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화(雪化)
12
자객 설화의 출몰이 뜸해지고 대서에 이르렀다.
부여의 내성에는 속속 가우리의 귀족들이 도착하고 있었다.
부여의 왕은 일년에 두 번 크게 연회를 열었는데, 그때마다 다른나라의 귀족들을 초청해 화려하게 대접하였다.
이번 연회의 귀빈으로는 계루부의 족장이 되어 처음 부여를 방문하는 결과, 조의두대형 원이가 끼어 있었다.
삼,사백명은 족히 들어갈만한 거대한 연회장에는 각종 산해진미와 장식, 시중드는 시녀들로 가득찼다.
부여의 왕이 들어서자, 귀빈들과 시녀들은 예를 갖추어 왕을 맞이했다.
“먼 길 오시느라 수고가 많았소. 삼국의 귀빈들을 모셔놓고 보니,
자리가 초라하지는 않은가 걱정이 되는군요.”
“그런 황공한 말씀을... 저희 모두 왕께서 내리신 깊은 관심과 아량에 감복할 따름입니다.”
“하하하... 우리 부여와 삼국의 우정을 쌓는데 미력하나마 보탬이 되었으면 할 뿐이오.
그럼 계시는 동안 편안하고 즐거이 지내다 가시구려.”
아름다운 무희들이 등장해 춤을 추고, 음악이 울려퍼지며 연회가 시작되었다.
결이와 원은 조금 떨어진 맞은편에 앉아 있었다. 옆에는 각각 처인 사와와 모로도 있었다.
모로는 여기저기로 시선을 보내며 무언가를 찾고 있었다.
왕이 주관하는 연회인데 어째서 첫째 왕자는 있고 둘째 왕자는 보이지 않는가?
순간, 사람들의 시선이 한 곳으로 집중됐다.
무연의 등장이었다.
궁을 떠나 산다고는 하지만, 궁에서 열리는 연회란 연회는 거의 참석한다더니 사실인 듯 했다.
무연의 등장도 등장이었지만, 뒤따라 나타난 여인의 정체가 더욱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무연은 호기롭게 웃으며 몇몇 친분있는 귀족들에게 목례를 건넸다.
다소곳이 무연의 뒤를 따르는 여인은 사람들을 충분히 놀래킬만한 미모의 소유주였다.
“어머... 저분이 둘째왕자인 무연님이신가봐요- 그런데 뒤를 따르는 여인은 누굴까요?”
사와는 순진한 얼굴로 결에게 말을 건넸다.
사와의 말에 시선을 무연쪽으로 돌린 결의 표정이 순식간에 돌처럼 굳었다.
‘......!’
그것은 맞은편의 원이도 마찬가지였다.
모로는 심기가 불편한 표정을 그대로 드러내며 앙칼지게 쏘아붙였다.
“세상에... 부여국의 체면도 있지, 이런 자리에 술시중이나 드는 계집을 데리고 나타나다니...
무연왕자가 여색을 밝힌다는 소문이 헛소문은 아닌가보군요.”
“담...!”
“뭐라구요?”
모로는 남편의 얼굴이 창백해진 것을 보았다.
모로의 눈썹이 치켜올라갔다.
무연왕자와 함께 온 계집이 남편과 무슨 관계라도 있단 말인가?
모로는 다시 고양이 눈을 하고 담이와 남편을 번갈아 관찰하기 시작했다.
“오셨군요.”
원은 왕자가 다가오자 급히 일어나다 술까지 쏟았다.
모로는 남편이 이렇게 당황하는 것은 처음 보았다.
늘 침착하고 조용한 성격의 원이었다.
“이런, 이런... 옷이 젖었구려.”
시녀가 재빨리 다가와 천을 건네주었다.
“이런 실수를 하다니... 용서하십시오.”
“아아, 신경쓰지 마시오. 부인은 날이 갈수록 아름다워 지시는군요.”
모로는 무연의 칭찬에도 얼굴을 펴지 않고 빈정거렸다.
“왠걸요. 뒤에 계신분의 아름다움에 비할바가 아닌 것 같네요.”
“하하하... 겸손의 말씀을... 부인의 고상함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것을요...”
