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은 저렇지만 문제는 그게 아닙니다.
두달전 울친정오빤 결혼을 했습니다.
연애 6개월만에...친정엄마가 오빠 나이 때문에 서둘렀지요.
결혼하고 나서 오빤 이런저런 트러블이 많았던거 같았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그러하듯...우리 부부도 그랬으니 큰 문젠 아닐꺼라 생각했어요.
근데 어제 갑자기 오후에 찾아온 울 친정오빠..(저랑 두시간 거리에 살아요.)
할 말이 있다며 오전 근무만 하고 온 겁니다.
저 어젯밤 꿈자리가 뒤숭숭하더니 불안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도착한 오빠는 새언니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합니다.
제가 그전에 그랬어요.새언니가 잘못해도 친정엄마나 저한테 절대 이야기 하지 말라고..
그럼 더 사이만 멀어지니 오빤 이제 새언니를 더 챙겨야 한다고..
근데..오빤 나름 생각이 정리되어 날 찾아와서 도움을 요청하는거 같았습니다.
언니는 지금 오빠 심정을 잘 모른데요..
몇번이나 이야기 했지만 도루묵이라면서..오빠 혼자 열흘 넘게 심각하게 고민하다
마침 오후가 비어서 날 찾아왔다네요..
처음엔 새언니 성격에 대해 이야기 하더군요.
우리 식구도 결혼하고 두달만에 집들이 초대에 가서 한번도 말없고 한번도 웃지 않는 언니 모습에 당황했어요..그냥 전 처음이라 많이 낯선가보다 했지만
부모님은 그게 아니었어요. 며느리가 초대해놓고 한번도 웃지도 말도 없으니 많이 실망하신 눈치였어요..암튼 집들이 땐 대충 그러했는데..
그게 언니 성격의 일부였나봐요.
오빠말이 언닌 화가나면 어른이건 상황이건 무시하고 대놓고 인상을 팍팍쓴대요.
평소에 화난 일 없어도 일부러 웃지도 않는 성격이고..결혼하고 알았대요.
늘 인상쓰고 다니니 주위 사람들 오해도 많이 사고...
그건 뭐 언니가 잘 웃지 않는거니까 그렇다 치고...
오빠가 새벽 5시부터 밤 11시까지 거의 밖에서 힘쓰는 일을 해요.
언니는 오빠가 사정이 있어(알고보니 병..간질이라는) 집에서 쉬게 한다더군요.
근데 오빠 출근할때..자구..(그건뭐 나도 가끔 그러니까..이해)
퇴근해오면 쇼파에 누운채 티비보고 들어와도 아는척도 안하고
일하다 다쳐서 찜질하고 약을 바르는데도 쳐다보기는 커녕..
하루종일 집에 있으면서 등산다녀와서 다리아프다며 주물러 달라고 한답니다.
그리고는 자기는 뭐 먹고 싶다면서 슈퍼가서 자기 먹을것 하나만 달랑 사가지고 들어온답니다.
옆에 오빠랑 같이 사는건지 아님 혼자 사는건지 분간이 안간다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늘어놓더군요..
그리고 최악은...
새언니 친정식구 모두가 술 주량이 장난아니랍니다.
오빠가 새언니 친정 가까이 사는데 하루가 멀다하고 오라고 전화오고
가면 또 술자리가 벌어지고..
술을 엄청 좋아라 하는 울오빠지만 나중에서야 오빠가 왜 술을 줄이고 피하는지 이젠 알겠더군요..(집에 갈무렵...간질 병은 술이 최악이라고...이야기를 했거든요.)
언니가 암튼 술을 먹으면 주위 물건 다 집어 던지고
사람을 때린데요..
그럼 어른이나 오빠 친구들이 있음 술먹는걸 피해야 하는데
주면 주는데로 다 먹는데요..오빠 늦게 퇴근하는 날이면 혼자 술마시고 집에 있을 정도..
그러다 오빠 퇴근해서 밤늦게 오면 혼자 새벽까지 먹다가 아침에 출근하면
헤롱헤롱 취해서 쳐다본다네요...
암튼 친구들 앞에서도 그 술 때문에 창피한 일이 많았대요...
거기까지 제가 듣고 그랬죠.
세상엔 별의별 사람이 다 있다.
그냥 서로 터놓고 이야기 하며 고칠건 고쳐가며 살아보라고..
우리 부부도 결혼 2년동안 사네못사네 엄청했다.
그냥 서로서로 말을 많이 해라...그런 걸로 못살것 같으면 이세상 사람 다 헤어졌다고...
그랬더니 언니 잘못을 이야기해주면 인정은 하면서 돌아서면 또 언제 오빠가
그런말 했냐며 잊어버린대요..
그렇게 이야기 대충 마무리짓고 다른 이런저런 사는 이야기 하다
집에 가야겠다며 일어서다..멈칫...
