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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회...

원정 |2009.05.09 12:57
조회 1,213 |추천 0

 

조금 다른 이야기를 해 보겠습니다.

 

나는 어제 아주 오랜 시간 후회를 했소이다.

 

인천에 있는 그리 작지 않은 중소기업의 지분을 인수하고,

경영권을 인수해서 회사 사장자리에 앉은지  딱 10일이 된

시점이었소이다.

 

이놈의 업계의 관행처럼,

과거의 모든 채무를 나 몰라라 하고,

공장만 인수하게 되면,

내 속은 편했겠지만,

 

그 동안 고생해온 직원들이나,

이 회사를 믿고 각종 물품을 대 준

외상 매입처들을 차마 외면할 수 없어서

모든 채권과 채무를 다 인수하였소이다.

 

그러고 나서,

받을 돈, 줄 돈을 계산해 보니,

한 6억이 모자랍디다.

 

그런데 어제 내가 왜 후회를 했냐 하면,

전에 이 작은 중소기업에 다니던

고위직 직원이 찾아와서

자신의 밀린 임금중 아주 일부만 주면,

연말까지 조용히 있겠으니,

그 돈을 제발좀 마련해 달라는 것이었소이다.

 

그 직원의 사정을 들어보니,

내자되시는 양반이 암투병중입디다.

 

그 몇백을 만들어주려고,

하루 종일 경리장부를 뒤져보고,

자금 지출계획을 뒤흔들어 보았지만,

결국 난 그 양반에게 단 한푼도 주지 못했소이다.

 

그에게서 문자가 왔소이다.

 

"사장님 힘드시겠지만 다시한번 부탁드립니다. 오늘 안되면 죽습니다.

 부탁드립니다."

 

"사장님 정말 서운합니다 믿었는데 너무 힘드네요 막막하고요"

 

......

 

새벽 4시..

난 내가 그에게 무슨짓을 했는지 생각해 보았소이다.

그리고, 이 회사라는 놈의 사장이 된지

딱 10일만에,

내가 왜 이 일을 하려고 했는지 후회를 했소이다.

 

난 그를 위해.

그의 아내를 위해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존재였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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