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놀러 와서 눈팅만 하고 가는...
스물 다섯 꽃띠 처녀 불량토끼 인사드리옵니다...
결혼 생활 하시는 선배님들께서 보시기엔 어줍잖겠지만, 저는 우리 언니가 당하고 사는 꼴을 보자니 속이 뒤틀리고 배알이 꼴려 죽겠습니다아... 대체, 자기들이 얼마나 잘났다고, 울 언니테 그러는건지...
불량이네는 형제가 다섯입니다. 모조리 딸... 일명 딸부자집.... 이라 불리웁지요.
그 중에 불량이는 위로 언니 둘, 밑으로 여동생 두마리가 딸린... 정확히 가운데인 셋째입니다.
불량이가 대학 1학년 일때 큰 언니가 시집을 갔습니다.
스물 네살 꽃다운 나이에, 고생 안시키고 호강 시킬테니까 자기네 집으로 시집보내라는, 같은 동네 사는 사돈 어른의 간청에 못 이긴 우리 어머니... 형부 될 사람만 보고 시집을 보냈지요.
우리 형부요??
정말 좋은 사람이예요. 일명 법 없이도 살 수 있을 거라는 사람. 그게 바로 우리 형부예요.
혼자 되신지 10년이 훌쩍 넘으신 우리 엄마한테도 무척 잘 하시죠, 아래로 줄줄이 딸린 처제 넷한테도 엄청 잘 하지요. 형부가 막내라서 그런지 처제들을 무척이나 이뻐하세요.
여자만 살던 집에 남자가 껴서 완전히 꽃밭에 둘러 쌓인 것이기도 하구요~~~
암튼, 형부만 보면 절대로 흠잡을 데가 없지요. 네. 형.부. 만 놓고 보면요!!!
문제는 그 시댁에 있는 거죠.
우리 큰 언니, 사실 고등학교도 제대로 졸업하지 못했습니다.
수석으로 들어가서 공부도 무척이나 잘 했던 우리 언니인데, 집안 사정상... 사실 돌아가신 아버지때문에 제일 많이 피해를 본 사람이 우리 큰언니예요. 아버지가 의처증이랑 그런거로 울 엄마를 무척이나 괴롭히셨거든요. 그러다 아버지는 농약 먹고 자살을 하고...
어쩌다보니 우리 큰 언니... 고등학교 1학년 1학기만 다니고 자퇴를 하고 말았습니다.
그래도 우리 언니는 검정고시 학원 다니면서 검정고시도 8개월만에 취득했구요, 당당하게 4년제 대학에도 합격 했었어요! 근데 밑으로 딸린 동생들이 많다 보니 어쩔 수 없이 4년제 대학에 못 들어가고 방송통신대학에 들어가서 엄마가 하시는 식당 도우면서 공부 했어요. 우리 언니 머리도 좋아요. 책도 많이 읽어서 아는 것두 많구요. 식당 하시는 엄마 옆에서 지내면서 음식 배워서 음식도 무지 잘하지요.
살림도 잘 하지요(형부가 월급 받아오면 봉투별로 담아놔요. 관리비 낼거, 대출금 이자 낼거, 생활비 등등, 다른 곳에 쓸 돈 안만들고 차곡차곡 저금도 잘 해요.), 애들도 딸, 아들 낳아서 200점짜리 엄마지요.
도대체!!!
흉잡을 데가 어디 있다구 그러는 건지........
참고로 형부는 막내이고, 우리 언니는 장녀입니다. 그리고 형부네 형, 고로 울 언니의 시 아주버니와 우리 막내 삼촌(작은 아버지)는 초등학교, 중학교 동창이시랍니다... -_-;;
전엔 우리들에겐 말 안하고 넘어갔던 언니와 시댁간의 이야기가 우리들에게 알려진 건 바로 3월 4째주 주말의 일 이었습니다. 3월 4째주 토요일이 형부네 작은아버지의 생신이셨다더군요. 3돌이 아직 지나지 않은 큰애에, 6개월도 안된 갓난쟁이 데리고 갈 수가 없어서, 토요일에 형부 퇴근하신 후에 함께 시댁으로 갔답니다. 뭐 대충 생일상을 언니네 형님과 언니가 함께 차리고 시흥의 집으로 올라 왔는데, 일요일 저녁인가?? 언니네 시아주버님이 전화를 걸어 난리를 치더랍니다.
일찍 와서 생일상을 차리고 해야지 늦게 내려오면 어떻게 하냐구요.
솔직히 어이가 없더군요. 시아버님 생일도 아니고, 작은아버지 생일에 조카 며느리가 애들 둘 데리고, 짐 바리바리 들고 전철에 버스에 갈아타고 사람들한테 치여가면서까지 시댁에 내려가서 생일상을 차려야 하는 겁니까??? 애들이 크다면 어느정도 다독여가며 짐 들고 갈 수 있다고 치지만, 갓난쟁이 업고, 큰 애 또한 왠만해선 걸어다니려고 하지 않는데, 큰애까지 안고, 양손에 애들 짐까지 들고 갈 수가 있는 겁니까??? 제 상식으론 도무지 이해가 안되는 일인데, 언니네 형님은 그걸 다 했다네요... 아주버님이 시켜서... 지금 언니네 형님이란 분... 골병 들었답니다.... 장이고, 신장이고, 간이고 전부 안좋다는데..
그러면서 형부한테 한다는 말이 마누라 치마폭에 쌓여서 처가에만 잘하지 말고 시댁좀 챙기라 그랬답니다... 저, 아무리 기억을 해 봐도 우리 형부가 울 엄마한테 뭐 해드린거 못 봤습니다.