담이는 공손하게 원과 모로에게 목례를 하고 무연의 뒤를 따랐다.
“흥... 아무리 보아도 하호의 계집이 분명해. 눈을 내리깔고 저리 내숭떠는 모습이라니...”
모로는 담이의 뒷 모습을 보며 같은 색깔로 옷을 해입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방금 지나친 자가 가우리의 조의두대형 원이란 자다.”
“...예.”
“얼마 안되는 청렴한 사람이지. 하지만 얼마나 갈지... 하나하나 잘 익혀 두거라.”
“예.”
담은 곁눈질을 하다 결이와 눈이 마주치고 말았다.
담은 재빨리 고개를 숙였지만 표정은 순식간에 굳고 말았다.
연회에 오기전부터 어느정도 각오한 일이었다.
하지만 내심 결이 오지 않기를 바란것도 사실이다.
이제 담은 무연이 결의 앞은 그냥 지나치기를 빌었다.
허나...
“먼길 오시느라 수고하셨소.”
“......”
“나는 부여의 무연왕자요.”
“계루부의 결입니다.”
“아아, 알고있소. 이 분은...?”
“아내 사와입니다.”
사와는 무연왕자에게도 공손히 절을 하고, 담이에게도 착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
결은 드디어 담이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담이는 여전히 결의 앞에서 목이 타고, 숨쉬기가 어려움을 느꼈다.
하지만 표정은 변함이 없었다.
반면에 결의 표정은 험악했다.
족장이라는 신분과 체면으로 감정을 누르고 있는 것이다.
“정말 아름다우신 분이네요.”
사와가 사심없이 담이를 칭찬했다.
“황공합니다.”
무연은 거리낌없이 웃으며 사와의 칭찬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렇게 귀하신 분이 한낱 시중드는 계집에게 과한 찬사를 하시다니...
부인의 마음이 정말 곱습니다.”
이때 결이 술잔을 들어 단숨에 들이켰다.
감히 왕자 앞에서 혼자 술을 들이키다니... 놀란 사람은 무연뿐만 아니라,
담이와 사와도 마찬가지였다.
결은 눈을 가늘게 뜨고 술잔을 무연에게 내밀었다.
“첫잔은 부여의 번영을 위한 잔이었습니다. 이제 왕자님의 건강과 안녕을 비는 술을 비우지요.”
무연은 결의 알 수 없는 적대심을 느끼면서 역시 술잔을 들었다.
“그렇다면 나도 가우리의 번영을 위해 한 잔 들이키리다.”
무연이 술을 쭉 들이키자, 시녀들이 잔에 다시 술을 채우기 위해 다가왔다.
결은 시녀들을 제지하고 무연을 똑바로 쳐다보며 말했다.
“부인, 부인이 왕자님께 한 잔 올리시오.”
결이 이렇게 나오자, 무연역시 담이를 살짝 비껴보며 명령했다.
“허허... 너도 결이님께 한 잔 올리거라.”
사와는 왕자의 잔에, 담은 결의 잔에 각각 술을 따랐다.
담의 손이 보일 듯 말 듯 떨리는 것은 잔을 든 결만이 느끼는 것이었다.
그래... 네가 나를 완전히 잊은 것은 아니구나...
결은 타오르는 분노와 증오로 담이를 바라보고 있었다.
마치, 혼이 빠져나가 뒤에서 자신의 껍질을 조종하고 있는 느낌이었다.
“계루부의 족장은 대단한 호걸이구려. 앞으로 좋은 관계가 되기를 바라겠소.”
무연이 말을 마치고 발걸음을 돌리려는 찰나, 요란하게 시녀들을 대동한 소녀가 들어섰다.
소녀는 무연이 서 있는곳으로 거침없이 걸어왔다.
나이는 어려보였으나 당차보이는 소녀였다.
“오라버니.”
“아아... 연화야.”
“대체 어찌된 일이세요?”
“뭐가 말이냐?”
“그나마 홍구문으로 했던 연락을 끊은지가...”
연화라 불리운 귀족소녀는 문득 말을 멈추고 무연옆에 서 있는 담이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이 애는 또 누구에요?”
“신경쓸 것 없다.”
