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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살여대생, 밑바닥 깔아주는인생 이젠 지치네요..

왜살지 |2009.07.01 17:44
조회 1,896 |추천 0

서울사는 23살 여대생이에요.. 기분이 너무 우울해서 글을 쓰게 되었네요.

제가 한심하다고 생각될수도 있지만..너무 우울해서 그냥 혼자 끄적이는거니까

악플은 자제해 주셨으면 좋겠어요...ㅠ

 

어릴때부터 부모님이 언니는 공부만 시키고 저는 자유롭게 키우셨어요.

언니는 어릴적부터 공부도 상위권이었고, 저는 막 노는 그런아이는 아니었지만

공부는 부모님도 강요를 안하셨으니 성적이 못나와도 많이 혼내지 않으셨고

엄마아빠가 저는 자유롭게 키우고싶다고 엄청 강요하셨었어요..

사실상 언니가 많이 똑똑한데, 우리집 형편에 대학 두명가기엔 빠듯해서 그런것도

있긴 했던것 같긴 해요...ㅋ 휴..

 뭐 공부도 그럭저럭이었으니까.. 잘하지도 못하지도 않는 그런 성적에서 인문계 가는것보다는 실업계가면 취업해서 대학가기도 쉽다길래 내가 돈모아서 대학이나 갈까? 하고 그래도 꽤나 알아준다는? 상업고등학교를 갔어요.

실업계에서도 공부 못했어요. 최고로는 전교 꼴찌도 해봤고.. 잘볼때는 전교50등 안에도 들어보고.. 그러다 3학년이 되니까 실업계가 그렇듯 공부 잘하던애들은 대기업에도

몇명 들어가고.. 몇몇은 수능본다고 빠지고..

이떄부터 인생에 회의감이 들더라구요. 난 뭘해먹고살지? 고졸인생? 외모가 특출나게 뛰어난것도 아니고.. 그래서 고3때 6월모의고사를 기점으로

수능공부를 시작했어요. 정말 핸드폰도 끊고, 한번 해보자는 생각에 수능을 그렇게 잘보진 못해서 그냥저냥 서울에있는 전문대..

갔는데.. 아 정말 이건 아닌데.. 내가 원하던건 이게 아닌데 싶더라구요.

쉬는시간마다 화장실에 가면 널려있는 담배꽁초와.. 결국 한달도 안내서 자퇴를내고

틈틈히 모았던 알바비 200만원으로 재수생활을 시작했어요.

서럽더라구요. 기초가 안되있는데 무작정 수능공부 한다고하니까, 재수학원에 상담받으러 갔더니, 실업계는 안받아준다고하고.. 어디가서 재수한다고하면 상고나와서 재수를 한다고 하니까 우습게보기도하고.. 진짜 그떄 참 많이 울었던것 같아요.

정말 아무도 안만나고 집에서 인강듣고 EBS듣고 그러면서 재수를 치고, 운이좋아서인지 면접을 잘봐서인지, 꽤나 알아주는.. 정말 꿈만같았던 4년제에 입학을 했어요.

부모님도 정말 너무 기뻐하셨고, 언니도 장학금받으며 학교다니고 있으니까 너 대학갈수 있다고 잘했다고 엄청 좋아하셨었어요.

 다들 인간승리라고 그떄 쾌감은 잊을수가없는데.. 나에게 천국일것만 같았던 이곳이

저한테 지옥이 될줄은 몰랐네요.

 다른곳은 다녀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1학년떄부터 필수영어강의가 정해져있고

리스닝과 독해 문법파트로 나눠서 수업하는데.. 수능형영어만 팠던제가 따라가기가 정말 힘들더라구요. 특히나 발표수업이나 교수님이 절 지목할때 대답못하면..

남들이 봤을떄 기본적인건데 제가 모르니까.. 정말 숨고싶고..

도서관에서 하루이틀 공부한다고 따라가기가 힘들더라구요.

대학교 친구들한테도 너무 어렵다고 그러면,. 니가 실업계 나와서 그런게 아닐까?

