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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심장의 굴욕..

일신우일신 |2009.06.09 22:57
조회 101 |추천 0

안녕하세요...

톡을 가끔씩 보고있는 27살  아주 건강한 남자입니다.

재밌는 사연들이 자주 올라와서 매번 올때마다 웃고 갑니다..

굴욕적인 사연을 볼때마다 4년전 제가 강의실에서 격었던 굴욕이 생각나네요...

글솜씨는 없지만 사연을 소개해드리고 싶네요..

4년전에 저는 갓 제대하여 장미빛 청사진을 품고 학업에 매진하던 대학생이었습니다.

군대에서 워낙에 할것이 없는지라 헬스를 좀 했었더랬습니다..(원래 근육이 좀 있는 편이었는데 군대에서 왕창 키워왔죠..ㅋㅋ)

제대한 후 봄에 복학을 하여 제가 들었던 과목중에 운동과 건강이라는 과목이있었습니다. 저는 일학년때부터 친했던 친구와 같이 수업을 들었습니다.

과목이 교양이라 젊은 여자 강사분께서 수업을 하더군요.

친구와 저는 매시간 맨 앞줄에 앉아서 강사샘 질문에 꼬박꼬박 대답하는 모범생이었습니다. 강사샘도 저희 이름을 알 정도로 친해지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강의시간에 강사샘은 1분간 맥박수를 재어 보라고 하셨습니다.

모두들 맥박수를 재었고, 강사샘은 맥박수가 60 이하인 사람은 손을 들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1분간 맥박수가 54여서 이게 좋은건지 안좋은건지도 모르고 손을 들었습니다.

저를 포함해서 100여명 중에 두명이 손을 들었습니다.

강사님은 맥박수가 60이하인 사람은 스포츠 심장이라며 운동하기에 적합한 심장이라고 하시더군요...

주위의 부러워하는 시선이 얼마나 따갑던지...ㅋㅋㅋ

강사님께 점수딸수있는 절호의 기회였습니다..

강사님은  맨 앞에 앉아서 반팔쫄티를 입고 구리빛 팔뚝 근육을 뽐내고 있던 저를 보더니

혹시 운동선수냐고 물으셨습니다..

저는 딱히 운동하는건 없지만 평소에 운동을 즐겨한다고 대답하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그때 옆에 있던 제 친구가 선수를 치며 하는말

" 얘 농사짓는데요.."

그순간 강의실은 웃음 도가니로 변해버렸습니다...

교수님도 웃음을 참지 못하고 수업이 마비되어 버렸습니다.

어찌나 쪽팔리던지...

그렇습니다...저희 부모님은 촌에서 농사지으시고 저는 주말마다 일손을 도우러 가는 농부의 아들입니다...

스포츠 심장을 가지게 된게 농사때문인것도 맞구요.. 근육도 농사로 다져진것도 맞습니다..

그날 이후로 저는 농사심장이라는 별명을 얻게 되었습니다...

그당시에는 친구가 참 원망스러웠지만 이렇게 재밌는 추억을 간직하게 되었네요....

전국에 계신 농민의 아들분들....

우리 부모님들 지금 한창 모내기 하시느라 바쁘십니다..

바쁘더라도 시간내서 주말에는 부모님 일손 도와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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