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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설화(雪化)----------2부

 

 

설화(雪化)

 

22  비조(悲凋)... 슬프게 시들다


 

달도 구름에 가려 사방은 온통 칠흙같이 어두웠다.

 

담은 침상에 앉은자세로 꼼짝도 않고 있었다. 갸날프게 들려오는 숨소리마저 없다면,

살아있는 사람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담은, 자신도 모르는 무언가를 한없이 기다리고 있었다.

 

무언가 불안한 기운이 밤을 채우고 있었고, 문조역시 이상함을 느꼈는지

잠들지 않은채 새장안에서 날개를 퍼득이고 있었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는지... 문득 방 밖에서 가볍지만 잔인한 소리가 났다.

 

담은 무의식적으로 무기가 꽂혀있는 허리춤을 손으로 훑었지만,

왕자의 명으로 무기는 전부 거둬간 후였다.

 

침소의 문이 스르륵 열리고...

 

 

“......!”

 

 

어둠속에서 번뜩이는것은 복면도 하지않은 비조의 눈이었다.

 

 

“비...조?”

 

“쉬잇!”

 

 

비조는 조용히 문을 닫고 담이에게로 다가왔다.

 

담이는 반가움에 비조의 얼굴을 두 손으로 감쌌다.

 

비조 역시 뭉클했는지 담이의 얼굴을 정면으로 바라보았다.

 

한 번도 담이와 눈을 마주치지도, 얼굴을 쳐다보지 않았던 비조였다.

 

 

“어디 다치신데는...?”

 

“없어요. 여기까지 어떻게 들어오신거에요?”

 

“궁 밖에 가우리의 병사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들었어요. 어떻게 된 일이죠?”

 

“긴 이야기를 할 시간은 없습니다. 여길 빨리 빠져나가야 합니다.

성 뒤쪽으로 가면, 대모달께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휘님이었던가... 결님이 아니고...

 

담이는 왠지 모를 허탈감에 빠졌다.

 

담이는 비조의 뒤를 따라 나가려다 문득 다시 몸을 돌렸다.

 

 

“?”

 

“새를 풀어주고 갈래요.”

 

“새라니요?”

 

“갇혀있어 항상 슬펐을거에요. 가면 다신 돌아오지 않을테니,

날려보내주고 싶어요.”

 

“서두르십시오.”

 

 

담이가 새장의 빗장을 열려는 순간, 방문이 활짝 열렸다.

 

수십명의 낭인들이 검을 들고 문 앞에 진을 치고 있었다.

 

 

“비조!”

 

 

비조는 칼을 빼들고 담이 앞을 막아섰다.

 

 

“아가씨... 대체 이 밤중에 어딜 가시려구요?”

 

 

낭인들 사이로 걸어 들어오며 비아냥거리는 자는, 바이였다.

 

 

“바이...!”

 

“아가씨 앞에 서있는자가, 우리 무사를 넷씩이나 해치웠더군요.

솜씨는 쓸만하지만 살아나가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바이, 물러나요. 우릴 보내주세요.”

 

“왕자께서 있으라 명하셨습니다.”

 

“내가 여기 잡혀있어야 할 이유가 없어요. 난 무연왕자의 신하도 아니고...”

 

“그것역시 왕자께서 결정하십니다.”

 

 

비조가 검을 고쳐들었다.

 

 

“아가씨, 물러나요.”

 

“안돼요, 비조...! 혼자서는 무리에요!”

 

 

바이의 솜씨를 이미 알고있는 담이었다.

 

바이 하나만도 벅찰텐데, 뒤에는 수십명의 무사들까지 있다.

 

어쩌면... 둘로도 부족할지 모른다.

 

담은 순식간에 비조의 다리에 숨겨져있는 단검을 꺼내쥐었다.

 

 

“아가씨 제발... 아가씬 이곳을 빠져나가야 합니다.”

 

“비조가 못나가면... 나도 안나가요.”

 

“아가씨... 우린 앞에 서 있는 녀석을 반드시 죽여야겠습니다.

아가씨에게 흠이나면 왕자님께 꾸지람을 듣겠지만...

우리를 끝까지 막으신다면... 어쩔 수 없지요.”

 

 

담이 역시 단검을 고쳐쥐며 씨익 웃었다.

 

 

“좋을대로...”

 

 

몸은 아직 불편했지만, 결투 앞에서는 언제부턴가 피가 끓는 담이었다.

 

바이는 여유를 부리며 낭인들을 향해 손을 들었다.

 

 

“쳐라!”

 

 

담이와 비조는 낭인들에게 둘러싸인채 싸움을 시작했다.

