앗, 생각지도 못 했는데 헤드라인에 떴네요.
톡 들어왔다가 놀랐어요^^;;
많은 분들이 주신 소중하고 힘내는 댓글들, 너무 감사드립니다.
사실 2년 한 것 가지고는 '작가'라는 명함 앞에 붙이기도 힘들겠죠^^;
하지만, 밑에 분이 말씀하신 것 처럼 허황된 생각으로,
작가가 하고싶다고 생각한 건 절대 아니였어요.
고등학교때부터, 드라마나 소설쪽에 관심이 많아
혼자 끄적대기도 하다가, 시나리오 극작(영화)과를 나와서
마지막 길이 방송이 되었네요.
저는 대게 교양(뉴스. 시사. 다큐등...)이였구요,
처음에는 보람도 있고, 신기도 했습니다.
프리뷰부터 시작해서 인트로도 써보고 자막도 써보고,
8분이지만 제 코너도 맡아 써보았구요...
제가 전하고자 한 사실들이 수십, 수백만명에게 전해진다는 생각에
신중해지기도 했고, 더 많이 배우려고 했어요...
하지만 넉넉하지 못한 집안 상황과 맞물려
급격히 안좋아지는 건강으로 인해 그 시기를 참아내지 못했네요...
아직은 회복이 덜 되었는지(마음이나 몸이나)
사실은, 다시 돌아가고싶은 방송계이지만,
엄두가 나질 않습니다.
그리고 아직도 틈틈히, 욕심은 남았는지...
대본 구성등은 공부 하고 있어요^^
다시 돌아가게 될지 아닐지 모르겠지만요...ㅎㅎ
방송쪽에 계신 분들 모두 얼마나 힘드실지 저도 충분히 안답니다!
모두 힘내시고, 또 모두 만족하실 수 있고 행복한 하루하루가 되셨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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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서울에 거주하는 24세 여자에요![]()
일끝나고 잠깐 피시방 들러서 못 본 톡 보다가, 용기내어 저도 글을 써보네요.
원래 제가 하고싶었던 일은 방송일이였어요.
대학도 방송관련 학교를 나왔고, 2년 정도 방송일도 했었구요.
하지만 ...정말 빛좋은 개살구라는 말이 딱이더군요...![]()
직업이 뭐냐고 물으면 방송작가, 라고 대답하면...
대게반응이 우와~였죠...
하지만 실상은...노가다를 해도 (막일 무시하는 것 절대 아닙니다! 힘들다는 걸 표현..)
이렇게 힘들지는 않을거다,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처음에 시작할때는 한달에 60만원 받았네요.
거기서 세금 3만 얼마 떼구요-_-;
그리고 기본 일주일에 3일 정도는 밤을 새주는 센스!에,
밤새고도 다음날 9시 출근? 일찍 끝나면 11시, 12시~
밤 안새고 늦게 끝나면 2~3시...
당연히 누구를 만나고 내 자신을 위한 시간을 가질 새도 없었고,
매일 밤을 새는 상황에 이르자 몸이 힘들어,
꼴랑 60만원 받는 월급에서 택시비가 정말 거짓말 안 보태고
40~50만원 나갔던 것 같습니다.
여의도에서 저희집까지는 지하철 타고 1시간 10~20분,,,
도저히 사람 붐비는 지하철을 탈 엄두도 나지 않았고,
또 새벽에 끝나면 차도 없었구요.
2년여의 시간을 일하며 봉급은 80만원, 그리고 120만원까지올랐지만,
빚만 가득 쌓여가더군요...
일 하기 전까지는 그렇게 하고 싶었던 글쓰는 일이,
지독히도 싫어지더라구요.
여기서 계속 끌고가면, 나는 평생 이일을 거들떠 보지도 않을 것 같단 생각에
일단은 조금 쉬자 생각하고 일을 관뒀습니다.
그때쯤...해서는, 빚도 200정도 생기고,
갑상선 저하증이라는 병도 얻어, 살도 10키로가 넘게찌고,
우울증 치료도 받았지요.
어떻게 보면 2년이란 시간은 제가 꿈을 이루었던 시간이였으나,
그 꿈을 이룬 시간이 저에겐 지옥보다도 더 고통스러운 하루하루였어요.
현재는 캐쥬얼 브랜드 매장에서 옷을 판매하는 일을 하고 있어요!
열시반에 출근해서 10시에 끝나고, 한달 4번 휴무,
그리고 일주일 2회 조금 늦게 나오거나, 일찍 들어가거나 할 수 있구요.
거진 12시간 일하고 받는 돈은 130남짓 됩니다.
시급 계산해보니 대략 4100원?정도 하더군요.![]()
워낙 작가라는 직업이 앉아서 노트북 두들기고 섭외하고 하는 직업이였던것도 있고,
몸이 쉽게 붓는 체질이라 좀만 서있으면 다리가 띵띵부어
발이 고통스럽더라구요.
하지만, 작가 일을 할 때보다는 훨씬 생기있고, 또 즐겁습니다.
말이 중요하던 직업을 해서인지, 손님들 상대하는 것도 재미있고,
아직까지 아주 심한 진상 손님은 많이 보지 못 했네요.ㅎㅎ
게중 저를 슬프게 하시는 분들은...
기껏 이쁘게 정리해놨더니, 휙휙 옷 집어던지시는 분들과...
가격이 정해져있는 브랜드 매장인데도, 안 깎아준다고 욕하시는 분들 ㅠ.ㅠ
하지만 이 와중에도,
순전히 언니 때문에 이 옷 사는 거 같아요~하시는 고객님들과...
아가씨 웃는게 너무 이쁘다고 (웃는거만...컥)
어머니 아버지 뻘분들이 칭찬해주시면 기분 날아갑니다^ㅡㅡㅡ^
틈틈히 담배 한대 피러 흡연하는 곳 나오면(이놈의 담배 끊어야 하는데...
아직도 못 끊었네요...ㅠ.ㅠ. 금연합시다!!)
화창한 날씨에, 햇빛을 보며 아, 오늘도 난 살아있구나 싶은 마음에 행복합니다.
남들은 그러더라구요.
왜 작가라는 그럴듯한 직업 버리고 옷이나 팔고 있냐고요.
하지만 전 그때보다 지금이 훨씬 더 행복합니다.
더이상, 적어도 내 꿈이였던 그 직업을 다시 시작하기는 엄두가 안나네요.ㅎㅎ
아직 이 업종의 일을 계속 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배운게 도둑질이라고 방송일 배운게 고작인데 그 일은 다시 하기도 쉽지않고,
딱히 하고싶은 것도 없는 20대...
하지만 그저 오늘도 묵묵히
살아있구나, 하는 기분에 행복해지고는 합니다.
잘나가는 친구들 사이에서 동떨어지는 기분도 들고는 하지만,
그래도 아직은...이대로가 행복하네요.
내일은, 일주일 후에는, 아니 일년안에는
어릴때처럼 하고 싶은 직업이 대여섯개 정도는 생겼음 좋겠네요...^^
쓰고나니 무지 긴 글이 되었는데,
지루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글 보아주신 모든 분들 행복하세요^ㅡㅡㅡㅡ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