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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단계라는 거 다 머 이렇다.

풍랑 |2009.06.09 12:45
조회 1,710 |추천 0

싸이에서 눈팅을 자주하며 작게나마 미니홈피를 관리하다보면

으레 친구를 하자고 하면서 일촌신청을 받게 되고 하나 둘 받게

된다. 그리고 그러다 보면 전화도 하게 되고, 문자도 주고 받게

된다.

 

그런데! 왜 ! 이 사람들은 알바 이야기만 나오면 자기네 회사에

알바 자리가 하나 난다고 하며 이력서를 넣어 보라고 한다.

 

현 실업률 20% 초과 상태에 대한민국에 그렇게 알바자리가

많고, 비정규직이 몽땅 짤려 나가는 이 판에 말이다.

 

한 일화를 소개 하려고 한다.

 

으레 솔로들인 남자들은 일촌신청으로 여자가 오면 그 경계심이

풀어질것이다. 당연 건장한 남성인 필자도 여성의 전화에

나사가 하나 빠지게 되었다.

처음에는 그저 일상적인 대화와 함께 자기가 있었던 이야기를

스스럼 없이 꺼내고, 시간나면 한번 만나자고 하게 됬었다.

하지만 필자는 이래저래 약속과 집안일, 학교 시간까지 어디를

가기에는 시간에 여유가 없는 사람 이었다.

그래서 방학이 되면 한번 올라가서 만나야 겠구나 생각을 하게

됐다. 하지만 방학이면 학자금을 벌어야 되는 시점.

그녀와 전화를 하다보니 알바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고, 선뜻

자기네 회사에 자리가 있다고 한다.

느낌. 이상했다. 선뜻 자기네 회사에서 일하지 않게냐는 것에서

그래서 무슨 일 하는 거냐니깐 디자인회사에서 일한다고 한다.

알바 오면 간단하게 옷이 들어있는 박스 같은 거 옮기는 잡일

같은 거 하면 된다고 한다. 자기 밑에 소속되서 하는 거란다.

그러면 숙식은 어쩌냐고 하니 기숙사가 있으니 거기서 회사에서

일하는 남자들하고 같이 지내면 된다고.

그래서 생각을 해보겠다고. 어느 부모님이 알바 때문에 다른

지역으로 까지 가냐고, 일단 말을 해보고 다음에 통화하자고 했다.

이상하게 그 날은 맥주가 한 잔 땡기는 날.

몇 일 있지 않아 전화가 왔다. 생각해 봤냐고 올라오지 않겠냐고,

갈등했다. 한번 믿어 볼것인가. 아니면 내가 판단한 기준

그대로 가야 하는 것인가.

이성이 강한 것인지. 아니면 나에 성격 탓인지 다음으로 미루었다.

연락이 뜸해지기 시작했고, 핸드폰에서 11자리에 숫자를 지우고

잊고 지낸사이,

전화가 왔다. 그녀다.

자기가 지방으로 출장을 왔다고, 그런데 너무 신나서 쏘다니다가

지갑을 잃어버리고, 카드지갑만 있는데, 카드에는 1달마다 지출한

돈이 나가서 차비가 없다고, 차비를 보내달라고 한다.

...

..

.

" 친구들에게 전화해봤어?"

" 바쁜지 안받는 사람도 있고, 보내준다는 사람도 있는 것 같은데,

  아직 확인 안해봤다고"

현재 돈이 없었기에 솔직하게 말했다.

" 내가 돈을 보내주고 싶지만 통장에 0원이라 보내줄수 없다고,

  내가 소지금은 있는데, 그걸 보낼려면 현금서비스 하는 데가 있어야 되는데

  시간도 다 됐고, 지금 시골집이라서 버스 타고 시내 나가야 보내줄수 있다고"

그녀는 자신이 너무 방방떳다면서, 이래저래 서글픈 목소리로 말하는데..

" 어째든 돈 못 보내준다는 거구나?"

" 그렇지머...미안하다"

 

담배 한가치 두가치 마음이 불편했고, 도와주어야 했지 않았을까.

나쁜 아이는 아닌 것 같았는데 라는 마음이 .. 생각이 들었지만

애써 잣다.

 

왠지 잘 올라갔냐고, 전화를 한번 해보고 싶었다.

하지만 실행하지 못했다.

 

난 의지가 약한 사람이라고, 그래서 나서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그렇게 연락이 끊겼다.

 

다단계가 이런걸까? 아니면 내가 어긋난 판단을 하게 된건가?

만약 이런식으로 다단계를 한다면 말려들 것 같다.

 

지금도 몇몇 걸려오는 일촌들에 전화 중에 하나는 방학되어겠네

알바 할 생각없냐는 전화.

처음에는 친구처럼 대하면서, 낚는 것 이것이 가장 많이 쓰는

다단계 방법이 아닐지.

그냥 모질게 끊어버리면 될 것을 끊지 못하고 있는 전화..

 

믿음을 이용해서, 정을 이용해서 자신에 이득을 챙기는 사람들

누구나 선한 마음을 가지고 있고, 아무리 악한 사람이라도

조금에 선한마음으로 있다고 생각하며 살아가고 있지만

필요악이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다단계.

사람이 사람을 믿지 못하는 세상.

정을 나누는 사회가 아닌 이득을 뺏기위한 사회.

 

재미있는 이야기를 적으려고 했는데, 필자에 칙칙한 성격은

기어코 우울한 글을 만들어 버리겠됐다.

아무쪼록 재미있게 읽을 셨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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