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바닷가 부두로 갔다.
토요일이라서 그런지 여기저기서 커플들이 눈에 많이 띠었다.
지나치는 연인들을 바라보며 힐끔 힐끔 유경이를 쳐다보았다.
유경이도 자기 애인이랑 저렇게 다녔겠지....?
갑자기 왜 그런 생각이 드는 걸까....
이름 모를 감정에 오는 그리움을 설레임이라고 말하기 보단
차라리 가지지 말았으면 좋을 허전함으로 들리고 마는 속삭임..
어차피 바라봄으로 그냥 만족해야 할 유경이 일뿐인데........
부두가 횟거리 아줌마들은 지나칠때마다 우리를 잡아 당기며,
활어를 보이곤 했다.
횟거리의 끝쯤에 위치하고 있는 단골집으로 갔다.
이것 저것 횟거리를 바구니에 주어 담았다.
몰고온 인간들이 다 회킬러여서리 바구니가 두개나 필요했다.
앞에선 한쌍의 연인이 화롯불에 새우를 구워 먹고 있었다.
빨갛게 익어가는 새우를 보자 갑자기 먹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애석하게도 회를 먹을줄 몰라서 번번히 초고추장에 오이만 찍어 먹곤했었다.
" 저건 얼마예요..... "
" 1 인분에 만원인데...... 쫌 줄까..... ? 그런데 여기서 먹어야되는데 "
" 잘 가지고 갔다 무사히 귀환 시킬께요.... 아줌마..... "
아줌마의 팔을 잡으며 귀여움을 최대 떨었다.
" 조심해야돼.... "
" 역시 아줌마 밖에 없다니까...... "
민호녀석의 옆구리를 찔렀다.
" 들었지, 조심해서 들고 와라....... "
" 아랐다. 빌부터 먹는 놈이 이런거라도 해야지."
회치는 곳에 활어을 맡기곤 우리는 화롯불과 새우를 들고 둑으로 올라갔다.
화롯불에 석쇠를 올리고 새우를 언고 잔을 돌리고 술잔을 채웠다.
새우가 빨갛게 익어 갈때쯤 아주머니께서 회를 가지고 올라 오셨다.
" 많이들 먹어.... "
" 아줌마 ..... 한잔하고 가세요.... "
" 그래 성한이 총각이 주는 건데 한잔 먹어야지..... "
두손을 곱게 모아 아주머니에게 한잔 따라 드렸다.
" 그럼 맛있게들 먹고 ..... 화롯불 조심하고.... "
아주머니는 안주드시지 않고 일어서시는 걸 잘 익은 새우를 골라
아주머니 입에 넣어 드렸다.
" 성한이 총각은 하는 짓마다 이쁘다니까... "
웃음을 지으시며 가셨다.
아주머니는 우리 어머니와 비슷한 연세셨다.
처음 아주머니와 인연을 맺게 된건 1학년때의 가슴앓이 민경이와 처음 바다를 보러 이곳으로
왔을때부터 였다.
숙달된 아주머니들은 손님들을 상업적으로 만들어진 미소로 잡아 끌기에 정신이
없을때, 그 아주머니는 정말 어머니의 인상을 가지고 계셨다.
그 뒤로 그렇게 인연을 맺게 되었던 거였다.
타향살이를 하다 보면 모정이 그리워지기 마련이니까.
" 정성한 너, 너 지금 로비하는 거지...... "
선아 누나가 뜬금 없는 소리를 해댔다.
" 무슨 소리야.....? 로비라니..... ? "
" 제가 어디 가겠냐.... 얘가 달리 카사노바냐...... "
혜진이누나가 한술 더 떨었다.
" 미치겠네, 또 카사노바야.... ? "
누나들을 처음 알게 되었을때, 누나들과 옷을 같이 사러 간적이 있었다.
그때, 시내에서 하도 아는 여자들과 많이 마주친 관계로 그 뒤로 카사노바라는
억울한 별명이 붙게 되었다.
대학초년생 하숙을 할때, 같이 하숙하던 놈들이 엄청난 놈들이라서
아는 여자만 무지하게 많았졌고, 그런관계로 실속없이 인사만 하고 지나쳐야
하는 여자들이 많았었었다.
" 너 현대무용과 나영이 알지 ? "
" 나영이, 나영이가 누구야..... ? "
" 왜 쨔샤.... 그때 나랑 탁구 칠때, 나한테 책빌리러 왔던 애. 니가 그때, 소개시켜달라고 난리도 아니였잖아. "
" 아 미니스커트에 샤시려운 그 선배.... 근데, 난리는 무슨 난리. 하여튼 누나 뻥선아 아닐랠까봐"
더 이상 나뒀다가 무슨 소리가 더 나올지 몰랐다. 유경이가 마음에 걸려,
얼릉 퍼딱 후딱,회를 한옴꼼 집어
선아누나입으로 밀어 넣었다.
그때,
" 저기요 "
왠 고딩어가 우리에게로 왔다.
" 저기요 엄마가 이거 갔다 드리래요..... "
녀석은 바구니를 내려 놓더니 그냥 가버렸다.
아주머니께서 새우도 거의 2인분 가까이 주셨는데,
바구니에는 피조개와 가리비가 풍성히 구워진채 놓여 있었다.
" 아줌마 잘 먹을께요..... "
아주머니 가게 쪽을 향해 소리치자 주위에서 다 쳐다보는 것이었다.
" 하여튼 못말린다니까. 있다 갈때 말하면 될걸 가지고 "
수민이 누나가 사람들이 쳐다본게 쪽팔린지 나무랬다.
" 하여튼 이건 로비에 황제라니까..... ? "
" 자꾸 무슨 소리야..... 로비라니.... "
" 쨔샤 저 아주머니가 나영이 엄마 잖아..... "
" 정말..... ? "
정말 몰랐다.
" 쑈하고 있네, 하여튼 이쁜여자 딥따리 밝힌다니까....... "
새우를 연실 집어 먹고 있던 민호 녀석이 한마디 했다.
" 푸하하 난 역쉬 선견지명이 있나봐....... 사위사랑 장모라고 아줌마가
나 사위로 찍었나 보다....... "
기억도 잘 안오는데, 정말 미치겠다. 그래서 차라리 더 오버를 하자는 심정으로,
한술 더 떨었다.
" 이기 미친나 참말로 입찢어진다 입찢어져 "
" 저게 말이지 그때 나영이 쳐다 보는 눈이 심상치 않더라고...... "
읔 유경이 앞에서 그런 소릴 하다니........
또 다시, 새우를 집어 선아 누나 입으로 들어 밀었다.
" 우쒸~~ "
" 너 정말 몰랐어..... ? "
웃으면서 유경이가 물었다.
왠지 그말이 맘에 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