“이젠 밖에서 데리고 노는 아이를 내성의 연회까지 끌어들이시는 거에요?”
“나중에 얘기하자꾸나.”
연화란 소녀는 갑자기 탁자위의 술병을 들어올렸다.
그리고는 미처 말릴새도 없이 술병의 술을 담이에게 끼얹었다.
“네가 감히 여기가 어디라고 들어왔느냐?”
이 소동에 순간 온 연회장이 찬물을 끼얹은 듯 조용해졌다.
“왕께서 아시면 어쩌려고 이런짓을!”
“자, 이제 제게 시간을 좀 내주시지요?”
문득 연화는 다시 앙칼진 목소리로 담이를 돌아봤다.
“우물쭈물 여기서 뭐하고 있는게야? 썩 물러가지 못할까?”
보다못한 사와가 자리에서 일어났고 결이 말릴새도 없이 사와는 담이에게 다가가 얼굴을 닦아주었다.
“아가씨, 저랑 같이 나가요.”
담은 무표정한 얼굴로 시선을 엉뚱한곳에 고정한채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괜찮습니다. 아무래도 제가 있을 자리가 아닌 듯 하니, 물러가지요.”
담이 연회장을 가로질러 걸어가자, 사와는 망설이는 듯 하다 곧 담을 뒤쫓아 가기 시작했다.
연화는 코웃음을 쳤다.
“흥... 천한 것이 여기저기 깔아놓은 인맥이 꽤나 있는듯하군.”
“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런 건방진 짓을 하는게냐?”
그러나 무연의 목소리엔 힘이 없었다.
아무래도 연화란 소녀에게 무연은 힘을 세우지 못하는 듯 했다.
연화... 진의 귀족으로, 5세때 부여로 건너온 무연의 정혼자였다.
사와는 담이를 계속 뒤쫓았다.
내성이 너무나 커서 담이가 어디로 가고있는지 짐작도 할 수 없었다.
“기다려요!”
문득 담이 우뚝 멈췄다.
담은 다소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사와를 돌아보았다.
“나를 어째서 따라오시는지...”
사와는 가식없는 웃음을 지으며 담이 앞으로 걸어왔다.
“나도 조금 난처해져서요... ”
“......도와주실 필요는 없었는데...”
“보아하니, 가우리분 같은데...”
갑자기 사와는 담이의 손을 잡았다.
“힘들어도, 잘 참으셔야 해요. 어쩌다 부여까지 오게됐는지 모르지만,
가우리인의 자존심을 잊지 말아요.”
담이는 말없이 입술을 살짝 깨물었다.
천대와 멸시에는 이미 익숙해진 터였다.
아무도 사와처럼 먼저 다가와 손을 잡아준 적은 없었던 것이다...
결님의 부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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닐니리님, hi ㅡ0-)/ L.A에 사신다니 깜딱 놀랐어요. 내게도 L.A 팬이...;; ^_^v
릴리공주한테 소다공주가 안부 전한다고 해주세요- (-0 -;;
세살밖에 안됐는데 벌써 자의식이 대단히 발달하였군요. >.< 아웅 귀여브...
저도 핑크 좋아하는데... (우흐흥... 역시 공주라면~^___^v)
친정 가족은 모두 한국에 계시는거에요? 저도 가족이랑 뚝~ 떨어져서
혼자 사는데... ㅜ_ㅜ 저하고는 차원이 다르시네요...
그래도 닐니리님이 만든 가족이 있으니... 부자시다...
(-_- 저도 부자되고 싶어요...)
공주가문의 계보를 이어야 하는데...
└(^0 ^)┐ 친구들한테 자랑하러 가야지... 나한테 L.A냄새 나냐고...ㅎㅎ
희동이마을님, 희동이님은 원래 동심이 있으신 분이에요. 저번에 구름을 밟는기분이란
글 적으셨을때 느낀건데... 덕분에 어렸을때를 생각했었거든요.
정말 구름위에 누우면 폭신폭신할 줄 알았는데...
구름이 수증기래요 T_T
수증기가 왜 하늘에 뭉쳐있담... 그런 잔인한 사실을 가르쳐준게
어른들이에요. T^T 그리고 이제 내가 어른이 되버렸네... ㅡ.ㅡ;;
꼬마들한테 갈켜줘야긋다... ;; 무지개한테 소원빌어도 안이뤄지고...
