콧속으로 들어오는 후덥지근한 공기가 뇌를 가열하여, 짜증과 스트레스가 서서히 상승하는 여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이 여름... 무엇이 가장 필요하신가요?
매미가 목청높여 울어대는, 커다란 나무 아래에서,
졸졸졸 흐르는 맑은 시냇물에 발을 담그고,
시~~원하게 달콤한, 수박 한덩이를 크게 한입 베어물고는,
산등성이 어디에선가 불어오는 상쾌한 바람을 맞으며,
그 누군가에게 듣는 등골 서늘한 귀신 이야기...
어때요?? 확~!! 땡기시나요?? ^^
제가 저것들을 다 해드릴 수 있다면, 정말 좋겠지만, 그러지 못한다는게 아쉬울뿐이네요...
그래도... 저중 한가지... 등골 서늘한 귀신 이야기는 해드릴수가 있으니, 그것으로라도 위안을 삼자구요~ ^^;
오랫만에 뵙죠? 정말 오래간만에 인사를 드리는 것 같습니다.
뭐... 궁금하지는 않으시겠지만서들, 뭘하고 지냈는지는 나름 변명이라도 해야 할 것 같아서... 한말씀 드리자면...
일단... 바빴습니다. ^^;;;
물론 글을 처음 쓰던 당시에도 바빴긴 하지만, 욕심을 좀 더 부려서, 부업 준비를 하느라... (시대와 장소를 막론하고, 먹고사는 일은 가장 기본적인 문제이기에... 쿨럭...)
그리고, 날마다 같은 느낌으로 글을 쓰다보니... 지치더군요...
글쓰는 걸 정말 좋아하고, 글쓸 때 가장 행복했었던 그 느낌은 간데없고, 업무와 시간에 쫒기며, 서둘러 해결해야 하는 굴레 같은 느낌이, 다소나마 절 답답하게 하기도 했었답니다... ^^;
그런 숙제 같은 느낌이 싫어서, 한 몇일만 쉬자고 했던것이 어느덧... 글을 쓸 타이밍들을 한번, 두번 놓치면서, 시간을 조금씩 좀먹어, 오늘에 이르렀네요.
그러다가 문득, 다른분들은 어떻게 지내고 계실까 궁금하기도 하고 해서, 네이트판에 들어와봤는데, 몇개의 글을 읽다가, 내가쓴 판의 마지막' 사잇글'을 클릭해 보았습니다.
거기에 달린 '닉네임'님을 포함한 다른분들의 댓글을 보고... 아직도 날 기다리는 분이 계시다는게 놀랍고... 감사했습니다...
더이상 시간이 흘러, 다시 글을 쓰고 싶어도 쓰지 못하기 전에 글을 써야겠다라는 생각...
또, 글을 처음 쓰며, 공감해 주고, 응원해주셨던 분들을 보면서, 기분좋았던 느낌...
또한... 글을 쓰면서, 나의 과거를 회상하며 느꼈던, 그 시절의 아련함등이...
저에게 다시... 이 판속에서 키보드를 두드리게 만드네요. ^^
흠흠... 자~ 어설픈 변명과 감정이 베인 서론은 이쯤에서 접어두고~
앞으로의 방향을 고민해보겠습니다. ^^;
일전에도 썼었지만, 같은 느낌으로 날마다 글을 쓴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더군요.
소재에 대한 문제도 그렇고, 때때로 글을 쓰기위해 앉아있다보면, 전혀 다른 감정이 생기기도 하기때문에 말이죠...
그래서, 조루연재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시리즈물은 지양하는게 어떨까 싶네요?
어지간한 글은 시리즈의 느낌보다는 단편적인 느낌으로 하고, 시리즈물일 경우엔 매일 쓰기보다, 중간중간 다른 느낌의 글을 쓰면서 써나가다 보면... 하는 생각이... ^^;
그리고, 클럽을 만들어서, 그곳에서 판에 올리지 못하는 여러가지 이야기나, 다른분들의 글들을 함께 공유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해보았답니다.
클럽장이 되시고 싶으신분~ 클럽 만들어서 초대해주세요~ 바로 날아가겠습니다 ~m^o^m~
하도 오랫만에 글을 썼더니, 글이 좀 산만하네요.
