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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호에서 만난 그녀...;;;;;;

아 쪽팔려 |2009.06.03 15:37
조회 1,084 |추천 1

안녕하세요 저는 25살의 서울 사는 건장~~~한 청년입니다.

몇일전에 너무 황당한 사건을 겪어서 이렇게 글을 올립니당.

 

월요일.. 사고로 입원해 있다가 월요일 오전에 퇴원했습니다.

한 1주일 정도 입원해있었지만 몸 여기 저기가 근질 근질 하더군요. 그래서 친구랑 천호동에 술을 한 잔 하러 갔더랬죠.

입원하고 있는 동안에 몇번을 왔다갔던 친구이기에 술 자리는 그리 즐겁지 않았구요..ㅜㅜ

머 대충 이런 저런 얘길 하다가 집에가려고 버스를 기다리는데.........

어떤 여자분이 저희가 있는 쪽으로 오시더니 "캔 유 스피킹 잉글리쉬~?" 라고 물으시는 겁니다.(누가봐도 한국인처럼 생겼음.)

그래서 저희는 당당히 말했죠. "나 영어 할 줄 모른다" 그랬더니 "제페니즈? 프랜치?" 머 이더러다구요. 영어도 못하는데 일본어에 프랑스어를 할 줄 아냐고 물어보는 당신... 저희 비참했습니다.

그래도 외국인이라는 생각에 말을 좀 들어 보고 있었는데 음.. '여기서 좀 이상했어요.' 암튼 여러 말들 중에 " 아웃벡, 콜드 스톤, 아이스 크림, meet friend"   meet friend 가 결정적이었습니다 그 단어 하나에 친구 만나러  왔나 보구나.. 라고 때려 맞췄죠. 근데 제가 알기로는 천호동 아웃백.. 문 닫았거든요.. 그래도 찾아주겠다고 일단 "빨로우 미~~" 라고 외치고 끌구 갔더랬죠. 당연히 아웃백은 없었습니다. '그래도 이왕 이렇게 된거 친구 만나는 장소까지 정확히 알려주자' 라고 맘을 먹었죠.. 그래서 "혹시 친구분의 폰 넘버를 알려주세요" 라고 했더니 핸드폰이 없다네요..

저 - "그럼 어떻게 약속을 잡으셨어요?"

그 여자 - "집에서 약속을 잡고 나왔어요"

저 - "음... 그럼 잠시만요"

뚜루루루루루 저는 제가 아는 동생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저보다는 머리가 좋기에 고로 저보다 영어를 잘할거 같기에.. 저와 동생이 통화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그 여자분이

그 여자 - "2번 게이트" 이러시는 거에요.

저 - '진작 말하지'  라고 속으로 말을하고 전화를 끊고 2번 출구로 갔습니다.

약속시간 몇시냐고 물으니 11시라네요 그때 시각이 10시 45분..

저는 속으로 '그래 15분만 같이 있고 집에가자' 라고 생각을 하고 기다렸죠.

아 그전에 잠시 빼먹은게 있네요. 이 여자분... 5살때 뉴욕으로 가서 머 일본 갔다가 프랑스 갔다가 이래 저래 갔다가 얼마전에 한국에 와서 1년 정도 머무를 예정이라고 했습니다.

부모님이 한국 분이셔서 한국 말을 듣는건 가능한데 말을 하지는 못한데요. 읽는것도 가능한데 쓰지를 못한데요.. (아... 지금 생각해보면 저랑 친구는 바보였습니다.)

아무튼 11시가 다 되었는데 안나타는거에요 그 친구가!!!!

그런데 이때.. 한 통의 문자가 그 여자분에게 왔고 그 여자분은 저희들에게 친구가 레포트때문에 오늘 약속 못 나온다고 메세지가 왔다는 거에요...(아.. 저희는 바보 멍청이 입니다..

아까 분명 친구 핸드폰 없다고 그랬거든요...)---->핸드폰 통화 목록 보면 메세지 누구한테 온지 나오잖아요 거기에 친구 이름에 별표까지 있더라구요.

 

그래서 Bye Bye 하고 헤어지려는데 친구놈이 집까지 바래다 준다는거에요..;;

어찌 어찌 해서 바래다 주는데..한국에서 고등학교 3년을 다녔었다네요..(근데 한국말을 못쓰고 한국 말을 잘 못하고.. 이게 말이냐? '-';;  )

멍청한 저희는 그런가 보다 하고 넘겼고 바래다 주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곰곰히 생각해봣더니 당한거 같다는 기분이 드는거에요..(때는 늦었죠)

친구랑

저 - "야 근데 아까 친구 전화번호 모른다메"

친구 - ".....10파"

친구 - "한국에서 고등학생이 (둔촌고) 한글 쓰지도 말하지도 못하면 졸업이 가능하냐? 아

           니 입학은 가능하냐?"

저 - ".....10파"

저 - "야 미쿡에서 저렇게 오래 살았는데 나랑 발음이 별 차이 없더지?"

친구 - "....응....아...;;"

.

.

.

저 - "그래도 다단계 안 끌려간게 어디냐 퉁 치자"

친구 - "다음에 만나서 영어 알려달라고 해야지~~"

씁씁했습니다.. 저희 둘은 좀 수다 스러운 편인데 오는 차안은 남극보다도 더 싸늘했죠.

이러고 택시를 타고 집에 들어갔습니다.

 

다음날... 전날의 사건은 그냥 잊혀졌고 바쁜 업무에 정신이 없는데 문자가 하나 오더군요.

친구 - "야 당했어 10파"

바로 전화를 걸었습니다.

저 - "무슨 소리야?"

친구 - "어제 그 여자애 자기 영어 공부 한달 했는데 그거 테스트 하려고 우리한테 그런

           거래"

저 - "거바 이상했어"

친구 - "나 오늘 만나기로 했는데"

..... 친구가 그 여자를 만나는 이유는 그냥 간단했습니다. 궁금했다네요.

어제 만나서 밥도 먹고 차도 마시고 아이스크림도 먹고 했답니다..

그 여자분도 당황했다네요. 보통은 잘 모르면 모른다고 하고 끝나는데 저희는 너무나 과도한 친절에.... 자세한 얘기는 친구한테 아직 못 들었구요...에효..

 

외국인(외국인이라고 믿고있었던 그 여자) 이 우리에게 말을 걸길래 최대한 친절하게... 한국이라는 이미지를 이 외국인에게 알려줘야 겟다고 맘을 먹고 음료수도 사주고... 길도 알려주고.. 집까지 바래다 주고.. 연락처 뜯기고.. 버스 타고 집에 가려고 했는데 택시 할증 붙어서 타고가고...흑... 그때 잠깐 한 순간 만이라도 의심을 했었더라면..'외국 사람이 발음이 어떻게 내가 알아 들을 수가 있는거지?' 아니면 '아까 분명히 친구 핸드폰 번호 모른다고 했는뎅 어떻게 연락이 왔지' 아오.... 무식하면 몸이 고생한다더니..ㅜㅜ 주위에 분명히 같이 테스트 하러 나온 친구들이 저희를 보고 있었겠죠... ㅁㅊ

 

그 여자분 연락처를 아직도 가지고 있습니다. 이름도 알구요.. 전주 김씨 이신 그 분... 제 친구는 그렇게 웃으면서 밥도 사주고 아이스크림도 같이 즐겁게 먹었을 지는 모르지만.. 저는.... #$%^&^$%&$@#&^&**(((^^%%$##$@@#^ 후...

 

재밌게 읽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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