 

담이와 비조의 무공이 높긴했지만, 좁은방안에서 수십개의 칼과 겨룬다는건

엄청나게 체력을 소모하는 일이었다.

 

칼을 걷어내는것외에는 공격할 틈을 찾지 못하고 담이와 비조는 지쳐가고 있었다.

 

그 와중에도 이미 낭인 몇은 급소를 맞고 쓰러졌다.

 

 

‘호오... 담이아가씨의 무공을 실제로 보니 놀랍군... 과연 저것이

가냘픈 여인의 몸에서 나오는 무술이란 말인가...

설화란 자객의 명성이 엉터리는 아니었던거야...

그리고 저 자... 담이 아가씨의 무술이 가볍고 날카롭다면,

저 자의 칼끝은 낮고 무거워... 그만큼 위력이 엄청나군.’

 

 

한참 정신없는 싸움중에 바이는 뒤쪽의 낭인들이 스르륵 쓰러지는 소리를 들었다.

 

재빨리 벽을 향해 몸을 돌리자, 과연 검은 복면의 사내 셋이 가벼운 몸놀림으로

낭인들을 해치우며 전진해 오고 있었다.

 

 

“대... 대체 뭐야!”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복면의 사내들의 움직임에는 소리가 없었다.

낭인들을 쓰러뜨리며 전진해 오는 속도도 일정했다.

 

 

‘달...나미?’

 

 

여유롭던 바이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앞과 뒤에 있는 가우리의 고수들을 막기위해 더 많은 낭인들을 불러봤자

시간만 조금 지연될 뿐, 승산이 없다는 것을 단박에 안것이다.

 

바이는 일단 몸을 숨겼다.

 

이윽고, 달나미와 담이, 비조가 방안에서 마주쳤다.

 

 

“비조... 이렇게 요란하게 빠져나갈 작정이었는가?”

 

“추궁할 시간 없어요. 어서 나가요!”

 

 

담이와 달나미들은 서둘러 방을 나갔다.

 

뒤따르던 비조는 문득 몸을 멈추고 새장으로 향했다.

 

 

“비조! 어서 나와요!”

 

 

비조는 새장을 손에 들고 뒤늦게 방을 나섰고, 그 틈을 타,

지붕에 몸을 엎드리고 이들을 지켜보고 있던 바이가 루셩을 불었고, 독침이 날아갔다.

 

비조는, 목에 맞은 독침의 따끔함을 느끼기도 전에 털썩 쓰러지고 말았다.

 

 

“비조!”

 

 

비조를 향해 뛰어오려는 담이를 달나미들이 붙잡았다.

 

담이가 발버둥을 치자, 급한대로 달나미들 중 한명이 담이의 혈을 눌렀고,

담이는 정신을 잃고 그들에게 업혔다.

 

엄청나게 빠른속도로 독이 퍼지며 비조는 온 몸이 굳어가는 것을 느꼈다.

 

흐릿한 눈으로 비조는 달나미들중 한 명이 예를 갖추어 인사를 하는 것을 보았다.

 

비조는 웃어주려 했지만, 입은 벌써 작은 경련이 일어나며 굳고 있었다.

 

 

‘부디... 무사히... 모두들...’

 

 

비조는 남은 여력을 모아 새장의 빗장을 손가락으로 비틀었다.

 

굳어버린 몸에서 땀이 비오듯 떨어졌다.

 

마침내 빗장이 풀리고, 새장의 문이 활짝 열렸다.

 

문조는 문이 열린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문 반대편으로 몸을 잔뜩 움츠린채

움직이지 않고 있었다.

 

 

‘날아가렴... 이제 자유니까... 날아가야지... 널 막을사람은 없어...’

 

 

문조는 비조의 안타까운 마음을 읽었는지, 조금 고개를 돌려

두려운 듯 두리번거리다 이윽고 몇 번 날개짓을 하더니 새장을 빠져나가

하늘로 날아올랐다.

 

이제 눈 외에는 모두 굳어버린 비조가 눈동자를 굴려 문조를 쫓았다.

 

표정역시 굳었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비조가 웃고있는 것을 볼 수 있었을 것이다.

 

행복했다.

 

동생의 죽음을 막지 못한것에 대한 죄책감으로 살아오던 비조가

유일하게 행복한 순간이었다.

 

눈은 뜨고 있었지만, 서서히 눈앞이 어두워지고... 이윽고 모든 것이 캄캄해졌다.



 

23  고통


 

담이는 내내 무표정했다.

