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사진有]면도하는내여친

면도녀 |2009.05.08 15:02
조회 7,409 |추천 0

어버이 날을 맞이하여 어버이날 특집 선물기획전, 거리의 카네이션 등등을 보고 있자니

작년 어버이 날이 생각나서 포스팅해 봅니다. ㅋㅋㅋㅋ

 

작년에 만나던 여자친구는 생일이 5월 9일 이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내일이 생일이네요.

 

5월 8일 어버이날 5월 9일 여친생일, 당근 저에게 5월은 부담 백배의 날이었죠. 그렇지만 사귀고 나서 처음 맞는 생일이었기에 잘해주고 싶었습니다만…!!! 군 제대하고 처음 맞는 어버이날에 부모님께 무언가를 해드려야 한다는 압박감이 저를 짓눌렀지요. 왜 그런 거 있지 않습니까. 군 가기 전에는 망나니 였다가 제대하고 나서 효도한답시고 한동안 오버 하던 케이스.. 그게 바로 딱 제 이야기 입니다. 아무튼 각설하고,

 

어버이날 선물로 큰 맘먹고 필립스 아키텍 전기면도기 하나 샀었죠. 아들도 전기면도기로 폼 나게 면도하는데 매일 화장실에 놓여진 아버지의 면도날이 마음에 걸렸거든요. 아무튼 전기면도기 하나 사고 여자 친구 생일선물로는 좀 섹시한 속옷 세트를 샀습니다. 여자친구가 좀 마른 체질에다가 가슴이 솔직히 말하자면 너무 빈약해 보였거든요. 여친생일 맞아서 주말에 1박 2일로 놀러가기로 한 터라 내심 기대하면서 좀 과감한 스타일로 샀습니다. 무려 호피무늬 뽕브라. ㅋㅋㅋㅋ 쩝.. .

 

집에 와서 여동생한테 포장을 부탁했지요. 그냥 이왕 해주는 선물 포장도 예쁘게 해 주고 싶었거든요.

포장지 사와서 동생 입에 치킨 물리고 포장 두 개 부탁하고 우리 집 가게 쇼핑백에 넣어두고

고이 잠들었습니다.

 

그 날 여친이 알바해서 알바하는 데다가 선물 맡겨놓고 저는 친구들이랑 술 먹으러 갔었죠.

좀 놀다보니 퇴근했는지 전화가 오는데 여자친구가 대뜸

 

선물 고마워 잘 봤어~ 이러더라고요. 내심 너무 과한걸 골랐나? 하고 생각하고 있던 차에 좋아하길래

다행이라고 생각하면서 좋아? 내가 진짜 고심해서 고른거야~ 라고 생색을 떨었죠.

 

여친 왈, 근데 그렇게 티났어? 나 진짜 가린다고 엄청 가린건데..

자기가 눈치챘을지 몰랐어 아 창피해.. 이러더군요.

그래서 아, 내가 지 가슴 작은거 눈치챘다고 이러는구나 하고 생각하고서는

왠지 창피해져서 야, 그럼 내가 너에 대해서 모르는 게 어디 있냐.

그런 게 뭐가 창피해~ 우리 놀러 가는데 그날 예쁘게 하고 와, 알았지? 뭐 대충 이런 식으로 얼버무렸죠.

 

암튼 밤 늦게 술 먹고 들어가니까 아버지가 안주무시고 절 기다리고 계시더라고요.

제 어깨 두드리면서 그래, 선물 잘 봤다. 근데.. 느이 엄마한테는 좀 과하지 않니? 라고 하셔서

벙쪄서는 네? 그거 아버지 껀데요? 라고 반문하니까 아버지 얼굴이 울긋불긋 해지시더라고요.

 

아무 말 없이 식탁 위에 풀어헤쳐진 포장지 더미를 가리키시는데 거기서 찾아낸

 

정열의 호피무늬 속옷….OTL…….

짐작하셨겠지만 같은 쇼핑백에 같은 포장지에 넣어 둔 탓에

아무 생각 없이 들고 나왔던 선물이 뒤바뀐 거였습니다.

 

이게 부모님께 왠 망신살이람? 이라고 생각도 들었지만 문득,

여자친구는 뭔가? 하고 생각이 들더군요.

 

전기면도기를 선물 받고 좋아하는 여자라니, 뭔가 이상하잖아요?

 

알고 보니 인중에 거뭇거뭇한 콧수염이 고민이었던 제 여친.

매일 저 만날 때마다 화장으로 감추려고 애를 쓰고 그랬다네요.

자기는 나름대로 잘 감췄다고 생각했는데 제가 아무 말 없이 전기면도기를

사준 거 보고 너무 민망했다고, 그러면서도 고마웠다고.. -_-

 

제가 다시 돌려달라고 하자 너무도 아쉬워 하더라고요.

잘 밀렸는데 꼭 가져가야겠냐며.. ㅋㅋ 근데 그 이후부터 한 번 밀어서 그런지 털이

더 굵고 진하게 나더라고요.. ㅋㅋㅋㅋ 정말 다음 기념일에는 다시 한번 전기면도기를

사줘야 하나 고민을 했던 기억이.. .결국 안사줬지만요.

 

제모기면 몰라도 여자한테 면도기라니.. ㅋㅋㅋㅋ

 

쩝 아무튼 정말 재밌고 엉뚱했는데 그 때가 문득 생각나네요. 벌써 일년전이야.. .

 

밑에 사진은 여자친구가 선물 받고 나서 바로 찍었다는 사진이네요..;;

커피숍에서 알바하다가 친구들이랑 찍은건데 친구들이 풀어보라고 풀어보라고

기대해서 풀었는데 면도기가 나오서 대략 난감했다고 합니다.ㅋ ㅋㅋㅋㅋ

 

여친의 콧수염을 이미 아는 친구들은 엄청 폭소했다고. ㅋㅋ

 

이건 보너스로 우리 사진 ㅋㅋㅋㅋ





 

ㅋㅋㅋㅋ 길 가다가 혹시 저 여자 만나면 아직도 면도 하냐고 묻지 마셈! ㅋㅋ   ^^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