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올해 27살 아저씨 입니다.(미혼)
집과 회사가 가까운 거리라 걸어서 출퇴근을 합니다.
이야기는 작년 겨울부터 시작 됩니다.
어김없이 걸어서 출근을 하고 있었습니다.
버스정류장 앞 횡단보도에서 신호를 기다리고 있는데
버스가 멈춰섰습니다.
그런데.... 정말이지 단아하고 뽀얀피부에 동안의 외모를 가진
여성분이 내리셨습니다. 저절로 눈이 그쪽으로 가더군요.
눈이 땡그래져서 빤히 쳐다 봤는데. 피곤하셨는지 하품을 하더군요.
그렇게 호감으로 시작하여 그분을 또 뵐수 있을거란
생각에 설레이는 맘으로 출근길을 걷곤 했습니다.
그렇게 지금까지 6개월가량 흘렀지만 겨우 5번정도 마주치곤 했습니다.
좀 처럼 마주치기가 어렵더군요. 볼때마다 하품 하는 모습만 봤고요 ^^
그렇게 호감은 커져서 어느덧 굳은 결심을 하게 됐습니다.
step`1: 무모함
회사를 하루 휴무 내고 무작정 기다려서 말이라도 붙여보려고
어느때보다 일찍 나와서 그 버스 정류장에서 기다렸습니다.
제가 평소 출근하던 시간보다 30분이나 더 지나서야 모습이 보였습니다.
(그러니까 6개월동안 5번정도 볼수 밖에 ㅜㅜ제길슨)
막상 마주치니 말을 걸기가 모해서 뒤를 쫒아 갔습니다.
조금 가다 말걸어야지 (둑근둑근)결심이 스려는데..
아니나 다를까 갑자기 한 건물로 들어가 버리시네 ㅡㅡ^
엘리베이터가 3층에서 멈춘걸 확인했습니다.
짐작하기론 세무사 사무실에서 회계 업무를 하시는분일거라고 생각됐습니다.
그렇게 저에 첫번째 결심은 직장이라도 알았다는걸로 만족하고 돌아섰습니다.
(확인사살할겸 전화 해봤더니. 얼굴이랑 매치되는 목소리 ^^ 확신이 들었습니다.)
step'2 : 여유
그분이 출근했을 시간에 맞춰서 무작정 세무사 사무실로 전화를 걸었습니다.
그목소리였습니다.
떨리는 목소리로" 여보세요~ 사람을 찾는데요 짧은 컷트에 안경쓰신분 계세요?"
그분이 누구시냐고 묻더군요. "아... 말씀 드려도 누구신지 모르실꺼에요.
가다가 우연히 마주쳤는데 느낌이 너무 좋아서요"라고 했더니 그런사람
없다는군요 ㅡㅡ; 뻔히 다 알고 있는데...귀여운것..ㅋㅋ
당황했을까봐 그냥 모른척 아닌가 보네요 하고 끊었습니다. 그렇게
일보 후퇴하였습니다.
일에 찌들다보니 몇 주가 훌쩍 지나갔습니다.
출근길에 보는건 좀 무리다 싶어서 직장도 알았겠다 퇴근시간에 맞춰서
나오시면 고백하기로 했습니다. 전화해서 용무가 있는사람인거 마냥
나:"거기 몇시까지 하죠?"
그분:6시까진데요.... 네... 6시까지에요.. (말을 좀 흐리더군요)
퇴근 시간도 알았겠다 새로운 마음으로 결심을 다졌습니다.
step'3 : D-DAY
4년차 마지막 2박3일 동원훈련도 끝나고 몸은 피곤했지만
마음은 가벼워서 오늘이 기회다 싶었습니다.
조기퇴소를 하게 돼서 6시 이전까지 여유가 있었습니다.
드디어 결전의 시간 (둑근둑근)
근데...근데... 왜 6시가 지나도 안나오시지....
7시....8시... 시간은 자꾸 흐르는데 퇴근은 안하고 사무실은 불은 켜있고 ..
불안한 마음이 생깁니다. 생각해보니 전에 퇴근 시간 물었을때
말을 흐린게 생각났습니다. 젠장 난 칼퇴근인데 이분은 랜덤이냐!!
무작정 기다렸습니다. 지치기 보단 그분을 만난다는 생각에 설레임 100%
9시가 좀 넘어서야 그분이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셨습니다.
저는 못본척....(그분은 저란 존재를 모르기에 그냥 스쳐지나가심) 그분의 뒷모습을
쫒아 갔습니다. 버스를 타실지 택시를 타실지 모르지만 이번엔 꼭 잡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말을 붙이려는데 계속 전화 통화중 ......................................
할수 없이 제폰에 문자를 써서 그분 앞길을 막고 보여드리려는데
깜짝 놀라시더군요.. >,.<
전화를 끊으시고 저를 보고 "저 아세요?" 묻길래 그런건 아니고요
"아까 6시부터 지금까지 기다렸어요 이말이 하고 싶어서요"
호감이가요 그쪽한테.. 그랬더니 몇살이냐고 물으시길래
27이랬더니 저보다 많다고 하시더군요 . 몇살이냐고 제가 반문하자
저보다 많고 애인도 있다는군요.. 마른하늘에 날벼락... 청천벽력 같은 말로
제심장을 두드립니다. ㅜㅜ 역시나.. 내가 괜찮다고 생각했으니 애인이 없을리가
없지..역시 하느님은 내편이 아니시다. 체념하고 그냥 그분의 뒷모습만 바라보며...
바라보며... 오기가 생겨 쫒아 갔습니다. 절 의식하고 이리저리 가시길래 그냥
보내기로 결심했습니다. 안녕 ㅃㅃ2
집에 돌아가는길에 눈물이 나더군요. 그렇게 혼자 끙끙대던 마음을 겨우
보여드렸는데..물거품이 돼버리고 혼자 부푼꿈을 꾸었던 내 자신이 한심하기도
하고..... 호감생겼을때 보자마자 말하지 않았던건데.. 기분내키는대로 헌팅하는
남자쯤으로 보이지 않으려 했던건데.. 차라리 그때 그랬다면 마음은 덜 아팠을텐데..
결과는 그보다도 못하다니..
제이야기는 여기까지 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마음이 울쩍해서 추억삼아
글을 남기네요.
여러분들은 관심있는분 있음 바로 바로 실천하세요 . 오래두면 음식도 상하는데
마음도 상한다는 교훈을 얻었습니다.
늦었는데 잘자요 ~~ ㅂ ㅑㅂ ㅑ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