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이상하게도 요새는 비만 오면 제 신상에 좋지 않은 일만 생기네요..
토요일에 딸네미 데리고 소풍 다녀와서...큰동서 댁에 다녀왔답니다...(식당을 하시죠)
그 집 아들이 친구를 때렸는데, 그게 잘못 맞아서 머리를 벽에 부딪히는 바람에...
머리와 눈이 아프다면서 2주째 입원해 있답니다...
위로차...방문했다가...저녁을 먹고 왔는데요...
다녀와서 제가 설사를 하지 뭡니까...
임산부가 설사를 하면 안 되는데... 걱정하다가 세 번 정도 화장실 다녀오니 괜찮아서리
그냥 잠이 들었죠...
문제는 일요일 새벽이었답니다..
갑자기 화장실에서 울랑 비명 소리가 들리는 거예요..
심한 설사와 함께 복통이 밀려 오는데, 손발까지 저리고 얼굴도 마비되는 것 같다고...
글쎄 변기에 앉아서 꼼짝을 못하는 겁니다...
임산부가 애 데리고, 아픈 신랑 부축해서 병원 갈 엄두는 안 나고...
울 신랑...119부르라고 소리를 칩니다...
내 인생에 119 구조대 부를 일이 있을 줄 어찌 알았겠어요...
구조대원 불러서 응급실로 호송했죠...(참...119 대원들은 집 안에도 신발 신고 들어오더군요..)
응급실에 갔더니..
애들은 데리고 오면 안 된다고 나가라고...
그래도 환자 옆에 보호자는 있어야 한다니...제가 나갈 수는 없고...
애만 내보낼 수도 없고...
별 수 없이 새벽부터 친정에 전화해서 동생을 불렀답니다..
와서 울 딸 좀 데리고 가라고...
야근하다가 새벽에야 들어왔다는 동생...
잠깐 눈 붙이고 있다가 누나 전화에 놀란 동생이 부천서 인천까지 한달음에 달려왔습디다...
울 딸 데리고 떠나는 동생을 보면서...왜 이리 눈물이 나던지요..
급성 장염하고...(전날 먹은 오리 백숙이 문제였다죠)..
원래 울 신랑이 요로결석이 있었거든요...잊을 만 하면 한번씩 재발하는데...
이번에 검사하니 요로결석이 재발한 것 같고, 그것 때문에 콩팥 수치가 떨어졌다고...
일요일이니 장염 처방만 받아서 집으로 돌아가고... 월요일에 비뇨기과 진료를 받으라더군요...
집에 돌아와서 있는데...
친정 아버지와 친정 식구들이 전부 울 집으로 와서...걱정 하시다가 가셨습니다..
울 딸 데려다 주러 친정 아버지가 오신다고 해서...아버지 혼자 오시는 줄 알고 나가서 밥이라도 사드려야지 했죠...(저도 아침, 점심 다 굶고 있던 터라...)
전날 소풍 다녀와서 몸도 무겁던 터에.. 새벽부터 놀란 탓에 집 정리도 못하고 엉망이었죠..
모처럼 친정언니까지 온 식구들이 저희 집에 왔는데...
엉망인 집을 보고 놀라시더이다...(제가 아무리 바빠도 살림을 그렇게 엉망으로는 안 하거든요..)
엄마랑 언니랑 둘이서 집 청소를 대강 하시더니..
놀라고, 힘들텐데 쉬어라...함서 그냥 가십니다..
저 힘들다고, 작은애는 그냥 데리고 가신다고...
큰 애 유치원만 아니면 큰 애도 데리고 가실텐데...어쩔까 하십니다..
그렇게..
모처럼 딸네 집에 온 친정 부모님
밥 한 끼 대접 못하고..그냥 보내고 말았답니다..
이궁... 다시 생각해도 눈물이 나려 하네요..
울랑은 지금 병원에 간다고 준비 중이랍니다...
다행히 장염은 좀 잡혀서...혼자 비뇨기과 진료를 받으러 가겠다네요...
저도 따라나설 엄두가 안 나고...
(소풍 후유증에다가...어제 놀란 탓인지 뱃속의 아가가 노는 게 심상치 않네요..)
월요일 아침부터 우울한 글이라...쓸까 말까 망설이다가...
그래도 제 시름을 더는 곳은 여기뿐이기에 올려 봅니다..
비만 오면 우울한 일이 생기는 이 징크스를 어케야 할지...
울랑 많이 안 좋다고 결과가 나오면 또 어케야 하는지...
정말...걱정이 많네요...
님들... 건강이 최고입니다..
돈도 건강 다음에 필요한 거구요...
건강 조심하시는 한 주 되세요...긴 글 읽어 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