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없는 누나에 대해 쓴 톡을 보고
저희 집안이 생각나서 답답한 마음에 글을 쓰게 되었네요.
(톡과는 전혀 공통점이 없습니다만..)
하, 아직도 생각만 하면 정말 화가 치밀어 오릅니다.
저는 22살 여대생입니다. 저희 친가 집안에 대해 말하려고 해요.
저희 친가, 그러니까 아빠쪽 집안은, 흔히 말하는 '다혈질' 입니다.
(써놓고 보니 스크롤 압박이 좀 되네요...)
친할머니가 목소리도 크시고, 좀 괄괄하세요 (어른께 써도 되는 표현인지 모르겠지만..)
그걸 다 물려받아서, 고모도 여자치고 드세신 편이시고, 또 목소리들도 크시고
아빠를 포함한 아버지의 형제들이 다 할머니의 성격을 물려받아서, 많이 욱하고,
술이 들어가면 좀 질나쁜 술주정이 있습니다. ( 고모는 안그러시지만요)
여기서 말하는 질나쁜 술주정이란, 곱게 취하는게 아니라 막 집안 기물을 파손하려 들고
주변사람을 못살게 군다던가.. 행패를 부린다든가 뭐 이런겁니다.
저는 아빠의 그런 모습을 몇번 봤는데, 처음엔 무서워서 방에서 잠도 못자고 울다가
저러다 엄마가 큰일나겠단 생각에 나와서 아빠부터 뜯어말려서 재워드리고
다음날에, '한번만 더 이런 모습을 보이고 엄마를 못살게 군다면 아빠고 뭐고 내손으로
이혼시킬거다' 라고 협박아닌 협박을 해서 아버지의 술버릇을 끊어놓았지요.
그게 ... 고등학교때 그랬던거 같네요.
덕분에 지금은 화목한 가정입니다 ( 그전에도 화목했어요ㅋ 술을 즐기시는건 아니고
어쩌다 가끔 많이 드시면 보이는 모습이지만 그래도 그냥 놔둘 수 없잖아요?)
중요한건 이게 아니라 ....
이제 제목대로 엄마가 욕들으신 이야기를 하자면,
올 설날이었습니다. 가족들끼리 다 모였는데, 식사를 끝내고 어른들끼리 이야기를
하시다가, 목소리가 점점 커졌습니다.
딱히 엿듣는건 아니지만, 옆에 있다보면 대충 파악이 되잖아요 ?
큰아버지께서 무슨 '옛날에 어쨌더라~' 하는 이야기를 꺼내셨는데
그게 별로 내용이 썩 밝은 내용은 아니었나봐요.
(가족간의 큰 불화이야기였던걸로 추정됩니다. 다혈질 집안이라 큰 싸움이 몇번 있었어요
물론 저는 잘 모르는 싸움들입니다.)
큰아버지가 좀 뒤끝이 많으신 분이셔서, 뭐가 하나 서운했다 하면
그걸 몇년이고 몇년이고 얘기 꺼내고 꺼내고 또꺼내고 ...막 이러세요.
그래서 저희 아빠가 '좋은 얘기도 아닌데 뭘 자꾸 말을 꺼내고 그러세요~'
이런식으로 말씀을 하셨는데, 이게 싸움으로 번져서
큰아버지는 내가 내얘기 하는데 왜그러냔 식으로 목소리가 커지시고
아빠는 애들도 있는데 그게 뭐 좋은 일이라고 지나간걸 자꾸 곱씹냔 식으로 맞서시고
큰아버지는 왜 이런 얘기 하면 안되는거냐 하고 또 맞서시고
..뭐 그랬던거죠.
저희 아버지 입장에선, 애들도 있고 (싸운 얘기가)좋은 얘기도 아닌데 눈치없이 자꾸
말을 꺼내는것 같이 보이셔서, 적당히 마무리 하고 싶으셨던가봐요.
(여기서 애들이란, 저희 아버지의 동생, 즉 작은아빠 댁의 애들과 저를 가리키시는거죠
작은 아빠 댁의 애들은 저보다 한참 동생들입니다.)
여기서 두분 다 욱, 하신거죠.
근데 오고 가는 말이 참 험하기 그지 없더라구요 ?
(정확히 말하면 아빠는 참으셨으니 오는 말이 아주 지저분하더군요.)
큰아버지가 그렇게 쌍욕을 잘하시는 분인지 처음 알았네요.
저희 엄마보고는 이년 저년을 비롯한.. 미*년.. 아주 년이란 년은
다 나오더군요
저희 아버지 보고는 가만 안두네 어쩌네 너(우리아빠)를
죽이네 마네 ..
그래봤자 같은 형제인데 저희 아버지라고 성질 안나셨을까요.
그래도 아무말 안하시고 참으시더라구요.
초딩 중딩 되는 애들이 나와서 보건 말건 언성만 높아지시고 ...
