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연휴에 1박2일로 경주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초등학교 6학년 이후로 근 10년만에 처음가보는 경주라 엄청나게 설레이는 마음으로 경주로 출발했습니다!
첫째날은 왕릉을 목적으로 무열왕릉 대릉원 첨성대 등등 아주 많은곳을
하루만에 다 돌았습니다 그리고 문화재에 가시면 무료로 설명을 해주는 분이 계십니다.
꼭 설명을 들으세요 정말 재미있습니다. 저도 첨성대에서 마침 설명을 하고 계시길래
친구와 함께 들었습니다. 굉장히 재미있고 흥미로워서 같이 듣고있던 초등학생 애들도 질문하고 설명에 집중을 하면서 들었습니다.
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첨성대의 초등학생처럼 문화재를 아끼고 관심을 가져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문제는 둘째날이 였습니다.
아침 일~찍 불국사를 돌고 뭣도모르고 석굴암까지 걸어올라.. 아니 등산을 했습니다;
그 정도인지 몰랐어요.... 에너자이저 친구는 먼저 도착하고 저는 엉금엉금 땀을 뻘뻘
흘리며 석굴암에 도착했는데 어떤분이 불국사에서 오셨나고 걸어가면 얼마나 걸리냐고
물어보시더라구요. 꼴이 말도 아니고 힘도 들어서 대충 막 알려줬는데 뒤돌아서 미안했습니다. 연휴에 다른곳 안놀러가고 우리나라 문화재를 보러 온것 같은데 그런 착한마음을 밟아버리는거 같아서.. 이런; 말이 이상한데로 흘럿는데.. 여튼 우여곡절로 도착해서 석굴암을 보려는 긴줄따위 친구와 같이 수다떠니 금방이더라구요.
석굴암 안으로 들어왔는데 정말 가관이였습니다.
사람이 많아 이동하면서 보고 자세히 보고 싶은 사람은 뒤로 빠져서 보는거였는데
촬영하는 사람이 하나, 둘... 석굴암은 당.연.히 촬영금지 플래시 금지입니다.
일본사람들이 석굴암을 훼손시켜서 석굴암이 제어능력을 잃었다고 들었습니다.
그것때문에 친구와 함께 화딱지 나있었는데 촬영하는 모습을 보니
기가 막히덥니다. 친구가 미친거 아니냐면서 씩씩 거리길래 촬영하려고 하시는 아저씨를 뚫어져라 쳐다봤습니다. 눈이 마주쳤는데 본인이 무슨 잘 못을 하고 있는지 모릅니다.
석굴암 안에 계시는 담당요원(?) 같은 분도 촬영하지 말아라 이동하면서 보라면서
제재를 했지만 그들은 귀머거리 입니다.
하지만 이건 시작에 불과했습니다.
절정은 국립박물관에서 였습니다. 박물관에 도착해 전시품을 보고있는데
찰칵, 펑펑, 쿵쾅쿵쾅, 엄마!!, **야!!!, 따르릉, 부시럭, 냠냠...
촬영은 기본이요. 군것질은 옵션
문제는 촬영하고 군것질을 하는 사람이 다름아닌 애들의 부모님이였습니다.
그런 잘못된 행동을 하는 분들이 한둘이 아니였습니다. 무지무지 많았습니다.
이건 뭐 어디서부터 어떻게 촬영금지 음식물반입금지라고 말을 해야할지...
박물관측도 이상했습니다. 각 박물관마다 입구에 박물관측 사람이 있는데
알면서도 그냥 모르는척 하는거 같았습니다. 박물관 입장도 이해하지만
이건 정말 아니다.. 싶었습니다.
통일신라시대 박물관 가운데엔 동상이 하나 서있는데 유리관이나 경계선 같은게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런가 애기들은 동상에 가까이 다가가서 만져보고 앞에 앉아서 엄마가 촬영해주더라구요. 만지려는 애기가 보이길래 하지말라고 했더니 알겠다면서 말을 잘 듣더라구요. 하지만 엄마들은 촬영금지라고 해도 다른사람들 다 한다고 꿋꿋하게 촬영했습니다.
속상했습니다. 속상해서 친구한테 말도 못 하고 밖으로 나와버렸습니다.
우리나라의 미래인 아이들이 그 모습을 보면서 어떻게 자랄까요?
애기들이 떠들면 조용히 시키는 부모님도 뛰면 제재를 가하는 부모님도 촬영하는 자식을 말리는 부모님도 없었습니다. 애들은 백지입니다. 아무것도 모릅니다.
거기에 어떤걸 그려넣고 무엇을 알려주는지는 부모님과 어른들의 몫입니다.
다음에 경주갔을땐 이런 속상한 모습을 보는일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ps. 경주분들 굉장히 친절(?)하십니다.
길을 물어보면 뭔가 귀찮아 하시는거 같지만 걱정마세요 아주 자세하게 설명주십니다.
여기는 어떻고 저기는 어떻고~ 경주여행 계획하시는 분들 걱정말고 다녀오세요~
석굴암→석굴사 : 원래 석굴사였는데 일본에서 석굴암으로 바꿔 불럿다고 합니다.
주몽→동명성왕 : 중국에서 동명성왕을 비하하기 위해 주몽이라 부른거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