산만함을 정리하기 위해, 서늘한 이야기 하나 올리고 하산하도록 하겠습니다~ ^^;
제가 예전에 올렸던 귀신이야기의 주 무대는 '훈련소'였지요.
하지만 전, 당연하게도... 훈련소에서만 군생활을 한게 아니랍니다. 자대라 불리는 군부대에서도 군생활을 했었었죠.
아래의 이야기는 제가 경험했던 이야기중 하나입니다.
저희 부대는 큰도시의 외곽쪽에 자리하고 있는 산으로 둘러쌓인 부대였습니다.
뭐... 대부분의 사람들에 군생활이 힘들고, 어려웠다지만... 솔직히 저희 부대는 그런부분에 있어서는 아닌... 좀 편한 부대였었었죠...
부대 자체의 장병수도 적었고, 육/해/공군이 같은 공간을 차지하고 생활하고 있었기 때문에, 상대적인 비교도 많이하며, 교류도 많았기때문에 타군에 대한 수박 겉핥기식 정보도 어느정도는 알게 되는 그런...
하지만, 다른 사람에 비해 아무리 편한곳에서 생활한다 해도, 군생활은 군생활~!!
어느부대에나 있는 무서운 고참들과 겨울이면 치워도 치워도 끝이 없을만큼의 눈.
그리고, 군부대가 들어서는데 있어서는 최고의 조건인 강한 음기까지~
저희부대도 그런 고른 조건들을 다 갖춘 곳이였답니다.^^;
산이 활처럼 부대주변을 둘러싸고 있어, 부대내에선 가끔 이상한 일들이 생기곤 했는데요.
수송대에서 근무했던 전. 특히나, 수송대가 있던곳이 왠지 꺼림직한 느낌을 주었답니다...
일단... 부대역사상 가장 꼬였다는 말을 들을정도로... 유달리 희한한 상황이 저에겐 많았는데요. 그중 기억나는 상황 하나가.
상병을 달때까지 막내 생활을 해야만 했기에, 저희 주임원사님이 키우시는 개밥을 매 끼니때마다 챙겨줘야 했고, 또... 겨울에 그 개중에 한마리가 얼어죽어 갈때는...
근 6시간 가까이... 그 개를 살리기 위해, 전신맛사지도 해야만 했었죠...
해보셨습니까? 전신맛사지라는거... 그것도 개의 전신맛사지...
한 30분쯤 주무르다보면, 영하 10여도까지 내려가던 그 추운 겨울이라해도, 몸에서는 땀이 샘솟는답니다.
두어시간쯤 주무르면, 손아귀에 힘이 들어가질 않죠... 하지만, 그걸 반복하다보면, 무의식중에 손이 조물딱조물딱 거리고 있더군요...
그걸 4시간쯤 하고나면, 개를 만졌을 때, 반응하는 혈도를 알수 있게 된답니다. 진짜루요... -_-;;
얼어죽어간다고 해도, 혈도를 만지면, 꿈틀꿈틀 반응하거든요... -0-;;;
아침부터 시작된 전신맛사지의 보람도 없이, 긴~ 한숨을 토해내며, 마지막 숨을 거둔 개를... 눈앞에서 지켜봐야 할 때의 아쉬움은.
그렇게 죽은 개를 묻기위해, 꽁꽁 얼어붙은 땅을 팔때쯤에는 어느덧...
주임원사님이 죽은개를 보신탕을 해먹을까, 그냥 묻을까를 고민하던차에... '불쌍한데, 그냥 묻으시죠'라고 말했던 내 자신을 저주하게 만들던 기억으로 돌아오더군요...
삽자루가 부러져라 언땅을 파다가 나온 뼈다귀에 놀라던 때엔... 예전에는 닭도 키웠는데, 넌 행복한줄 알라 말해줬던 고참들이 있던 그곳...
그 수송대...
수송대 건물은 2층건물이였습니다. 가운데를 정비실로 쓰고, 양옆의 2층 한쪽엔 수송대 사무실로, 반대편엔 운전병 휴게실로 사용했었죠.
