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올해 28세 직딩녀입니다.
글이 많이 길어질거 같으니 양해 부탁드릴게요.
제겐 한살 적은 남자친구가 있습니다. 사귄지는 곧 2주년이 되네요.
그동안 너무 많은 일들이 있어서 더이상 버틸 힘이 없습니다.
저흰 한 회사에서 같이 근무하였습니다. 물론 다른 형태의 근무였지만 그사람
딱 보기에도 훤칠한 키에 누가봐도 잘생긴 외모를 가졌습니다. 그러다보니 자꾸 눈이
가게 되더군요. 죄송하지만 저도 외모는 빠지지 않습니다 .. 그렇게 바라만본지 수개월이
지났을 때 그사람 제게 먼저 연락처를 묻더군요. 너무 기뻤습니다.
그땐 잘생기고 키크면 그 이상 좋을게 없었던 나이였던거 같네요.
그렇게 연락을 주고 받고 한 두어달 뒤에 사귀게 됐습니다. 아는 건 하나도 없었기
때문에 서로 알아가는데 좀 오래걸렸네요.
시간이 2개월가량 지났을 때였습니다. 저희 사이를 아는 분들과 술자리를 나누는데
그사람에게 자꾸 전화가 오더군요. 술자리중이니 나중에 전화한다는 식으로..
전 친구나 가족일거라 생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는데 그 전화는 새벽 2시가 되어도
계속 오더군요. 이건 좀 아니다 싶어서 누구냐 물었더니 친구라네요. 친구가 왜 시간체크
하면서 전화가 오냐 했더니 말을 못하더라구요. 핸드폰을 빼앗아서 봤는데
여자이름이였습니다. 바보같이 예전에 사귄 사람이구나? 일케 물었죠. 저도 예전에
사귄사람들이 있으니 그럴 수 있다 생각하고 넘길라고 했는데 다시 연락이 오더군요.
제가 받아서 그사람 여자친구라고 말을했더니 상대방이 놀라면서 지금까지 몇년을
사귀고 있는 여자라 하는 말에 기겁을 했습니다.
전 얼마 되지도 않았고 그사람을 지금 놔줘도 그렇게 힘들거 같지않아 놓아주려했는데
그사람이 절 잡더군요. 미안하다. 정리했는데 그여자가 힘들다고 자꾸 전화하는거다.
이런식으로 .. 핸드폰 번호를 바꾸기로 약속하고 다신 연락안한다 하고 그렇게
넘어갔습니다. 그런일이 지난 몇개월 뒤 그 여자에게서 연락이왔습니다. 제번호를
어떻게 알았는지.. 그 뒤로 쭈욱 연락하고 만나고 심지어 잠자리까지 했다고..
속지말라더군요. 제가 너무 간섭을 안해서 편하다고 그랬다고.. 제대로 한방 먹었네요.
다시 헤어짐을 말하고 돌아서는데 그땐 이미 제가 힘들거 같더라구요.
그놈의 정이뭔지.. 그남자 다신 안그러겠다고 정말 죽을 죄를 지었다고 싹싹빌며
제 눈물을 닦아줬을 때 이미 용서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 뒤로 참 착실하게 저만 바라봤습니다. 물론 그렇지 않았을지 모르지만 ..
지금 제가 이렇게 힘든 건 그 뒤로 회사를 이직한 뒤부터입니다.
작년에 회사를 이직해서 영업일을 하고있습니다. 대부분의 영업직처럼 접대 및 과한
술자리를 요구하는곳 아닙니다.
다른 직장보다 프리한 면도 있고, 실적에 따라 월급이 지급되다보니 자신이 열심히
하면 많은 돈을 빨리 벌 수 있다는 착각속에 빠져 1년동안 일을 하고 있네요.
처음엔 엄청 열심히 했네요. 실적이 올라갈때마다 뿌듯해하고, 누군가 자신을 인정해주니
생기가 돌더군요. 하지만 그것도 잠시 번 돈은 모두 친구, 직장동료들과 술자리로 쓰기
바쁘고.. 빚만 오히려 늘었습니다. 옆에서 닥달하고 제발 정신좀 차리자 뭐하자 해도
말만 청산유수지 아직도 정신을 못차리네요.
한번의 술자리를 갖게 되면 뽕을 뽑습니다. 1차에 2차 노래방에 .. 도우미까지 끼고
놀아 몇십만원씩 하는 카드를 긁어 제게 여러번 걸렸습니다. 처음엔 정말 더럽다 생각하여
헤어지자 해도 자신은 모르쇠로 일관하고 안간다 안간다하고도 몇일뒤에 또가고..
제가 신경쇠약이 걸릴정도로 정말 힘들었네요.
어느날은 버젓히 나이트에서 부킹한 여자에게 전화가 오더군요. 밤늦은 새벽이라
제가 전화를 받아 여자친구니 전화하지 말아달라하고 전화를 끊고 밖에 나가 놀라면
걸리지 말고 놀던가.. 헤어지고 놀라하니 영업을 할라고 했답니다.. 어이없죠?
부킹녀에게 영업이라니.. 내가 전생에 무슨 죄를 지었길래 일주일에 3-4회 이상은
이런일로 아파하고 고민하고 해야하는지 도통 모르겠네요.
얼마전에도 술을 많이 마셔 회사에 가질 못했답니다. 윗사람이 너무 화가나 이런일이
다시 한번 생기면 자동 퇴사 시키겠다고 했다네요. 제 말은 듣질 않아도 윗사람말은
듣겠거늘 생각하고 한편으론 고마웠습니다. 얼굴도 모르는 그분이..
얼마동안은 마음을 잡은듯 했는데 몇일전에 친구랑 술한잔 한다고 말하고 나서
초저녁부터 연락두절이더군요. 문자 읽음기능으로 확인했는데 문자를 보고도 전화를
피하네요. 그러다 새벽 4시가량에 전화가 와서 몰랐답니다.. 그럼 그 시간에 들어간거죠
이런 일상생활이 반복되다보니 더이상 견딜힘이 없어 어제 만나 반지를 건냈습니다.
난 결혼도 하고 싶고 .. 남들처럼 사랑하는 커플이 되고 싶지 맨날 울면서 보내고
싶지않다고요.. 그사람 끝까지 반지를 받지 않더라구요. 고쳐보겠다 했지만 전 이제
그사람 말을 믿을 수가 없네요. 그렇게 커피숍에 반지를 놔두고 돌아서 나왔습니다.
2년간에 아픈 시간들이 제 인생에 독이 될지 약이 될지는 모르지만 정리하고 나니
참 씁쓸하네요. 아는 사람들은 잘 헤어졌다..할거지만 많이 사랑했었고.. 지금도
많이 사랑해서 잘 견딜지 모르겠습니다..
이젠 나쁜남자는 만나지 말아야지 결심하면서도 그렇게 될 수 있을지도 모르겠구요..
제 자신에게 미안해지네요. 몹쓸 주인 만나서 머리도 마음도 온전하지 못하게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