저는 아주 열이 뻗쳐서 눈돌아가겠더라구요.
제가 보기엔 누가 잘못했다기 보단 저희 아빠 말씀이 틀린거 같진 않았거든요.
어른들끼리의 이야기니 그건 넘어간다고 치더라도요.
근데 설령 저희 부모님이 잘못을 했다 하더라도,
온갖 쌍욕에 죽여버리겠단 말을 들을만큼 잘못하신건가요 ?
솔직히 전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정말 객관적으로요.
무슨 파렴치 짓을 했다고 저런 말을 들어야 합니까?
솔직히 저도 저희 집안 불같은 성질 물려받아서,
어디가서 행패부리고 술주정하고 그러지 않지만,
딸들은 만만한게 엄마라고, 엄마랑 많이 싸우잖아요.
그래서 저 제성질에 엄마 속도 엄청 썩였어요.
아빠 성질과 제 성질 감당하시느라 엄마는 평생 속이 문드러지셨을 텐데
우리 엄마가 뭔 잘못을 했다고 미*년 죽*년 취급을 받아야 하나..
그런데도 거기서 아무말 못하고 눈뜨고 보면서, 동생들한테 험한꼴 보이기 싫어서
들어가라고 다독이고 그랬습니다.
저희 아빠한테, 엄마는요. 단순히 내 아내고, 내 딸 엄마이기 전에
'사랑하는 내 여자' 잖아요.
내 여자가 욕을 먹고 있는데, 어느 남자가 가만히 있나요.
아무말 안하고 참고만 계셨지만, 결국 엄마를 집에 가자고 끌고 나가십니다.
저도 따라 나갔구요.
하지만 더 큰 불화로 커지는걸 막기 위해, 큰어머니와 긴 시간 이야기를 하신후
(저는 밖에 나와있어서 무슨 말씀 하신지 몰라요.)
마지못해 다시 들어가고, 사과를 하셨습니다.
(큰아버지보다 아랫사람이니까.. 대들어서 죄송하다.. 뭐이런거..)
물론 뒷끝 쩌시는 큰아버지는 다음날 아침 7시도 안된 시각에 전화를 하셔서
저희 가족 잠을 다 깨우시고 전화로 또 설교를 하셨죠 ㅡㅡ..
듣기론 과거, 둘째댁 어머니께서는 큰아버지께 싸닥션도 맞으셨다는 자랑못할 역사가..
제가 초딩이었을때도 이런 일이 있었어요.
(그때 기억하는건 작은 아빠가 형수님 되는 저희 엄마한테 쌍욕을...)
그땐 한참 더 어렸을 때라 무슨 일이었는지도 아무 정황도 몰랐지만,
우리 엄마에게 행패부리던 작은 아빠를 용서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근데 이번엔, 저희 큰아버지를, 정말 다시 웃으며 못볼거 같네요.
설날 때 얘긴데 아직도 생각나면 화가 나고.. 그걸 그냥 듣게 만든 엄마한테도 미안하고
뭐..속만 탑니다. 아직도.
그 분과 같은 피라는게 정말 엄청나게 원망스러울 정도로 미워요 아직도
아버지의 형제고 집안 어른이고 뭐고 내 부모한테 죽여버리겠다 협박에 쌍욕을 해대는데
대접해드리기가 싫네요
큰아버지의 어린애도 저리가라 할 엄청난 뒤끝에 받아주는게 지쳤다는 저희집은
앞으로 명절때 큰집에 안가겠답니다...
(뭐 그래도 둘째 댁이나 다른 집과는 다 연락하고 잘 지내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저는, 앞으로 안볼날보다 볼 날이 더 많을텐데 .
예의상, 부모님은 안가시더라도 나라도 가야 하는게 아닌가 하는
오지랖이면 오지랖일 그런 생각을 했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그냥 저도 꼴보기 싫네여 어른이고 뭐고 ㅡㅡ
제가 아직 연애도 안해본 스물 두살이라지만,
나중에 미래에 남편한테 저런 꼴 또보일까봐 아주 창피해 죽겠네요.
하지만 평생 안보고 살수도 없는거고,
참.. 어른들 일이니 넌 모르는척 해라, 이러면 할말 없지만
완전 어른도 아닌것이 그렇다고 아무것도 모르는 애도 아닌데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
나도 같은 피 받아서, 성질 낼 줄 알아요.
이제 머리컸다고, 나도 대들 수 있어요.... 욕할줄 몰라서 그냥 보고만 있는게 아니라
똑같은 쌍욕쟁이는 되기 싫어서, 적어도 나는 제대로 된 인간이고 싶어서
나이값도 못하시는 분 그나마 어른이란 이유 대가면서 예의 차린다고 참는거에요..
이야기가 결론이 없네요 .. 긴 푸념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혹시 이런 상황에 대한 현명한 대처법 있으시면 써주시면 감사하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