대부분의 운전병들, 그러니까, 제 고참들은 근무가 없을때는 원래, 운전병 휴게실에서 휴식을 취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항상 아랫층의 정비반 사무실이나, 수송대 사무실에서 놀고있곤 했었답니다.
전 처음엔 그 이유를 잘 몰랐었죠. 왜 휴게실이 있고, 그 휴게실엔 좋은 쇼파까지도 있는데, 그곳은 애써 외면하는지 말입니다.
물론 여러명일 땐, 우르르 몰려가서 휴식을 취하기도 했지만, 혼자서는 절대 그곳에 가서 휴식을 취하는 일이 없더군요...
이상하다는 생각은 했지만, 혼자서는 심심해서 안가는것으로 단정지어 버리고, 무슨 사연이 있을 것이다 라는것은 상상조차 못했답니다...
그러던 어느날...
그날따라 유달리 업무가 많아, 대부분의 고참들이 저녁 근무를 나가고, 행정병 고참과 저만 덩그러니, 수송대 건물에 남아있게 되었답니다.
하지만, 저녁을 먹고 춘곤증에 멍...하니 앉아있는 저에게 떨어진 명령은...
'운전병 휴게소를 청소하라.'였죠.
호기롭게 빗자루와 대걸:레를 들고, 운전병 휴게실의 문을 박차고 들어갔습니다.
두줄로 가지런히 놓여진, 갈색의 푹신한 쇼파와 정면에서 위풍당당하게 절 내려다보던 TV가 유혹의 손길을 보내더군요.
일단, TV를 켰습니다. 청소를 하기위해서 왔다해도, 저도 기분 좀 내보고 싶었던 거죠.
리모콘을 요리조리 돌리면서, 푹신한 쇼파에 깊숙이 몸을 묻었습니다.
군생활의 모든 스트레스와 피로가 확~! 풀리면서 해방되는 느낌...
날 보는이도 없고, 통제하는이도 없이. 잠시뿐이지만, 혼자만의 공간이라는 생각에 들이마시는 공기마져 시원하게 느껴지더군요.
일단, 청소를 위해 열심히 쓸고, 닦고, 정리하고... 한 20여분을 부산스럽게 움직였습니다.
TV는 저를 위해, 흥겨운 노래를 불러주고 있었고, 왠지 혼자라는 생각에 콧노래까지 저절로 나오더군요...
그때였습니다!!
'나... 나나나나. 나나나.....'
'!!!!!!!!!!!'
어딘가에서 가느다랗게 들려오는 콧노래소리! 전 순간 흥얼거리던 콧소리를 멈추고, 서둘러 주위를 둘러보았죠.
하지만, 주변엔 아무도 없었고, 저를 따라 흥얼거리던, 그 콧소리도 들리지 않았답니다.
소리라고는 오직, TV에서 나오는 음악소리뿐이였었죠...
TV소리를 착각한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다시 흥얼거리기 시작했죠...
'나... 나나나... 나나나 나나나나...'
"헛!!"
부... 분명... 무슨소리가 들렸습니다. 그것도 제 콧노래를 따라하던, 가느다란 여자의 목소리가...
당황되었죠. 그러다가 어스름한 어둠이 내려있는 창문밖을 무심코 바라보았습니다.
그런데 뜻밖에도, 유리창에 비친 제 모습 바로 뒤에 누군가의 모습이 엇비치더군요!
무엇인가가 있었습니다. 엇비치던 그 모습이 유리창이 잠깐의 바람에 흔들리는 사이에 사라졌습니다...
전 너무 놀라 서둘러, 청소도구를 챙긴 후, 불은 끄지도 못한 채, 내려왔답니다.
그리고는 헐레벌떡 반대편 2층 사무실의 고참에게로 달려갔죠.
넋이나간 제모습을 고참이 보더니, 한마디 하더군요...
"너도 봤냐!?"
'!!!!'
-머릿속이 띵... 하더군요... 저만이 아니라는 사실에 말입니다. 더 기분이 나빴던 건, 알고 있었으면서도 사전에 아무런 이야기도 해주지 않고, 절 그곳에 혼자가게 했던 고참이 미워지더군요...
하지만, 이것은 시작에 불과했습니다... 그곳에서 그 존재를 실제 본 이야기는 지금 생각해도... 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