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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바람 불고 꽃비 내린 날

아이스크림 |2004.05.13 23:57
조회 470 |추천 0
◇ 꽃바람 불고 꽃비 내린 날 ◇ *참 고맙게도 내 작은 뜰에 분에 겨운 벚나무 하나 있습니다.봄이면 꽃바람여름엔 푸른 그늘을 주고가을엔 가슴 저린 단풍겨울엔 눈꽃까지 피워주는 이 나무에올해도 어김없이 봄이 왔다고연분홍 고운꽃이 피었습니다.**어제는 나무에 예쁜 새집 하나를 걸었습니다.바람결에 대롱거리는 새집을 쳐다보면서어쩌면 아주 작은 새 한 마리 날아 들어아침마다 고운 소리로 노래를 불러줄 지도 모른다고 내 나이도 잊고여섯살 소년같은 꿈을 꾸었습니다.**오늘은 바람이 불었습니다.꽃잎 눈처럼 날리라고벚나무를 흔들며 불었습니다.**나는 이렇게 꽃잎 떨어지는 풍경을 보고꽃비라고 부를까꽃눈이라 부를까꽃바람이라 부를까를 고민합니다.**내 뜰에 내린 꽃잎은결코 서둘러 떠나지 않습니다.비처럼 스미지도 않고눈처럼 녹지도 않습니다.그렇다고 바람처럼 숨어 울지도 않는 꽃잎이꽃그늘에 가만히 누웠습니다.**뜰에 모여 소근거리는 꽃잎들을 바라보며막내고모 시집 갈 때 어머니가 꾸미시던혼수 이불과 꼭 닮았다고 나는 생각합니다.어린 시절의 추억들이 몰려와꽃이불 위에 펼쳐집니다.눈 시린 그리움들이 쌓인 꽃잎 위로 가만가만 내립니다.* [영상, 글 : sumeru님/ 편집 : dada/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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