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도 안 한 입장에서 다른 사람의 결혼 생활에 왈가왈부하기가 그래서
사실 이 이혼하고 싶어요 게시판에는 잘 안 들어오는 사람입니다.
가끔 오늘의 톡에 오른 글을 클릭하다가 따라오는 정도지요.
아직 미혼인 입장에서 글을 올리기에 껄끄럽지만 제가 아는 케이스 하나와 왠지 굉장히 유사해보여서
리플을 답니다.
제가 아는 한 남성이 양가 상견례까지 마치고 신혼집 보러 다니는 와중에
주변 사람들에게 결혼하기 싫다고 말을 하더군요.
저도, 주변 사람들도 다들 미혼 생활을 끝내니 아쉬운가 보다. 여자들 메리지 블루가 있다더니
남성판 메리지 블루인가보다 라고 다들 대수롭지 않게 넘겼는데
남자왈, 여자가 생겼다고 하더군요.
제가 보기에 남편분이 결혼을 미루고 싶다고 했을 때 이미 여자가 있었을 거라고 봅니다.
그 여자분과 이전부터 알던 관계라면 남편분이 그 말을 꺼낸 시점 정도때부터 알게 되었던가
아니면 깊은 사이가 되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종교 문제는 사실 제가 보기에 그냥 구실이고
진짜 이유는 여자 관계였을 거라고 봅니다.
저는 아까 말한 제 주변의 그 남자에게 그러면 지금이라도 결혼 물리고 그 여자와 사겨라,
이대로 결혼을 추진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고 말했습니다.
그 남자왈, 오래 사겨서 이제 와서 헤어질 수도 없고(두 사람은 10년 사귄 사이였습니다.)
어차피 별 여자 있느냐, 10년된 애인과 헤어지고 새 여자 사겨봤자 몇 년 뒤면
지금과 똑같이 결혼 절차 밟고 그냥 살게 될 건데 그게 귀찮다, 그냥 그 여자 정리하고
10년된 여친과 결혼하겠다고 했고, 실제로 그리했습니다.
이 남자의 말에 무척 열 받았습니다. 10년된 여친이나 새로 사귄 여자를 얼마나 하찭게 여기는
말입니까?
제가 보기에 님 남편분은 더욱 최악입니다. 결혼 후에도 여자를 정리하지 않고 있으니까요.
어쩌면 그 여자분은 님 남편분이 결혼한 줄도 모르고 있을 가능성도 크다고 봅니다.
제가 알던 그 남자와는 그 여성관, 연애관, 결혼관이 너무 우스워서 상대하기가 싫어서
그 말 들은 이후로는 더이상 말도 안 하고 삽니다. 모르죠, 아내쪽은 모르고 있었던 것으로 보이니
나름대로 평온한 결혼 생활을 유지하고 있을 지두요.
어쨌든 님, 다른 분들 말씀대로 한시라도 빨리 결혼 생활을 접으시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사람에게 마음 가 있는 사람 껍데기 붙잡고, 거기다 결혼 생활의 기본적인 매너나 룰도 지키지 않고
처가 우습게 보는 사람과 어찌 한평생을 생각하십니까?
님 하나 남편분께 보내놓은 것으로 기분 나쁜 일 있어도, 불편한 일 있어도 아무 말 못하고
속만 끓이실 부모님께 죄송하지 않나요?
남편분과 단호하게 갈라서세요. 그리고 사실혼도 깨졌을 때 위자료 받을 수 있습니다.
한때 인구에 회자되었던 그 부산의 한의사와 결혼했던 교사는 한 달도 살지 않았고
혼인 신고도 하지 않았지만 위자료 받아냈죠.
그리고 제 친구 이야기도 하나 할까요.
저랑 동갑인 친구인데 아직 20대였던 몇년 전에 이혼했습니다. 시부모님 모시고 사는 친구였는데
역시 남편의 불분명한 여자 관계가 결정적인 이유였지요.
그 아들의 여자 문제, 뻔히 아시면서 친구 시부모님 모른 척 하시고 입 다무셨답니다.
물론 양식이 조금이라도 있는 시부모님이라면 그러시지 않으셨겠지만..
결국 팔은 안으로 굽는 법입니다. 님이 말씀을 드려도 님만 다그치셨다면서요.
님과의 결혼 생활에 뜻이 없는 사람과 더 지내지 마시고 하루라도 빨리 남편분과 갈라서세요.
억지로 물가에 끌어다놓을 수는 있어도 물을 먹게 할 수는 없는 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