달에는 구멍만 잔뜩 있고, 구름은 수증기 덩어리다!
(그리고 나는... 피터팬 나라에서 온 요정공주란다~ ^,.^;;;;)
power님, 사실 말도 안되는 거에요. 담이가 미모좀 있고 힘이 좀 장사라는거 빼곤,
제대로 교육을 받지 못했으니 멍청할지도... -_-;;; 근데 남자들은 담이가
얼굴 이쁘다고 좋아하는거 아닙니까... 그당시엔 옷이 워낙 두리뭉실하니,
감춰진 다리통이 내꺼만 할지도 몰라요. (나도 힘은 센데... -_-)
사실은..........
담이처럼 되고 싶다는 나의 꿈이 만들어낸 이야기에요. T_T 내 힘에 반하는
남자들! 줄을 서라...!!!!!! (얼굴은 좀 억울하게 생겼어도..;;)
으니님, -_-;;;; 담이와 강술아비가 결혼해서 이쁜 공주를 낳았는데...
이름을 sOda라고 지었답니다... ^_^;;;;;;
강술의 검 만드는 기술이 널리 알려져서 국외에서까지 주문이 밀려들어와
특허를 출언하고 강술표 검을 수출하였답니다.
졸지에 칼부자가 된 담이와 강술의 하나밖에 없는 공주 sOda는
어렸을때부터 원반 왕자, 장동걸 왕자, 배용중 왕자등
이루 헤아릴 수 없는 꽃미남 왕자들의 청혼이 줄을 이었답니다.
여담으로, 원반 왕자는 매일 "얼마면 돼? 돈으로 사겠으!" 라며 자신이
돈때문에 청혼하는것이 아니라는 의지를 피력했으며 그걸 본 장동걸 왕자는
참다못해 원반 왕자를 하와이로 보내 버렸다고 합니다.
sOda공주는 유산을 싸짊어지고 전세계를 돌며 돈을 흩뿌리며 살다
드디어 돈에는 전혀 관심이 없는 왕자를 만나 장미화원을 내서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소년의 성은 '어' 이름은 '린' 으로, 알고보니 소행성 B612의 소유주로 땅부자
였다는군요. -The end- (으니님께 바칩니다.)
phantom님, 팬텀님도 답글선물 주셔서 감사해요! 다른분들은 주말엔 뭐하고
지내시나...
전 토요일날은 재미난 방송 많이 하니까 그거 보는게 낙인데... -_-;;
요즘 모 케이블 번호에서 날아라 수퍼보드를 다시 해주는데, 오로라 공주
나오고 그림체도 많이 바뀐 수퍼보드 2탄 시리즈... 그냥 1탄 해주지...
갑자기 생각났는데, 혹시 팬텀님 아이디 전투기 이름 아니에요? ^^;
오늘은 월요일! 힘찬 하루 보내시길 빌께요~ 불끈!
삼겹살님, -_-사주세요. 삼겹살... 아니... 차라리 말꺼내지 말아주세요... T_T
아이디도 바꿔주세요 T_T 보는 심정이 너무 괴로워요. 근데,
삼겹살이 무슨 맛이에요? '-'a 먹어본지 오래되서 까묵었어요.(거짓말...!)
삼겹살님, 삼겹살 많이 드시고 배탈나세요... -_-;;;;;;;;;;;;;;;;;;;;;;;;;;;;;;;;;
전 10인분 먹어도 배탈 안나는데... 확인해보실래요? ^,.^
희망님, 희망을 주는 희망찬 희망님, 주말 잘 보내셨어요? ^0^ 전 혼자사는 친구집에
어머니가 오셧다길래 갔었는데... 이미 식사를 다 마친 후였다는... ㅠ.ㅠ
어머니의 잘 부탁한다는 한말씀에 냉장고를 비우고 올 생각도 접었다는ㅜ_ㅜ
집에와서 대접 한가득 밥을 퍼서 김치에 마구 퍼먹었다는... ㅜ_ㅜ
저에게도 먹을복이 있을거란 희망을 주세요. T^T 세상살기 너무 힘들어요...