 

달나미의 등에 업혀져 성을 빠져나오고, 휘와 합류해 부여를 벗어나는 동안

정신이 들었지만, 휘를 보고도 담이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러던 담이가 이윽고 말문이 트인것은, 가우리의 경계에 들어서면서였다.

 

 

“...강술아비에게로 데려다 주세요.”

 

 

담이의 신변을 생각한다면 거절해야했지만, 휘는 그러지 못했다.

 

휘는 늘 담이의 말을 거절하지 못했다.

 

휘와 담이는 강술아비의 산장으로 말을 달렸다.

 

뒤에는 소리없이 달나미들이 따르고 있었다.


 

 

“아이쿠...! 이게 누구십니까!”

 

 

강술아비는 반가움과 동시에, 초췌해진 담이를 보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죄송합니다. 신세를 좀 지러 왔습니다.”

 

“아이구... 신세라니요... 이 늙은이를 찾아주시면, 곧 죽을나이인데도

아직 쓸모가 있는가 싶어 반갑기 그지 없는걸요...”

 

 

담이는 말없이 강술아비를 안고 한참을 서 있다가 방으로 들어갔다.

 

강술은 담이의 태도가 심상치 않음을 알았다.

 

 

“무슨 일입니까, 대체?”

 

“비조가... 죽었습니다.”

 

“비조가...!”

 

 

강술아비는 침통한 표정으로 나뭇단 위에 털썩 주저앉았다.

 

 

“어쩌다가...”

 

“부여의 왕자에게 잡혀있던 담이를 구하려다...”

 

“...그랬군요...”

 

 

강술은 멍하니 하늘을 쳐다보며 넋두리하듯 말을 뱉었다.

 

 

“담이아가씨건... 비조건... 볼때면 늘 위태위태 했지요. 두 사람 다,

좋은세상에서 좋은삶을 살기엔 한이 너무 깊겠군요...”

 

“저희도 담이를 구하러 갔었습니다. 비조가 한 발 앞서 들어갔으리라고는...”

 

“운명입니다. 모든건 하늘이 정해주신 운명입니다. 그러니 죽고 사는건

탓할것도... 원망할 것도 없지요.”

 

“담이가... 괜찮을지...”

 

“괜찮아야죠... 가슴속에 또 한가닥 골이 패이겠지만...

이기지 않고는 살아갈 수 없는 법이니까요...”

 

 

강술과 휘는 동시에 담이가 들어간 방을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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닐니리님,

릴리공주 어마마마~ 싸부님~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 목숨을 거는 남자... 저도 조아요...

목숨을 건다면, 그깟 돈은 못 걸겠어요~ (그 말인즉슨 돈이 더 좋다는...?)

하긴 그런 남자들이 주위에 많았다면 제가 이렇게 못질을 잘할 이유도

없었을거에요. -_-;;; 주로 못 박아달라, 형광등 갈아달라, 짐 좀 날라달라

하는 사람들 뿐이니... T_T 나 인생 헛살았나봐...

 

밥풀님,

^^ 무연이 결국 담이를 못죽였어요.

대신 비조가 죽었어요. -.-;; 조연이라 일찍 죽었네요...

(억울하면 쥔공해야함 -0-;;) 으음... 왠지 밥풀님의 따가운 눈초리가

느껴지는듯 하다...;; 그렇지만 비조가 잘한건 아닌것 같아요.

누가 날 위해 죽었다고 하면 죽을때까지 마음의 빚에서 벗어나지

못할것 같거든요... -.-; 그래줄 사람도 없지만...

 

우아한아줌마님,

전 누군지 알지용! ^^ 

근데 다른 분들이 보면 저라고 착각하겠어용~ ^,.^a 오호호호~

(' ' 아니려나...? 나도 나름대로 우아한디... ㅡ,.ㅡ

하지만 어쨌든 우아한아줌마님도 여기 들어오신이상, 점점

변해가고 있는거에요~ (잘못하면 저처럼 돌맞을지도...;;;)

그래도 우리 꿋꿋하게 우아합시다!!! 

 

power님,

ㅠ.ㅠ무슨뜻인지 계속 고민하고 있잖아요...

설마하니~ 무연이 담이를 죽일까?

설마하니~ sOda의 지방층을 사랑해줄 사람이 있을까?

뭘까, 뭘까, 뭘까, 뭘까...

500W 화두로다... ㅠ.ㅠ

(궁금하면 잠 못자는 sOda... 눈이 시뻘개졌음..;;)

먹으면 달나미 되는 약이 있으면 나두 먹고 싶어요 -_-;;

다른건 말고라도, 살이 확 빠지지 않을까요? -0-;;

 

아오이님,

저도 글 올려놓고, 기다려요~ ^^

다들 와서 읽어 주시려나~ 두근두근~ 하면서.

