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다쳤건, 마음이 다쳤건...
일단은 두서없는 글이 될거 같네요. 그런데 정작 도움을 구할 길이 이렇게 없다는 것에도 힘이 들어 톡에 올립니다.
전 20대 초반이구요, 남자친구는 20대 후반이예요.
원래 알던 사이였고 제가 타지로 갔다가 잠시 부모님 생신이라 왔다가
연락이 되서 같이 술을 마시게 됬는데 제가 쓸쓸한 타지생활이 너무 힘이들어서
그랬는지 필름이 끊길 정도로 술을 마시게 됬어요.
눈을 뜨니까 옆에 그 사람이 있고...
실수였다고 생각하고 별말없이 다시 기차타고 집으로 왔어요,
그런데 후에 계속 연락이 오더라구요. 위로를 해주고 격려를 해주고...
그래서 마음이 흔들렸고
기대고 싶어졌고 대구로 왔답니다. 부모님에게 손벌릴만큼
넉넉한 상황이 아니라 집 구할때까지 있겠다고 얘기했지만 자기가
집을 구해주겠답니다, 나중에 갚으라고..
그런데 내려오고 보니 동거를 말하는 거더라구요^^;
동거... 지금 제 상황에서 어떻게 보면 당시의 저에겐 달콤한 꿀 같은 거였어요.
돈을 모아야되는 입장에 누군가 쉴 곳을 제공해 준다는 것.
그 누군가가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것과 함께할 수 있다는 것...
사람들 자신감은 참 대단하죠? 남들 동거하는 것을 보면서
그 커플들이 겪는 대부분의 상황들을 알면서도 우리는 그러지 않을거야,
라는 생각들...
결국 이렇게 되었지만... 1년 조금 넘게 만났었네요.
만나왔던 과정을들은 주관적인 생각이 될 것 같아서 생략할게요.
제가 지금 가장 필요로 하는건 제 3자의 객관적인 판단이니까요...
어떠한 이유들로 3일전에 헤어지자고 얘기를 했어요.
그 사람에게서도 알았다는 대답을 들었구요...
문제는 집 구할때까지 일주일만 시간을 달라고 한 거였는데,
다음날 만취상태로 들어왔길래 저도 마음이 심란한지라
이 사람에게 상처를 줬구나..싶어서 침실 침대에 누워 자는 척을 했어요.
거실에 있던 그 사람이 물건을 하나씩 던지기 시작하더니
유리컵이나 손에 잡히는 것들 모두를 침실문으로 던지더라구요.
그리고 누워있는 저를 일으켜 세워서는 옷가지들을 얼굴에 던지면서
나가라고 해서 나가려니까 절 잡아서는 침대에 내동댕이 쳤어요.
폭력을 행사하는 그 사람에게 울고 때리지 말라고 하는 말은..
오히려 그 사람이 원하는 방향으로 흘러갈 것 같아,
그 사람이 던져서 깬 유리조각을 손에 들고 계속 이럴 마음이면
찌르라고 했습니다. 그거 이리달라고 말리더라구요.
남자 힘은 못 당하겠더라구요, 더구나 술까지 마신 사람은..
거실로 잠깐 나간사이에 안방 문을 잠그고 그 사람 아는
동생에게 전화를 해서 와달랬는데 그럴 것 같지도 않고
나갈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문열라고 소리를 질러대서
안방문을 열고 그냥 달렸습니다... 빌라 사람들이 싸우는 소릴 듣고
다 보고 있던 상황이었습니다. 나가려는 찰나에 현관문에서
목을 감는 바람에 넘어졌고 깨진 유리파편에 다리가 찍혀 7바늘을 꿰맸고
목에도 멍자국이 선명하고.
나가려는 걸 잡는 것 때문에 입고있던 옷이 반쯤 벗겨진 상태로 1층까지
실랑이를 벌이며 도망쳤습니다.
다음날 옷이나 짐을 빼려고 왔더니 도어락 패스워드가 바뀌어져있어서
전활 했더니 내 집에 니 멋대로 들어오지 말라며 당장 온댑니다.
무서워서 도망치긴 했는데....
제가 다쳤다고 고소한다니까 미안하다네요......
차마 부모님에겐 말씀드리지 못했고 당일 병원에서 진단서까지 다 끊어놓은
상태인데요.. 어디에 어떻게 신고를 해야될지 막막해서요..
마지막으로 그 사람 편을 들자면....그냥 나쁜사람은 아니예요.
누가 어떻게 보면 제가 맞을짓을 했겠네, 할 수도 있는 문제고
동거를 왜 했니 손가락질 할 수도 있는거겠지만
제가 고소까지 생각하는 이유는 폭력은 어떤 상황에서라도 용인될 수 없는 문제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하물며 요즘은 부모가 때려도 고소하는 각박한 사횐데
혈연지간도 아닌 존중해야할 애인사이에...
이런 상황을 겪은 분들이 생각보다 많더라구요..
사랑이라는 명목으로 용서하고 같은 상황을 되풀이 하더라구요.
저는 이 나이에도 이 사람과의 결혼까지 진지하게 생각했던 사람이라서
이 상황을 도저히 그저 그렇게 넘길 수가 없네요..
쌩판 모르는 취객이 제게 해꼬지를 했다면 그러려니 하겠는데
가장 믿고 가깝다고 생각했던 사랑하는 사람이 그런 행동을 하니
더 용서가 안되요..
저는 폭행을 당한 이 순간까지도 단순한 애정이 아니라
그 사람을 사랑했었다고 확신해요.
그래서 그 사람을 위해서도 고소해야겠다는 생각은 변함이 없는데
사실은.. 목소리만 들려도 떨리는데 사랑하니까 그랬겠지
라는 자기합리화를 시키려는 제 자신이
너무 끔찍합니다...
동거라는 신중하지 못한 생각에 대해서는 저 자신도 잘 알고 있어요..
악플을 감당할 마음이 안되서 부탁드릴게요..
도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