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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아프려고 하는 거래요

시트콤 |2009.06.23 23:20
조회 507 |추천 1

첫만남.











수능이 끝난 후 다섯번째 미팅.









몇 년만의 이성인지,








치마만 두르면 다 여자로 보이던 나였지만,









그놈의 소개팅을 다섯번이나 했다더라.









그렇게 다섯번째 소개팅 끝에 만난 그녀.








이쁘진 않았다더라.








헤어지고 난 후라서 쓰는 말 아니라;;; 진짜 안 이뻤다더라.











솔직히 쫌; 아주 조금 이뻤었다더라;










어쨌든 타고난 천성으로,









의자를 빼 주었고,









바나나를 까주었고,








무엇보다 돈도 내가 냈고-_-








이렇게 이쁜데 누가 채가면 어쩌냐면서,










집까지 바래다주었다더라.









후일 고백하건데 그 매너에 홀딱 반했다더라지








오늘따라 유난히 춥다며 은근슬쩍









너는 팔짱을 끼어 오는데,









몇년 만에 접하는 이성의 촉-_-감에









그만 발-_-기가 되버려 주체할 수가 없었대드라








어기정어기정 걸으면서...









아프지만(뭐가?)








실실쪼개서 주위 사람들이 이상하게 쳐다보는 것도 모를만큼,









행복했었대드라.















두번째 만남.







77번 버스.









기억하니?








너를 매일 바래다 주던 그 버스.









난 기억하는데.








내 떨리던 가슴








그리고 짧은 세번의 키스









근데 너...








첫키스라면서 왜 그렇게 능숙한건데?









이해한다고 했는데...









그리고 이해할 수 있었는데.










사랑에 순번따윈 필요없는데,











내가 첫남자인지아닌지 하는 그 사소한 실망보다는,










날 믿지 못했다는게 더 슬펐다더라.









그리고 무엇보다도,








77번 버스를 볼 때마다 너에 대한 의심이 피어날 것임에,








안타까웠다더라..


















세번째 만남.









사랑에 눈멀어 있었던 나는,









학교 앞으로 무작정 장미꽃을 들고 찾아갔었다지.








고작 중학생들인데,









엄청나게 쏟아지니까 상당히 쪽팔렸었다더라.








게다가 겨울이라....









추워 뎨짐;









요즘 여중생들... 어찌나 성숙했던지 *-_-*









어쨌든 잘 이겨내고... 쏟아지는 인파 속에서도 빛나...










기는 개뿔이 빛나는 너를 몇 번 찾았다 놓치다 쌩쑈를 하고 찾아서;








부끄러움도 잊은 채,









장미와,








편지와,









키*-_-*스와,








그리고 내 뜨거운 사랑을 선물했었다더라.









"아 오빠 부끄럽잖아. 애들 보는데"








무언가를 기대한 건 아니었지만,









예상보단 놀랄만큼 적은 반응에,








조금 마음이 아팠다더라.








그리고 성숙하지 못한 내 사랑도,









그 때 조금 성숙했었다더라.










아픈만큼...










사랑은 그렇게 성숙하는거라지.














네 번째 만남.








기억할련지 모르겠네.









널 위해 준비한 깜짝 이벤트.








넌 그 날 하루종일 자버렸다지?









연락이 두절된 그 다섯시간동안,








놓쳐버린 이벤트에 대한 돈과 노력보다는,









무슨 일이 생겼는지 정말 걱정되더라.








정말...









사랑했었으니까.








그런데 그 날밤 내 꿈속에서 열린 이벤트에도,









너는 보이지 않았다더라.








그리고 그 때 비로소,









꿈속에서야 비로소 마음놓고 울 수 있었다더라.








속 좁은 내 사랑이,









그렇게 울어제꼈다더라.















다섯번째 만남.








둘 만의 크리스마스,









20년동안 살아오면서,








가장 행복한 크리스마스였다더라.









크리스마스 분위기 넘치는 시내를 너와 함께 걷고,








미리 예약해놓은 카페에 가서,









신청곡과 사연으로 널 놀라게 하고,








거리에서 이렇게 말했었다지









"소원.... 있니?"








"응? 무슨 소원?"









"그냥... 소원 말야. 소원 있으면 한가지만 말해봐.








내가... 무슨 소원이든 말야... 한가지만 들어줄게.








뭐든지.... 그게 무엇이든지 간에 꼭 들어줄게."









"응? 소원 없는데?"








그 날 내 주머니 속에는, 만일을 대비해서 노가대를 뛰어 모아놓은









20만원이 있었고,








시내 한복판에서 수많은 사람의 눈길을 무시한 채









5분, 아니 1시간이라도 키스를 할 수 있는 마음의 준비도 되어 있었고,








시비거는 사람으로부터 너를 지키기 위해 배우기 시작한 킥복싱도 세달이 되어가는 때였다더라.








늘 분위기를 맞추지 못하는 네 모습에,









마음이 좀 아팠다더라.








그리고 그 날 이후로 나에겐 하나의 공식이 생겼다더라.










사랑=배려















EPILOGUE.









그거 아니?








그 때 그 돈으로...









커플링 샀다는 거.









케잌 속에 묻어서 주려고 했다는 거.








영화처럼,








이번에야말로 감동먹일려고 했다는 거.









근데 그거.... 아직도 내 서랍속에 있다?









맨 밑 서랍에....








다 비우고 그거 하나만 넣어놨어.









제대로 된 감동 한 번 주지 못하고 떠나보낸 내가,








참 바보같아서...









끝내 미련스럽게 버리지 못했지뭐야.









사랑은 깨어진 유리병처럼 붙일 수 없는 거라는 제동이형의 말이,








평소 연애관인 쿨하게가,









처음으로 싫어지더라..








이젠... 그 커플링...









버려야 한대








언젠지 모르게 쇼핑하다가 너 주려고 산 하얀색 털모자도,









눈물에 젖어 못 쓰게 되어버렸거든.









버림으로써 잊어버릴 수만 있다면,











사랑했던 기억마저도 버릴 수 있다면.













모두 다 버려버릴텐데.












아픈데... 계속 아프고 싶은데...









이젠 너 때문에 계속 아파할 수가 없어서...









그래서 더 아프다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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