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제막 방학시즌에 접어들어 할짓없는 수원에 사는 20살 대학생입니다.
2주전에 있었던 일이 갑자기 생각나서 올리게 되네요ㅎ
본론으로 들어가서 제가 2주전쯤 대학교 기말고사 시즌이였습니다.
아침에 일찍일어나서 학교가서 공부하겠다는 개똥같은 마음을 가지고 아침일찍
준비를 하고 수원역으로 갔습니다. 수원역에서 스쿨버스를 타고 학교를 가야하거든요..
수원역에서 버스를 내리고 스쿨버스를 타고 가던중 정말 백발의 머리를 하신...눈에 확 튀더군요... 쨋든 노숙자 로 추정되는 분께서 비틀비틀 거리시며 제앞쪽에서 걸어 오시더군요..
전 원래 누굴 도와주는 편도아니고 특히 노숙을하는 분들에 대해서는 요즘 장애우 분들도
열심히 살려고 노력하는데 멀쩡한 몸뚱이가지고 길에서 노숙을한다니.. 뭐 이런 마인드를
가지고 한심하다는 듯이 대하는 쪽 이였습니다. 근데 비틀비틀 걸어오시던 이 분께서
제 바로 앞쪽에서 중심을 잃으셨는지 넘어지려고 하시더군요. 저도모르게 팔을 붙잡으면서
중심을 잡아드렸습니다. 그리고나서 아저씨 괜찮으세요? 라고 묻자. 아주 작은 목소리로
뭐라고 하시더군요
다시물어봤죠..
네 ? 뭐라고요??
배고파요...배고프다고..
뭐 이렇게말씀하시더군요... 근데 그때 제 머릿속을 스쳐지나간게 톡이였습니다.
뭐 글보다보면 어려운분들을 도와준 글을 자주보게됬는데 그생각이 났습니다.
그래서 뭐라도 해드려야겠다해서. 저도 급하게 나오느라 아침을 못먹은 참이라..
시간도 좀있고해서 바로 뒷골목에있는 순대국밥집에 아저씨를 부축해서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순대국밥 2개를 시켜서 같이 먹었죠.. 저도 너무 배가고팟는지 -- 아무말도없이
걍 계속 먹었습니다.. 솔직히 무슨말을 해야될지도 몰랐구요. 괜히 말걸었다가
이분께서 식사하시는데 더 망해만 될듯하고 뭐그래서 밥을 먹고있었는데. 아저씨가
제 수저위에 깍두기를 하나올려주시더군요..--; 뭐 당황했지만 뭔가 그때 말문이 트였습니다.
아저씨. 왜 밥도 못드시고 여기서 이러고 계세요? 집들어가셔야죠~ 뭐이렇게 말했습니다
아저씨가 잠시 말이없으시더니 대답하더군요
집없어.. 학생 학교가야지 여기서 이래도되요? 나 도와줘봤자 돌아가는거 하나도없어요~
뭐 이렇게 말씀 하시더군요
전 대답해드렸죠 ㅎ
아니에요 뭐 사례같은거 받으려고 도와드리는거 아니에요~조금 일찍나와서 시간이 남아서 밥이라도 먹고 가려고 했는데 혼자 먹기 좀그랬는데
아저씨랑 같이 먹으니까 좋네요^^ 뭐 여자들한테나 쓰던 맨트라도 개드립을 떨었죠..
그때 아저씨가 갑자기 수저를 놓으시더니 저한테 말씀하시더라구요
대충 얘기를 들어보니 . 젊었을땐 집안이 좋은편이라 어려운 시절이였어도 대학도 나왔고
취직도 괜찮은곳에 해서 결혼도 했고. 자식은없지만 부인분과 함께 부족함없이 살았다고.
근데 어릴때 말로만 듣던 IMF때 사건으로 직장에서도 짤리고 한동안 힘든 세월 보내셧다고.