물론 엄마께 워낙 사근사근 친아들처럼 잘 하고 그러니까, 또 사돈 어른의 건강이 좋지 않은 것도 아니까 돈 들어가는 것도 아니까 엄마는 큰언니한테 바라는거 없습니다. 단지 시댁에 잘 해라, 그런 말씀만 하실 뿐이었죠. 아, 요근래 엄마께서 건강검진을 받으셨었죠. CT촬영에 심전도까지 다 합해서 종합검진으로 예약을 했더니 130만원이었나?? 근데 그것도 형제들이 많으니까 딸네미 다섯이 26만원씩 각출했습니다. 다들 직장에 다니니까 그 정도 돈은 낼 수 있으니까요. 큰 언니가 살림하면서 돈 없을텐데 그 돈 냈을거 생각하니 미안한 마음이 들 정도였습니다.
우리 언니요, 엄마께 용돈 적게 드리는 것에 미안해 하지만, 시댁에 들어가는 돈 아깝다는 생각 해 본적 없다고 했어요. 큰애 돌때 들어왔던 금붙이며 결혼 예물로 받았던 금붙이까지 다 팔아가며 편찮으신 시아버지 병원비에 보탰구요, 수술하시고 난 다음에 환자용 변기도 사서 보내고, 하다 못해 시아버지 퇴원하실 땐 형부께서 월차까지 내면서 모시고 다녔습니다. 솔직히 여자가 결혼 예물까지 판다는 것은 쉬운 결정 아니잖아요?? 결혼 두번, 세번할 생각이 아니라면 다시는 받지 못하는게 결혼 예물인데, 그리고 애들 돌반지인데...
언니네 시아주버니가 일요일 밤 11시 50분에 전화를 해서 형부하고 한바탕 했답니다. 시댁에 잘 하라고, 결혼하면 출가외인 아니냐며 마누라 교육좀 단단히 시키라고 형부한테 뭐라 그랬대요. 솔직히 우리 형부는 언니한테 미안해할 줄 알고, 또 고마워 할 줄 아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형부도 기분이 나빠서 형한테 안좋은 소리 하고. 옆에서 듣고 있던 언니가 두 사람 화해 시키려고 12시에 전화를 했데요. 좋게 좋게 말 하려고 그랬는데, 시아주버니란 사람이 전화를 받자마자 이러더랍니다.
"어디서 배운것도 없이 이 밤중에 전화하고 난리야???"
배운것 있는 사람은 11시 50분에 전화해서 동생한테 난리난리 치고, 화해 시키려고 12시에 전화했던 사람한테는 배운것도 없다고 합니까???
참으로 어이없죠.
그러면서 시댁에 잘 하라고 그랬다나요?? 언니가 하도 열이 받아서 시댁에 할만큼 했다고 말을 했대요. 그랬더니 뭘 했냐고 오히려 화를 내더랍니다. 결혼 예물에 애기들 돌반지까지 팔아서 했으면 할만큼 한거 아니냐고 그랬더니, 겨우 그 정도로 할만큼 했다고 하냡니다.... 대체... 며느리는 그 집안 돈줄인줄 아는 건지...
언니랑 한바탕 하고 나선 한동안 얼굴도 안본답니다...
헌데...
바로 얼마 전에 형부네 바로 위의 누나가 사고를 냈답니다.
교통사고요.
형부보다 3살 위인 36살인데, 카드 대금이 몇 천에 사채 끌어다 쓴 것도 몇 천, 신용 불량자까지 된 주제에... 결혼한다고 집에 소개시켰던 남자만 해도 열댓명... 여태 계속 놀다가 올 1월에 처음 취직해서 직장 다닌지 얼마나 됐다고 교통사고로 할머니를 쳐서 혼수상태로 1주일정도 있다가 결국엔 할머니가 돌아가셨답니다. 혼수상태로 응급실에 누워있는 할머니 앞에서 자기 잘못 아니라고 펄펄 뛰다가, 피해자 가족들한테 밉보이고, 또 보험회사에도 말 잘못해서 보험료도 적게 나오고, 피해자 가족들이 합의금으로 4천 5백만원 달라고 그런답니다. 돌아가신 피해자의 막내딸은 아예 합의도 봐주지 말고 그냥 교도소로 보내서 몇년동안 콩밥 먹게 만들어야 한다고 팔팔 뛰는데도, 이 아줌마는 대체 자기 잘못을 모르네요. 오히려 친구들 만나서 술 먹고 탱자탱자 놀러 다니고.
그 합의금 만들라구 울 형부는 퇴직금 중간정산까지 받아야 한다고 하는데...
그런데도 형부네 식구들은 700만원으로 합의 보자고 한다는데...
울 엄마랑 우리 식구들, 전부 어이 없어 죽겠습니다........
동네 사람들 전부 우리 식구들한테 물어봅니다. 그집 합의금 해줄거냐구요.
솔직히 돈 아깝습니다.
그렇게 사고만 치고 돌아다니는 누나래도, 우리 형부에겐 그래도 누나인가봅니다.
퇴직금 중간정산까지 받겠다고 그러는걸 보면요....
울 언니...
얼마 전에 울면서 하소연합니다. 이런 집안인줄 알면 시집 안왔다구요.
시아주버니 시집살이에, 사고만 치는 시누이에...
우리 언니한테는 배운거 없냐는 말이나 하는 시아주버니... 생각하면 우습습니다.
그렇게 잘 배운 집안에선 그따위 사고나 치고 다닌답니까????
정말...
우리 언니가 불쌍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