제가 그랬죠..
오빠가 지금껏 한 이야기는 언니랑 헤어질 만한 문제들이 아니다.
지금껏 이야기한거 말고 다른 문제가 있지? 했더니..
갑자기 앉아서는..
사실은 결혼전 자기딸(새언니)의 큰 짐을 제가 같이 짊어지고 가기로 했음
장인,장모는 내한테 그러면 안된다는 겁니다..언니도..
그래서 전 너무 놀랬죠..무슨 짐이기에...
끝까지 추긍했어요..뭐 언니가 죽을병이냐..아님 새엄마냐.,..등등...
그 끝에 오빠가 간질병 초기라고..
어릴때부터 그런 진단을 받았는데 발작은 20세때 한번 있었다고..
결혼전 인사갔을때 말씀하시더라고...
그래서 오빠가 괜찮다고..그럼 알아보니 간질에는 술이랑 스트레스가 최악인데
새언니가 앞으로 술은 먹지않게(워낙 그전부터 술자리를 자주 갖었던지라.)
스트레스 없게 서로 잘하자고 오빠랑 약속했대요.
근데 문제는...
안사돈이 술 주량이 장난아닙니다. 거의 매일 술에 빠져살듯...
식당을 하시는데..거의 매일 식당으로 큰사위(새언니형부)랑 작은사위(울오빠)랑
언니들을 불러 술을 마신대요..
처음엔 거절할 수 없어 결혼 전부터 거의 매일 드나들다 싶이 했는데..
갈수록 이건 아니다 싶대요..
술 먹으면 안되는 자기딸도 마구마구 먹이고...딸은 또 술이 좋으니 다 받아먹고
암튼...
술을 먹으면 안되는데 장모가 매번 불러서 술자리 만들어 그만 먹겠단 오빠 억지로 밤새먹이고 아픈 자기딸을 권한대요..그럼 언니는 또 좋아서 받아먹고..
오빠의 제일 큰 고민은 그것이었어요..
간질때문에 술을 피해야하는데..지금도 오빠가 한말을 깜빡하고 기억을 잘못하고
하루라도 약을 안먹으면 안되는데...
장모라는 사람은 하루가 멀다하고 이 부부들을 부르거나 찾아와 술을 강요하는 겁니다.
하긴...오빠 집들이때 우리 식구(친정부모님)다 있어도 그자리에서도 그 장모는 언니랑 울오빠한테 큰소리치며 술을 심하게 권하더군요.
암튼..아픈 딸 잘 부탁한다고 해놓구선 매번 불러다 놓고 술을 먹이니...
오빤 앞으로 큰 일 아니면 처가에 안간다하고 언니는 또 매번 엄마가 부르는데 안갈려는 오빠때문에 화가 나서 하루라도 안싸우는 날이 없답니다.
새언니도 엄마가 불러서 그렇게 하는 행동이 잘못인걸 알면서도 친정인데 오라면 안가고 싶겟습니까..
그래서 안갈려는 오빠랑 매번 오라는 친정엄마사이에서 결국 하루라도 안싸우는 날이 없답니다.
암튼 이러한 이유들로 그 술 좋아하는 오빠가 술이 많이 약해졌더군요..
암튼..이런 엄청난 사실을 저희 식구는 몰랐습니다.
사실 병이 언니 잘못은 아니지만...
간질은 유전률이 높은 걸로 알고 있어요..뇌쪽 이상이고...언니 외삼촌이 간질이라더군요.
암튼..아픈건 언니 잘못이 아니지만..
오빠가 혼자만 알고 결혼을 진행시킨건 좀 괘씸하네요.
친정엄마한텐 절대 비밀로 해달라고...사정하는데..
해야되나 말아야되나..걱정이에요.
엄마가 두달전 목디스크 수술받고도 상태가 안좋아져 오십견으로 하시던 일 그만두고
매일 운동이다 뭐다 팔이 안움직여 거기에 매달려 계시거든요.
엄마한테 이야기 하는게 나을까요?
암튼..
오빤 이제 정리할 맘이 거의 정해졌다고.
오늘 집에 가서..친정에 가면 매번 널(새언니) 술 먹이니
친정엔 이젠 큰일 있을때만 가자고하고..
그리고 언니는 앞으로 술 끊겠다는 다짐 두가지 약속 안하면 갈라서겠다고 갔어요.
근데 밤늦게 어제 전화와서는 언니가..
친정이랑 그렇게는 못산다..술 못끊는다..갈라서자 하더래요..
참..
맘이 그렇네요.
어떻게든 오빠를 설득해서 말리고 싶기도 하지만
병을 안고 살면서 술을 못 끊겠다는 언니랑 한편으로는 오빠가 앞으로
결혼생활이 뻔해보이고..
어찌해야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