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모레 전역하는 대한민국 육군 병장입니다.
휴가 나와서 친구들과 이런저런 학창시절 추억을 얘기하다
재미있으셨던 선생님 한분이 기억나서 글 올려요.
에피소드 #1
자기 말이 무조건 맞는 우리의 박선생님.
수업 시작과 함께 샤방한 미소를 선보이며 입장합니다.
선생님: " 어... 드디어 어제 메이저리그에서 박지성이 골을 넣었죠. 다들 봤는가? "
친구: " 쌤, 박지성은 메이저가 아니고 프리미어인데요 "
선생님: " 어험. 내가 착각했네. 그...... 메이저는 누구지? "
친구: " 쌤, 박찬호인데요 "
갑자기 정색하시고는 친구를 때리며 하시는 말,
"이 새끼가 지금 야구이야기 하는데 박찬호가 왜 나와!!
너 앞으로 나와"
에피소드 #2
유난히 술을 좋아하셨던 우리의 박선생님.
그날도 전날 과음으로 몹시 피곤하셨나 봅니다.
애들을 자습시키고 본인은 몽둥이를 통통치며 교실을 몇 바퀴 돌더니
갑자기 한 친구를 일으켜세워 밑도 끝도 없이 때립니다.
"하... 이 새끼봐라, 자습하라고 시간 줬더니 교과서에다가 김치나 그리고 있고
아주 빨갛게 색칠까지 했네, 깍두기는 어디 출장 갔나봐?"
"..... 선생님, 이거 교과서에 있는 진짜 김치 사진인데요"
" 진짜 김치 사진인데요 "
"그래?"
아~~~~~ 그때 생각이 난다 ㅅㅂ 3년이 지난 아직도 멍자국 남아있어 !%#@^!#
에피소드 #3
유난히 기분파셨던 우리의 박선생님.
바야흐로 때는 9.11 테러 사건 다음날,
무역센터에 주식을 사놨던 선생님은 주식이 반토막 난 씁쓸한 상황이었습니다.
눈가가 촉촉해지며 상기된 얼굴로
"아... 어제 미국에서 참 안타까운 일이 일어났죠?
내 주식도 주식이지만 엄청난 사망자와 경제 손실로 전 세계인이 힘든 상태다"
어이! 그 XX야 니가 비행기 테러보고 느낀점 얘기해봐.
친구: " 캬~~~ 멋있던데요 "
" 캬~~~ 멋있던데요
"
친구는 그 후로 학교에서 볼 수 없었고
그날 야자 간식 시간 박선생님은 큰 사발 라면을 사줬는데
우리반만 작은 사발면은 사줬다는.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나도 큰 사발 먹고 큰 사람 되고 싶었는데.....
여러분은 선생님과의 어떤 즐거운(?) 추억이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