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얼마 전 중간고사를 끝마친 고3 여학생이에요~
며칠전 일어났던 얘기를 해드리려구해요...
토요일 아침 시험도 끝나고 학교도 안가겠다 정신없이 자고있는데
엄마가 깨우더라구요...친척들끼리 강원도가는데 너도 가자고 씻으라고..
갈까 말까 고민하다가 시험기간 내내 잠도 별로 못자고 고생한 탓에
피곤할것 같아서 그냥 집에서 쉰다고 말했어요.(그냥 따라갈걸 그랬나봐요ㅠㅠ)
또 한참 자고 일어났더니 아무도 없더군요.
혼자 저녁까지 티비보고 인터넷하고 티비보고 인터넷하고..
계속 반복했더니 심심하고 배도고프고 학교에서 배운 음식을 만들어 먹기로 마음먹었죠.
매작과라고 한식전통 후식류중에 하나인..과자인데 맛있어요
집에서도 쉽게 만들어 먹을 수 있는거라 한번 해보려고 했던거죠
밀가루로 반죽하고 설탕시럽 만들어놓고.. 그리고 반죽에 모양내는동안
프라이팬에 식용유붓고 센불에 올려놨어요 (이게화근 이었어요ㅠㅠ)
기름 데우는동안 티비보면서 반죽에 모양을 내고 있었어요.
한참 그러고 있는데 갑자기 확!!!!!하는 소리가 나길래 봤더니
프라이팬에서 활활 불이 올라오고 있는거예요
놀라서 얼른 가스레인지를 끄고 그릇에 물담아서 부었더니
또 확!!!소리내면서 더 활활타오르더라고요ㅠㅠ
진짜 불이 천장까지 올랐어요. 옆에 스티로폼에도 옮겨붙어서 얼른 집어다 끄고..
그리고 그대로 전화기로 달려가서 119를 눌렀어요
눈물 찔끔거리고 손은 덜덜 떨려서 번호도 제대로 못 누르겠더라고요
그리고 소방서 아저씨가 전화 받으셔서 빨리와달라고 프라이팬에 불붙었다고;
말도 제대로 못했어요 뭐라고 했는지 기억도 잘안나요 너무 놀라서;ㅋㅋ
어쨋든 조금 기다리시면 소방차 갈꺼라고 기다리고 계시라고 하시길래
전화끊고 벌벌 떨고 있는데 집안이 온통 쌔까맣게 연기로 꽉찬거예요.
너무 무서워서 밖으로 문도 열어놓고 나와버렸어요
문 사이로 집 안이 보이는데 어디 옮겨 붙어서 불이 더 커질까봐 조마조마 하더라고요ㅠㅠ
그렇게 혼자 발 동동 구르고 윗집에 달려가서 도와달라고 할까.. 계속 이런저런 생각하다가
집 안 보면 불은 활활 타오르고있고ㅠㅠ연기 때문에 잘 보이지도않고..![]()
문열어 놨더니 연기 때문에 계단 센서가 계속
커졌다 꺼졌다 하더라구요(그것조차 무서웠음 ㅠㅠ)
그렇게 몇 분뒤에 다시 보니까 집 안이 어두운거예요
그래서 자세히 보니까 불이 꺼졌더라고요.
그리고 소방관 아저씨들 도착해서.. 어떻게 됬냐구 물으시길래
불 꺼졌다니까 일단 들어가봐야 한대요.
불 꺼진거 확인하시구 집 안 창문 다 열고 사진찍고.. 다친데 없냐고 물어보시구
이름이랑 전화번호 주소 이런거 적고 그랬어요..
그 때 시계 보니까 새벽 2시더군요..ㅋㅋ야밤에 뭐한건지 정말 ㅠㅠ
소방관 아저씨들이 자초지종 물으시고 조심하라고 말씀하시더라구요..
그리고 아직 집에 들어가면 안되니까 아저씨들이랑 일단 밖에 있자구..
너무 감사하구 죄송했어요ㅠㅠ
아저씨들이랑 얘기하고 있다가 정신차려보니까
제손에 조그만 밀가루 반죽이 들려있더군요....ㅋㅋㅋㅋ
저도 모르게 계속 조물락대고 있었어요..
조금 있다가 연기가 빠져서 집안으로 들어가봤더니 장난 아니더라고요..
가스레인지 위 환풍기랑 벽 천장이 다 까맣게 그을려있었어요ㅠㅠ
막막하더라고여...수건로 지우려고 박박 닦았는데 안지워져요
반죽에도 재가 다 떨어져서 버려야 했어요ㅠㅠ
이게 제가 만들다 버리고 도망나온...불쌍한 반죽..
방으로 들어가보니까 이불이면 이불 책상이면 책상 온통 재투성이....
일단 청소기로 재 다 빨아들이고 수건로 바닥 닦구..밖에나가서 이불 털고..
치우는데 한시간 넘게 걸린 것 같네요..
그러다 무심코 거울을 봤는데 웬걸...깜댕이하나가 서있는데..![]()
ㅋㅋㅋㅋ거울보고 깜짝 놀란적은 처음이에요
혼자 자야되는데 무서워서 혼났어요..ㅋㅋㅋㅋㅋ
그나저나 그을린 곳이 걱정이네요 어떻게 하면 없어질까요
톡커님들 좀 알려주세요~
저 인제 다시는 매작과 안만들어먹을거에요ㅋㅋㅋㅋㅋ
아직도 가스레인지 키기가 무서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