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톡 매니아가 돼서
다른 사람들의 경험에 웃고, 공감하고, 놀라기도 하고 있는 30대 싱글녀입니다.
읽다 보니 제 경험도 공유하고 싶은 생각이 들어서 써 봅니다.
그렇잖아도 친구들이 제 소개팅 이야기... 책으로 써보란 말을 많이 하거든요 ...T.T
30대 싱글이다 보니 다년간의 소개팅 경력이 있지요.
20대에는 몰랐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괜찮은 남자가 줄어든다는 것을...
1) 제 소개팅 저주의 시작은 이 사람이었던 것 같습니다.
제약 회사를 다닌다는 남자....
화창한 토요일 저녁, 제약회사 다닌다는 남자와 소개팅을 하러 나갔죠.
이 때만 해도 소개팅에 대한 기대감도 있고, 나름 상큼발랄했던 시기였던 것 같습니다.
루룰루루~~~
약속했던 별다방에 가서 만났는데....
첫 눈에 들어오는 그 남자의 인상...
머리숱이 적더군요. 많이..... 마-----안---이...
그리고 다음 순간 눈에 들어오는 것은 헉!!! 깨끗하지 못 한 두피였습니다. ![]()
사실 머리숱이야... 적을 수 있지만...
얼룩이 있으면서 깨끗하지 못 한 두피는.. 당황스럽더라구요.
설명하기 어려운 붉은 반점들이 있음서... 비듬도 있어주시는 센스!
눈길은 자꾸 가는데 티 내기는 뭣하고... 이거 참...
근데 한참 대화를 하다 보니 군대를 안 갔다 왔더라구요.
그래서 왜 군대 면제냐고 물었더니만... 그 사람 왈...
군대 신검을 받으러 갔는데, 신검의 마지막 단계가 피부과랍니다. (그런가요?)
피부과 담당자가 자신의 등을 보더니
"앗! 야~! 너 이게 뭐야?! 너 왜 이래?" 하더니..... 면제 판정 받았답니다.
순간 '이 사람 등도... 다른 곳도... 온 몸이 저 두피처럼 저런가?' 하는 생각이
마구마구 지나가며 상상하고 싶지도 않더군요.
나름 사람은 성실해 보였고....애프터 신청도 왔으나... oh No~
두피 지저분한 남자분들, 결혼 아니 연애하고 싶으시면.. 관리 좀 해야하지 않을까요?!
2) 속된 말로 4가지 없는 케이스입니다.
엄마 소개로 평일 저녁 퇴근 후... 주린 배를 부여잡고 선(?) 소개팅(?)에 나갔습니다.
제가 먼저 도착했고 남자가 한 10분 늦게 왔던가..
쥬스를 시키자마자 질문을 하더군요.
남: " ** 다니신다구요?"
여 : "아 네~"
남: "어느 부서에 근무하세요?"
여: "홍보부요"
남: "아~ 홍보부~ 바쁘세요?"
여: "뭐.. 바쁠 때도 있고..
행사 같은 거 많은 봄이나 가을, 연말에는 많이 바쁘고 요즘은 좀 한가하고 그래요"
남: "형제는 어떻게 되세요?"
여: "오빠 하나 있어요"
남: "오빠 하나? 뭐 하세요" ( => 요기서부터 서서히 기분이 나빠지더군요.)
정말 그 후로 10분 동안 아------------주 4가지 없는 말투로
자세는 삐딱하게 않아서리... 건들거리며...속사포 같이 질문을 퍼붓더군요.
"오빠는 어디 사세요?" "오빠는 결혼 했어요?" "아버지는 뭐 하세요?" "어머니는요?"
"전공은 뭐에요?" "학교는요?" "일은 재미있어요?" "주말에는 뭐하세요?"
"친구들은 많이 결혼했어요?" "남자 보는 기준이 뭐에요?" "혈액형은 뭐에요?"
아~ 지금도 생각하니 슬슬 열 받는군요.
처음에는 성실하게 답하던 저도 자세가 루---즈해지며
의자 뒤에 기대 앉아서 건성으로 대답했슴다.
한 10분을 미친듯이 물어보더니 마지막 질문은 이렇게 날리더군요.
남: "저한테 뭐 궁금한 거 없으세요?"
여: "없는데요"
남: ".........."
최단시간 자리를 뜬 케이스였슴다.
3) 돌아서서 기분 나쁜 케이스입니다.
남자가 한의사여서 바쁘다나...
토요일 병원 점심 시간을 이용해 만났으면 한다더라구요.
