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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년휴가 출발날 생긴일

마냥좋아 |2009.06.23 00:30
조회 196 |추천 0

안녕하세요

용인에서 살고 있는 23살의 남자입니다ㅋ

지금은 말년휴가를 나와있구요

옛날에 즐겨보던 톡을 보다보니까 말년 출발날이 생각나네요

3일전이었습니다.

 

 

말년출발하는 날

소초에서 중대로 일찍 출발해달라고

지겹도록 간부한테 쫄라서 겨우 일찍 출발했습니다.

트럭에 열심히 실려가면서 다신 볼일없는 풍경을 보며 지난날을 회상했죠.

그러다가 문득 휴가계획서를 안갖고 온걸 떠올려서

다시 말하고는 욕을 잔뜩 먹고 빽했습니다.

계획서를 가지고 중대를 가서 신고를 한뒤

잉차 잉차해서 수원역을 왔습니다.

 

 

 

버스에서 내립니다.

 

비가 옵니다.

 

오줌이 너무 급해서 공중화장실에서 시원하게 용변을 본 후

롯x리아 옆에서 비를 피하고 있습니다.

 

 

군인은 우산을 안씁니다.

그래서 전 우산이 없습니다.

 

일단 담배한대를 물고(길거리에서 그러면 안되지만..) 시름에 빠졌습니다.

비는 줄창 내리고 멈출 기미가 없습니다.

집에 간다고 쇼핑백을 두개의 짐을 쌌는데 그중 무거운 하나는 손잡이가 다 뜯어졌습니다.

 

 

큰맘먹고 왼손에 뜯어진 쇼핑백을 껴안고 오른손에 쇼핑백을 들고

당당히 걷습니다.

말년에 헌병대 눈에 띄는 것이 비에 젖는 것보다 십만삼천배 무서웠습니다.

 

육교를 건넙니다 모두가 저를 쳐다봅니다.

에X드 하우스 옆에 있는 편의점에 들어갑니다.

 

우산을 사려고 월급 카드를 CD기에 긁었습니다.

평소엔 잘만 인출됐는데 왜 유독 그날만 인출이 안되는 카든겁니까..

주머니에 손을 넣어보니 천원 한장만이 저의 손을 반겨줍니다.

 

당황했습니다.

일단 우산이 진열된곳을 가서 우산을 집으려는데

그 순간 저는 바바리안이 되어버립니다.

양손에 매달려있는 쇼핑백이 휠윈드를 돌면서 반경 50센티의 모든 진열품을

낙사시켜버렸습니다.

 

당황했습니다.

재빨리 제자리에 놓으려는데 알바 두명과 눈이 마주쳤습니다

 

들려옵니다.

'저 xx 군인새끼..'

 

순간 저는 이등병때 환복하던 속도로 미친듯이 진열품을 관물시켰습니다

 

우산을 재빨리 월급카드로 계산하고 AK소총걸음으로 잽싸게 도망갔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엔 나름 폼나게 우산을 폈습니다.

 

 

버스정류장 입니다.

 

 

걱정이 가득했습니다. 카드는 인출이 안됩니다.

주머니엔 천원이 있습니다.

버스는 한번 더 갈아타야합니다.

 

'이거는 타는데 다음건 어떡하냐 아오..

나가자마자 가는길에 냉면먹겠다고 애들한테 놀렸는데

혼자 생쇼를 하는구만'

 

 

 

수심이 가득한 눈초리로 저멀리 버스가 오는지 경계했습니다.

누군가가 뒤에서 제 어깨를 톡톡 치면서 말합니다

"군인아저씨, 배고파 천원만 줘"

 

 

예, 거지아저씨였습니다.

조금 짜증이 났습니다. 저는 천원밖에없어서 시름하고 있기때문입니다.

 

군인아저씨: 저 천원밖에 없어요

거지아저씨: 아 배고파 천원만 줘~

 

 

 

날씨도 습한데다가 이상한 일만 생겨서 잔뜩짜증났는데

천원밖에 없는걸 뺏어가려자 저는 발끈해버렸습니다

 

군인아저씨: 아씨 진짜 천원밖에없다니까요? 갈아탈 돈도 없어서 지금 걱정이 태산이구만

                 제가 아저씨 밥먹을 돈 신경쓰게 생겼어요?

 

거지아저씨는 군인의 날렵한 눈빛에 진심을 느꼈는 지 아무말 없이

파란남방에 배바지를 땡겨 올리고는 비사이로 걸어갔습니다.

 

 

끝.

 

 

 

 

이래서 말년에는 떨어지는 낙엽도 조심하라는거군요

 

 

 

그냥 어디다가 주절거리고 싶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

즐거운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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