하지만 포기하긴 아직 젊었을때라 많은 도전을 했다고합니다. 사업도 해봤고 가게도 차려
보셧다고. 하지만 할때마다 거의 실패하셧다고 하더라구요. 처음 실패했을땐 기회라 생각하고
계속 다시 다른걸 해보고 도전해보고 하셧지만 그 실패가 거듭될때마다 오는 좌절은 더컷다고
하더라구요. 그렇게 하다보니 술이랑만 가까워졋고 항상 참아주던 부인분이랑도 이혼을
하게됬고. 그나마 지탱해주던 부인분도 떠나니 몸을 가눌수 없으셧다고 그이후 빚만 쌓이고
집도 날리고... 결국 길거리로 나오게 됬다고 하더라구요. 더 다른일에 도전할 힘이 남지 않았다고 하시더군요.. 이런 말을 들으니.. 여태까지 생각했던 것들이 한순간에 깨지더군요..
노숙자들을 그저 도전정신도없는 한심한 사람들.. 이라고 생각했던 것들..괜히 이분께 죄송스러워 지더군요.
그렇게 말씀을 마치시고 국밥을 마저 드시고 또 한마디 하시더군요.
자기가 지금은 길에서 이러고있고 한심해 보여도 젊었을때 누구 못지않게 많은걸
해봤고 도전해본사람이라고. 막상 생각해보면 젊었을때 자신이 한일에는 후회가 없다고
하시더군요. 그러면서 저한테도 학생이 뭘해서 어떻게될지는 모르겠지만
젊었을때 다 해보라고. 혹시 실패하더라도 다시 일어날수있는 시간은 얼마든지 있다고
그렇게 말씀하시더군요. 뭐 어디서 항상 듣던말들이지만 그런일을 겪은 당사자분께 들으니
뭔가 더 가슴을 뭉클하고 찌릿하게 만들어 주더군요. 그말을 듣고 괜히 뭉클해져서..ㅠㅠ
급하게 식사를 마치고 아저씨에게 5천원짜리를 하나 쥐어주면서 아저씨 담배라도 사서 피세요~ 그리고 여기 다신오지마시구요. 다음에 여기 올때 여기 있으시면 안되요!
라고 하고 후딱 자리를 떠낫습니다. 고맙다는 말이 작게 들리더군요 그리곤 학교에 와서
시험을 치뤗습니다. 뭐 망했죠.. 그리곤 집에와서 그때 아저씨께서 하신 말씀을 계속
생각했습니다. 그리곤 정말 열심히 살아야겠다!! 뭐 이런 깨달음만 얻었죠 ㅋㅋ
뭐 이런 일이 있었어도. 방학때 잠만퍼질러 자고 컴퓨터나 하고있지만.
나중에 제가 무언가에 도전하게되고 사회에서 일을하게될때. 힘든일이 분명히 있겠죠.
하지만 이런 경험들이 절 조금이나마 지탱해주고 도와줄꺼라 그렇게 믿고 있습니다.
요즘 역에 나가서 노숙자분들을 보면 그냥 지나칠수없어서 동전이라도... 몇개 쥐어주고
가는게 일상이 되었습니다. 물론 그중엔 대부분이 그아저씨같은 분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아 너무 길게 주저리 주저리 늘어놨네요..
이게 톡이 될꺼라 생각하진 않지만
이글을 보신 분들 다들 젊으신 분들이겠죠 저보다 더 많은 일들을 겪고 살아오신
분들이 훨씬 많으실 테고요. 이글을 읽으신 모든분들이 제가 겪은 일로부터
조금이나마 도움이되고 뭔가 글에서 뭉클함? 을 얻을수 있는 글이 됬으면 좋겠네요 ㅎㅎ
그리고 이글은 100% 리얼입니다 ㅠ 소설이라고 하시는분들.. 뭐 어쩔수없지만 그냥 믿어주세요 ㅎ 싸이는 공개에요 ㅋㅋ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