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도 오는데 기분까지 구리구리하네요.
젠장...
기분이 구리구리한 이유를 대려면 한참 며칠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해요.
어린이날...
친정 아빠 생신이 6일이기에 5일날 가족기리 식사하기로 했지요.
(친정 시댁 차로 오분 거리도 안되고, 겸사겸사 4일날 랑이 부부동반 모임도 있고 해서 4일날 시댁서 자고 5일날 친정가기로 하고,)
여튼 어버이날인 8일이 또 시조모님 제사라 그때는 시골 큰댁에 내려가야 되서 어버이날 챙겨드리기가 힘들거 같더군요.
그래서 어버이날 선물로 시댁엔 세탁기 사드렸답니다.
것두 드럼으로, 은나논가 뭔가 하는걸루.
해드리고 기분 좋았어요.
6일날 배달 온다 그러더라구요.
8일날...
시골 큰댁까지 가려면 무지 서둘러야해요.
그래도 어버이날이라 양가 부모님께 쫙 전화드리고,
랑이한테도 전화드려라 시켰지요.
시부...
랑이 퇴근 시간 1시, 여기서 대충 점심먹고 출발해도 논스톱으로 서너시간 걸리는데...
언제 오냐고 몇시에 출발하냐고...
랑이 들어오기 전에 잠심 시켰다가, 후닥 먹고, 그릇 내놓고 출발.
지금 제가 울 천사 낳아서 키우느라 손목이 아파서 반 깁스를 하고 있답니다.
시골 큰댁 가니 울 시모 암것도 하지 말라고 그러시는데,
울 시부 보는 눈이 곱지 않습니다.(예전에 울 시조모 돌아가셨을때 제몸은 제것이 아니다 생각하고 일하라 하셨던 분이거든요, 근데 떡하니 팔에 붕대감고 와서 팔걷어부치고 일안하고 뒤치닥거리만 하고 있으니 이뻐 보이진 않았겠죠, 다른 집 며늘들은 왔다갔다 부산한데.)
그래도 시모 뒤꽁무니 쫒아다니면서 시선 피해봅니다.
어제...
랑이 회식이랍니다.
반깁스라서 풀었다 묶엇다 제 맘대로 할 수는 있습니다.
그래도 랑이 있음 기저귀 갈대마다 풀어야하는 번잡함은 없습니다, 랑이가 갈아주면 되니까.
몇번을 풀엇다 묶었다 반복하다 귀찮아서 깁스 풀어버렸어요.
랑이 늦는다더군요.
회식이라는데 늦을 수도 있지 하며 기분 좋게 대꾸앴지요.
얼마 후 다시 전화오대요.
시모 핸펀 바꿔드리자고.
기분이 묘하대요.
제 핸펀 바꾼지 5년도 더 됬네요.
시모 핸펀 바꾼지 삼년정도 됬나?
글구 얼마전 세탁기 산것도 카드로 일시불 끊어놧는데 또 핸펀하자니...
짜증이 나대요.
당장 안바꿔드려도 될거 같은데 하는 생각에.
첨엔 눈치 실실 살펴가며 이야기하더니, 제가 맘대로 하라 그랬더니 언성이 조금 높아지더라구요.
그래 자기가 해드리고 싶어하는데 기분좋게 해드려야지 하면서 하라고 했네요.
제 기분은 드러운데도...
지네 엄마꺼 핸펀 사고 기분 좋았나 보네요.
회식 가기 전 전화하고,
식당 가서 전화하고,
출발한다고 전화하고,
맥주만 한잔 더 한다고 전화하고,
늦을거 같으니 먼저 자라고 또 전화하고.
내 속은 부글부글인데 된장 된장 된장...
새벽에 몇시에 들어왔는지도 모르겠네요.
방에도 안들어오고, 거실에 널려져 있는 천사 이불 덮고 자고 있더군요.
미워라...
아침...
랑이 씻으러 들어간 새 랑이 핸펀이 울리네요.
시댁 번호 뜨네요.
시모네요.
시부가 연락하라 해서 하신다고.
집전화는 뻘로 있냐고요, 내 말은.
왜 멀쩡한 집전화 놔두고 핸펀으로 그것도 랑이 펀으로 하는거냐고요, 기분 나쁘게.
(살다 보니 그렇더라구요, 시댁 식구들 뻔히 집에 있는 시간인데도 집전화 안하고 랑이 핸펀으로 전화해서 수근수근하다 끊어버리면 정말 기분 나빠요.)
암튼 시부가 울 천사 보고 싶다고 올라오라했다고.
여기서 참고 사항 하나 알려드리죠.
결혼 초 랑이는 시댁에, 저는 직장땜에 주말부부 할 당시...
날마다 아침저녁으로 문안인사 드리라 하더군요.
첨엔 멋모르고 열심히 해대다 저녁에 퇴근길에 시댁에 인사전화 드리길 일년 반.
랑이 직장따라 저 직장 그만두고 분가할때 날마다 인사전화 드리라 해서 것두 한 일년반?
글구 분가해도 주말은 항상 시댁와라해서 것두 한 일년 반?
그리고 천사 임신해서 좀 많이 힘들어서 전화날마다 드렸던거랑 주말마다 올라갔던거랑 조금 여유 있어진게 한 일년 못되고.
한주라도 빼먹으면 뭐라 뭐라 한소리.
그러면서 오분거리도 안되는 친정 한번 다녀오란 소리는 죽어도 안하시고.
천사 낳고 나니 2주에 한번씩은 시댁서 자라는 엄명...
좌우간 이래저래 시모 시집살이보단 시부 시집살이 더 넌더리 나는데...
8일날 봤으니 원래는 23일날 봐야하는데 시부가 천사 보고 싶다고,
오늘... 그러니까 15일날 올라오고, 23일날 올라오지 말라 그러시는데...
내 참...
정말 어이가 없대요.
사실 중간중간 일이 있어 주말마다 시댁가는 거 몇 번 빼먹긴 했어도 이건 완전히 시부가 정해놓은 규율아닌 규율에 얽매여야 한다는게 더 짜증이 나구요.
당연하다시피 2주간의 텀을 이야기하시면서 와라 마라 하시는데 덜 열불 나구요,
멀쩡한 집전화 (사실 분가할때 랑이도 저도 핸펀 있으니 집전화 별 필요 없을거 같아서 설치 안하려 했더니 시부 난리 난리 집에 전화도 없이 살려하네 어쩌네 해서 설치했더니 이건 핸펀요금이랑 집전화랑 한달 전화비만 십오륙만원선.이게 어디 집전홥니까? 어디 영업하는데 전화지. 그래놓고 왜 집전화로 안하냐고요) 놔두고 아침부터 아들 핸펀으로 전화했다는 사실이 더 기분 나쁘고.
그래서 낼 누가 오기로 해서 천사랑 저는 못가고 랑이만 간다 그랬더니,
그래도 와서 자고 아침에 빨리 출발하라더군요.
그래서 몇시에 올줄 모른다고,
랑이도 오늘 가면 바로 친구들 만나러 갈건데 시간이 어정쩡하다고,
이제 팔개월된 천사 정말 드라이브 많이 합니다.
전에 살던데는 시댁이랑 한시간 반정도 거리.
지금 이사온 여긴 두시간에서 두시간 반정도 거리(국도로 가면 한시간 반정도 걸리는데 너무 길이 험해서 고속도로로 나갔다가 가야해서 더 걸려요) 한달이면 왕복 대여섯번씩 다녀야하니.
암튼 비도 오는데 짜증 만빵나네요.
아이~~~~~짜증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