아앗, 와주셨다!  하면서 뿌듯~!

자신의 기쁨을 위해 부담 팍팍 주고 있는 비열한 sOda... -,.-;;;

안오시면...  술마시고 꼬장부릴지도 -,.-;;;

(이러다 돌맞지 싶네...T_T)

바이녀석같은 자만심을 내가 갖고 있을줄이야... ㅠ.ㅠ

 

으니님,

역시 인간애가 있으신 분!

맞아요- 그래서 결이도 죄책감을 무지 느끼긴 하는데...

글 쓴 사람이 그렇게 해라! 했기땜에 할 수 없이 그렇게 한거랍니다. ^^;;

-.-;;; 어찌보면 죄없는 병사들은, 고구려를 위해 싸운다고 착각한거

아니겠어요. T_T 그래서 합당한 이유를 갖다 꿰맞춘것이,

무록이 담이의 생사에 고구려의 존망이 달렸다는 점괘를 읽어요 -.-;;;

왜냐면 생각했던 3부에선 담이의 아들래미가 고구려를 구하거덩요...;;

안타깝게도 그것은 안나올듯...  ^^;;;;

 

아인토벤님,

전투에서 많이 맞고, 숲속을 헤매며 많이 굶다가 늑대한테 

많이 물려서 죽는걸로...  그것 참 고소하네요~ ㅋㅋ

아인님하고 작당을 해서 한 인간이 얼마나 비참하게 죽을 수 있는가를

보여주는걸로 해볼까봐요 ^^;;; 다른 분들이 무서워 할래나~

참, 그리구요~ 정말 저같은 사람이 자가용이 필요한데... -0-;;

게을러서 나가는걸 워낙 싫어라 하니까 차가 주로 주차장에서

잠자고 있지 않겠어요? 그럼 기름도 저절로 아껴지고 얼마나 좋아유 -,.-

(참 비논리적인 논리네...)

앗, 그리구 아인님, '부시같은*' 이건 너무 심한 욕이었어요. T_T

무연이가 들었으면 당장 혀 깨물고 자결했을걸요~ ㅋ

 

wagi님,

^^; 부지런함이야 바기님을 제가 어찌 따라가요~

그러고보면 바기님이 화성인이 아닐까~하는 생각도 드넹~

어쩜 그렇게 화성인같은 인물을 만드셨어요~ ㅎㅎㅎ

이거 칭찬인거 알죠? ^^

 

백연님,

무슨 말씀이세요~ 소설을 빨리 읽고 싶어 하시는 마음, 저야 감사하고

기쁘죠~ ^^*

팬이란 표현을 써주셔서 또 한번  사과됐으요~

저는 그럼 필통...할래요! -0-;;;;;;;; (하루에 한번 sOda썰렁개그)

회를 거듭할수록 유치해지는 sOda -.-;;;

나만 유치해지면 더 유치해 보일테니...

우리 함께 유치해져요 v

오늘도 감사의 마음을 가득실어 '-^)b 사랑의 쌍권총!!

 

 

 

2004. 6. 3. 수줍은 고백을 추억하는 sOda...

 

 

-기억이 가져간 사람

 

무심히

기억속을 걸어가다보면

어느땐가부터

우두커니 나를 바라보는

한 사람이 있습니다.

얼른 기억을 거슬려 나오려 했지만

성큼 다가온 그대는...

이미 그리움의 맨 앞에 서 있습니다.

 

무심히

올려다 본 저녁하늘의 별이

언뜻 그대의 눈동자를 닮아

얼른 눈을감고 하늘을 지우려 했지만

채색되지 않은 세상에서

그대는 성큼 다가와

이미 기억의 맨앞에 서 있습니다.

 

기억이 가져간 사람

그대는 이렇게 소리없이 건너와

며칠을 못을 박고서야 사라집니다.

그리고 여지없이 시간이 되면

기억은 그대를 부르고

별은 그대의 눈동자가 되어

또 다시 나는

눈을 감습니다. 

 

 

제가 살고있는곳은 경기도 고양시에요...

^^ 나무도 많고 아직은 조용~한 곳이에요. (강아지들 산책하기 딱 좋답니다.)

근처에 볼일있어 지나가는 님들 계시면 한 번쯤 놀러오세요.

다른건 몰라도 제가 끓인 맛있는 차 (맛있을지는...;;)한잔 정도 마주 웃으며 마실 수 있게요...

대신, 강아지 무서워 하시면 안되요~ ^^;; 강아지가 두마리거든요~

weepybird@orgi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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