'이거 꾼 아냐~' 싶은 게 별로였지만
니가 잘난 게 뭐 있냐... 한의사인데 감지덕지 하고 시간 맞춰 나가라는... T.T
친구의 진심어린 우정의 충고에 따라 시간 맞춰 나갔슴다.
한의원이 부인과 전문이라나..
젊은 나이에 왜 하필 그 과냐... 요즘엔 한의원도 과가 따로 있나... 싶었지만
한편으로 생각하면 의술을 꼭 왜곡된 시선으로 볼 필요도 없을 것도 같고...
한의원 잘 되게 하려면 한 우물 파는 것도 전략일 수 있겠다 싶기도 하고...
그런저런 대화를 이어갔습니다.
점심 시간 끝날 때가 되자 저녁에 시간 되면 다시 보자고 하더라구요.
별 특별한 일도 없는 날이고 해서 8시던가... 다시 만났죠.
맥주 한 잔 하자며 운전해 가는 곳이 지가 사는 동네...
'씨~ 울 집 오려면 교통편도 나쁘구만...' 싶었지만
처음 만나 까탈부리기도 그렇고 해서 앉아 있었죠.
근데 이 놈이 맥주 마시며 수다 떨며 영~ 일어날 생각을 안 하는 겁니다.
10시 넘어가고 11시가 다 돼서 이제 가야겠단 말을 몇번 한 끝에
일어나 맥주집에서 나왔죠.
괜찮다는데 굳이 큰길까지 태워 주겠다며~ 어차피 지도 가는 방향이라더군요.
방향도 애매하고 골목이라 헷갈려서 타고 보니
맥주집에서 지 집은 차로 2분 거리... 바로 지척이더군요.
차에서 하는 말이 한 잔 더 하자는... 어디서? 지 집에서..... 헐~ ![]()
그럼서 차를 거의 시속 5Km로 운전하던가...
아니라고 아니라고... 하며 내릴 때 뒷 좌석에 뒀던 가방을 집어 들면서 보니...
나~ 이런! 뒷좌석 저- 구석에 널부러져 있더군요. 뭐가? 콘* 이.
미친...
4) 가끔은 저런 사람이 사회생활을 어떻게 할까... 싶은 케이스도 있슴다.
나가 보니 좀 병약(?)해 보이는.... 남자가 앉아 있더라구요.
남자로서의 매력은 영 없었지만....
나 이러다가 싱글로 늙어 죽겠다 싶어서 한 번 만나고 두 번 만나고.... 세번째였던가....
제가 먼저 도착해 잡지를 보고 있었는데 워커* 호텔에 대한 기사를 보고 있었슴다.
주변 산책로랑 피자*도 소개도 나오고 그랬는데
뚜벅~ 뚜벅~ 오더라구요.
"뭐 읽고 계세요?"
"아, 워커*이랑 주변에 대한 거에요.. 가 보셨어요?"
"거기요? 어휴~ 거기 경기도잖아요?!"
"네?네?... 거기가 경기도던가....뭐...차만 있음 금방 가는 거리죠..." ![]()
이거 참.... 좀 어이가 없더라구요.
그럼서 하는 말이... 자기는 멀리 안 가 봐서 운전하면 너무 피곤하답니다.
예전에 누가 미사리에 까페 멋진 까페가 많다고 해서 가 봤는데
오는데 차 막혀서 피곤해 죽을 뻔 했다더군요..
그 주 주말.. 친구랑 명동에 있는데 전화가 왔슴다.
"안녕하세요? 저 *** 인데요... 어디 나가셨나봐요."
" 안녕하세요? 친구랑 명동 나와 있어요."
"명동요? 어휴~ 멀리 가셨네요.."
".......네? "
띠용~
아니, 서울이 집인 사람이
시내 한복판 명동이 멀다고 하면 도무지....
명동이야 저희 집에서 버스 타고 20분이면 가는 거리죠.
그 소개남도 비슷한 동네였고..
나중에 말 들어보니 자기는 집-회사-헬스장 (모두 차로 10분 안에 해결),
이렇게 삼각구도에서만 산답니다.
대학교 때는 데모하고 그러면 체류탄 때문에 눈이 매워서 가방에 랩 갖고 다녔구요...
집 식구들이 다 행동반경이 좁아서
자기 동생은 대학교 졸업하고 지하철이란 걸 타 봤답니다. 지.하.철. 이.란. 걸.....
저는 다시 한 번 인내심의 한계를 느끼며...
싱글의 길을 가기로 했죠. 젠장!!
이 외에도 다양합니다만... 쩝.. 여기서..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