아인토벤님, 사실 사와가 젤 불행한 여자인데... 그쵸...? 사와도 이쁘고 현명하고
음식잘하고, 이해심많고, 얌전하고, 애도 잘키울 현모양처인데-
아... 그래서 남자들이 날 도망다니는가... -_-; 부담되는갑다...
원래 여자가요, 고기를 잘 먹어야 성격이 좋대요.
고기를 먹어야 인간의 본능적인 잔인함이 순화된다는~ -0-;;; 사냥에
대한 욕구를 그걸로 푼다나...
그니깐 여자를 고를땐, 채식하는 여자는 포악함을 언제 드러낼지
모른다는 생각을 가지시고, 고기를 많이 먹을수록
점수를 후하게 주세요~
저도 요즘 성격이 많이 안좋아졌는데, 1인분정도 더 늘려서
먹어야겠어요.
(원래 얼마나 먹는지는... 사주는 사람만 알게됨.)
wingandwind님, 빨리 올려달라고 하시면, 빨리 올려드리죠 당연! 하루에 한 번~~
이틀에 한 번~~(시조 읊는 속도) 올리던것을, 하루한번! 이틀한번!
(테크노 음악 속도)로 올립니다!
-_-;; 순전히 말장난인데, 앞이나 뒤나 똑같다는...;;;
웃으시라고 쓴거구요, 좀 더 노력할께요. 사실, 한 편씩 띄어서
올리는건, 이렇게 한 분 한 분 이야기 하고 싶어서 그래요~ ^^*
짱마님, 오늘도 반갑게~ 안녕하세요! ^0^)/ 식사 하셨어요? 벌써 오후 4시가
되가니까...
전 아직까지 허기진상태... 친구가 와서 자고있는데 일어날 기미가
안보이네요.
혼자 몰래 먹다 걸릴까봐 참고있는 중. ㅎㅎ
오늘도 맛난거 많이 드시는 하루 되세요~ (인사가 좀 이상한가...;;)
노블님, 언제 9편에 답글을 적으셨대요^^;;; 금방보구 리플 다는 중이에요...
럭셔리 노블레스, 노블님 앞으로도 잘 부탁드리구요~ 글쓰는법도 모르고,
타고난 재주도 없지만 옆집 아줌마, 누나, 언니, 또는... 이...이모;;; 가
미력한 솜씨로 열심히 쓴거라고 생각해주세요. ^^; 감사해요~ ^-^*
詩 (파블로 네루다)
그러니까 그 나이였어……시가
나를 찾아왔어, 몰라, 그게 어디서 왔는지,
모르겠어, 겨울에서인지 강에서인지.
언제 어떻게 왔는지 모르겠어,
아냐 그건 목소리가 아니었고, 말도
아니었으며, 침묵도 아니었어,
하여간 어떤 길거리에서 나를 부르더군,
밤의 가지에서,
갑자기 다른 것들로부터,
격렬한 불 속에서 불렀어,
또는 혼자 돌아오는데 말야
그렇게 얼굴 없이 있는 나를
그건 건드리더군.
나는 뭐라고 해야 할지 몰랐어, 내 입은
이름들을 도무지
대지 못했고,
눈은 멀었으며,
내 영혼 속에서 뭔가 시작되어 있었어,
열(熱)이나 잃어버린 날개,
또는 내 나름대로 해보았어,
그 불을
해독하며,
나는 어렴풋한 첫 줄을 썼어
어렴풋한, 뭔지 모를, 순전한
넌센스,
아무것도 모르는 어떤 사람의
순수한 지혜,
그리고 문득 나는 보았어
풀리고
열린
하늘을,
유성(遊星)들을,
고동치는 논밭
구멍 뚫린 그림자,
화살과 불과 꽃들로
들쑤셔진 그림자,
휘감아도는 밤, 우주를
그리고 나, 미소(微小)한 존재는
그 큰 별들 총총한
허공(虛空)에 취해,
신비의
모습에 취해,
나 자신이 그 심연의
일부임을 느꼈고,
별들과 더불어 굴렸으며,
내 심장은 바람에 풀렸어.
(영화 일 포스티노를 보고 처음 알게된 시인데요, 너무 좋아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