘들어 하는 곳이면 물불 가리지 않고 내 일처럼 헌신적인 봉사를 아끼지 않는 그들이 있기에 국민들은 생업에 열중할 수 있으며 발을 쭉 뻗고 잘 수 있지 않을까?
또한 봉사활동에 참가한 장병 개개인들도 대민지원은 내 부모나 형제의 일이라 생각하며 성심성의껏 봉사하는 자세는, 일손이 딸리는 농촌에서는 정말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다.
대민지원 요청을 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마음이 그렇게 가볍고 즐거울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