이런말.. 친구들은 위로한다고 하는말이겠지만, 저는 정말 실업계라는 꼬리표가 너무 싫더라구요. 한번은 발표수업때.. 제가 ppt처럼 컴퓨터 자격증은 많거든요.

고등학교때 실업계는 자격증 많이 따니까.. 컴활이나 모스도 다 따놔서 제가 피피티

만들겠다고 그러니까 같은조원들이 저를 못미더워 하더라구요. 정말 그날 술먹고 얼마나 서럽게 울었는지 몰라요.

결국 고민고민하다 부모님께 휴학하고싶다고 하니까.. 재수했는데 휴학까지 하면 안된다고 하면 안되는게 어딨냐고 노력하라고, 수능때도 열심히했는데 하면다 된다고 그러시고..

고등학교때 친하게 지내던 친구들.. 저만 대학가고 다 고졸로 회사다니다가 3,4개월

지나니까 그만두고 맨날 놀다가... 몇몇은 유흥으로도 빠지고 그러더라구요.

그래도 친구니까.. 자주 만나며 내 학교생활 얘기하면서 힘들다라고 난 진지하게

말했는데.. 얘 또 잘난척한다고..

그런식으로 난 내고민을 말할 수 없으니까 고등학교 친구들과도 자연스레

멀어지게 되더라구요..

결국 학교는 학교대로 적응못하고. 친구들은 친구들대로 잃고..

그러다 휴학해서 오전에는 10시간 빠듯하게 휴무없이 일하면서 저녁시간엔

토익기초 학원다니고 그러면서 반년 바쁘게 보냈는데, 복학하고 새롭게 시작하자

했더니.. 평점에는 변화가 없네요.. 뭐가 잘못된건지..

학교랑 집이 정반대여서.. 자취할돈은 없고 교통편 안좋아도 부모님이 자취하면

불안해서 못주무시겠다고 그러니까.. 꾹참고 하루에 버스에서 다섯시간 버텨가며

열심히 학교다니면서 주말엔 하루12시간씩 꼬박 아르바이트 하며 부모님꼐 용돈도 안타쓰고.. 성적은 그대로네요.. 지금 너무 우울해서 .. 정말 열심히했는데..

이 성적으로 졸업해서 취업이나 할까요..

전 그냥 수능공부하면서, 저도 공부라는걸 할 수 있구나라는걸 느꼈고, 조금 더 나은 삶을 살고싶었고, 실업계라는 꼬리표를 떼고싶었을 뿐인데..

인간승리라는말 듣다가 실패한인생이 된것같아서.. 너무힘드네요..

정말 열심히 공부했는데.. 그나마 교양수업이나 타과전공으로 커버해서 3점이 안되네요..

남들은 방학이용해서 어학연수도 가고 그러던데.. 전 뭐하고 있는건지도 모르겠어요.

누구한테 힘들다고 말할수도 없네요 이젠.. 기댈사람도 없고..

학교생활도 학점뺴고는 다 무난하게 하거든요. 성적이 안나와서 그렇지,

이번학기엔 교수님께서 추천해주셔서 소정장학금도 받고..

그런데 학점이 안나와서 찾아뵈서 감사하다는 말도 못하겠어요.

다들 학교올라가면 저 무시할것같고.. 부모님은 사정도안좋은데 빨리 졸업해서

취직했으면 하고계신데.. 저 어떡하죠?..

영어과목 다 재수강나와서.. 정말 열심히 그것만 공부하면서 재수강했는데도

또 재수강이 나오고.. 전 정말 이제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자퇴한다면.. 도망치는것밖에 안되는데.. 나이떄문에 이제 더이상 휴학하기도 그렇고..

요샌 그런생각도 드네요. 내가 있으면 안될곳에 낑껴있는 기분..

학교도 그만두면.. 친구들이라도 다시 찾을수 있잖아 이런기분..

저같은 고민 하시는분 또 있을까요..

아 그리고 실업계 다니는 분들중에도 대학가서 적응잘하고 성적 잘나오시는분들

많아요.. 저같은 경우는 정말 평생안하던 공부 수능형으로 오기로 했더니..

이런상황이 온것같네요.. 다들 저처럼.. 멍청하지 않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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