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싫어..니가..싫어..!!(종결)

희야령 |2009.07.03 16:32
조회 1,196 |추천 0

아련한 기억에서...깨어난건 갑자기 유빈이의 극심한 아픔 때문이었다..유빈이는 극심한 고통에 목놓아 엄마를 부르기 시작했다..

 

"엄마..엄마.....살려줘...엄마...엄마....너무 아파......!!"

 

유민엄마는 유빈이의 비명을 들었다, 아니 마음으로 고스란히 그 아픔을 느꼈다, 그런 유빈이를 엄마는 안아주고 싶었다, 그때 그렇게 수술 받을때 산소마스크와 수 많은 튜브들로 온 몸이 감쌓인채 잠들어 있는줄로만 알았다, 그런데 그렇지가 않았다, 지금 유빈이는 그 수술의 아픔을 고스란히 느끼고 있었던것이다...

 

"유빈아 엄마 여깄어...유빈아.....!!"

엄마는 순간 내 몸에 닿아있던 손을 놓았다, 그리고, 유빈이를 꼭 끌어 안았다..

(물론 실제적으로 안은것은 유빈이가 아니고 유민이었다), 그렇게 유빈이를 안은 엄마는 나를 통해서가 아니라 엄마의 마음, 그 마음으로 유빈이를 느끼며, 안고 있었다....그리고, 엄마의 눈물이 유빈이의 찢겨져 나간 가슴 위로 떨어지고 있었다....

 

그랬다....유빈이와 유민이는 쌍둥이면서 한 몸이었다, 바로 샴쌍둥이.....그렇게 신체 장기의 여러부분을 하나로 쓰고 있던 두 남매는..의사의 권유로 그리고 부모의 선택으로...분리 수술을 했을때, 살아 남을 확률이 높은 유민이를 선택했던 것이다..

 

유빈이는 알고 있었다, 그래서 엄마, 아빠를 원망하지 않았다, 하지만 너무 아펐다, 늘 어리광이 심했던 유민이를 이제 혼자 둬야 한다는게 너무 마음 아팠다,그래서 유민이를 떠날 수 없었다..

 

그런 마음이 엄마에게 그리고, 나와 닿아있는 아빠에게도 전달이 되었다...그리고 잠들어 있던 유민이에게도....

 

"오빠...오빠 울지마....미안해..정말 미안해...오빠 너무 미안해.....!!"

 

유민이는 오빠가 늘 자기와 함께 있다는것을 알았다, 전처럼 함께 뛰지못하고, 함께 이야기를 나눌 수는 없었지만, 오빠 유빈이는 늘 언제나처럼 자기 자신과 함께 있다는것을 힘들고, 지칠때도 많았지만, 자신의 손을 꼭 잡고 있는 유빈이를 놓을 수가 없었다...분리수술이 끝날때까지 자신의 손을 꼭 잡고 놓지 않았던 오빠의 마음을 알고 있기에 유민도 그런 오빠의 손을 놓을 수가 없었던것이다....

 

그렇게 가족의 마음이 내 안에서 뒤엉켜 조용히 흘러내리는 시내처럼 잔잔하게 서로의 온기를 느끼고 있었다, 그 누구 하나 입 밖으로 이야기 한마디 못하고, 왜 그런 일들이 세상에 일어나야하는지 그리고, 아직 어리기마한 이 아이들에게 그런 일이 있었을까 하는 그 누구를 향한 원망이 아닌 원망을 하고 있었다....

 

순간 선광처럼 빠르게 정훈이 한손에서 부적을 꺼내 허공으로 던지며, 뭐라 주문을 외우자 부적은 사뿐히 날아다니다 꽃 잎 위로 내려앉는 나비처럼 유빈이 이마위로 내려 앉았다, 그와 동시에 유빈이는 참을 수 없다는듯 온 몸을 비틀며, 그 기운이 꺼질듯 사그러드며, 굵은 눈물을 떨구고 있었다...

 

유빈이의 눈물이 바닥에 채 떨어지기도 전에 그런 유약한 유빈이의 뒤로 검은 구형의 형체가 휙하고 빠져나왔다, 그걸 놓치지 않고, 정훈은 또다른 부적을 던졌고, 그 부적은 그 검은 형체와 맞부디치며, 터져 나가듯 공기를 사방으로 밀어냈다, 그 반동으로 우리는 서로 뒤엉킨채 바닥으로 넘어졌지만, 타이가 아닌 자의로 서로를 교통하고 있던 엄마와 유빈이는 더욱 꼭 껴안은채였다...

 

그 형체는 사라지며,한마디를 던졌다..

 

"싫어 니가 싫어....이제 다 되어 가는데.....!!"

 

유빈엄마는 아직도 유빈이를 꼭 껴안채였고, 어리둥절한 나와 유빈아빠를 보고, 땀에 흠벅젖은 정훈이 미소를 보내며, 이제는 다 되었다는 표정을 짖고 있었다....

 

 

"엄마....이제 안아파요, 나 이제 잠을 자고 싶어요....엄마...사랑해요..아빠도...유민아...오빠가 늘 곁에 있을꺼야..언제나 난 너랑 함께일꺼야...."

"오빠...미안해..오빠....아프지마, 이제는 아프지마.....오빠 나도 사랑해...."

 

서서히 꺼져가는 유빈이는 유민이의 가슴에서부터 배까지 이어진 기다란 상처 안으로 빨려들듯....사라지고 있었다...그런 유빈이는 엄마는 더욱 더 꼭 껴안으며, 미안해..미안하다...라는 말만 반복하고 있었다......

 

"이제는 괜찮을것 같습니다...혹 모르니...유민이에게 다시 무슨 일이 있으면, 바로 연락을 주세요....오늘은 가족분들 모두 힘들었을듯합니다....유민이에게 그리고 유빈이에게 좋은 아빠가 되어 주세요..."

 

정훈이는 유빈,유민 아빠에게 그렇게 말하고, 어리둥절한 날 밀어내듯 밀고 밖으로 나왔다...

 

"정훈아...그 이상한 검은구체는 뭐였어? 왜 나는 못느낀거지? 어떻게 된건지 말 좀 해봐...."

"첨에 형한테 도움을 청했을때...내가 한번 유빈이와 접촉을 시도 했었어...헌데 잘 안되어서, 날 너무 경계하나보다 라고 생각 했는데, 그건 유빈이의 강한 부정이 아니라, 무엇엔가 얽메인듯한 그런 느낌이었어....나야 접신을 하는거니 그런 느낌을 알 수 있지만, 형은 접신이 아니고, 그냥 그 영혼과 대화를 , 그리고 마음을 나누는거니까 그 영혼을 결박과는 상관없이 의사만 있다면 가능하잖어..그게 형과 내가 다른거야....ㅋㅋ, 아무튼 그게 중요한게 아니고, 그때 알았어, 유빈이를 속박하고 있는 무엇인가가 있다는거, 그래서 형을 통해 유빈이와 접촉을 시도 했고, 그렇게 유빈이가 열려져 있을때 그 아이를 속박하고 있는것이 무엇인지 파악했어, 그놈은 영혼들을 갉어먹고 사는 잡귀야, 뭐 대단한 놈은 아니지만, 순수하고, 어리기마한 유빈를 꼬드겨서. 그런짖을 한거 같아, 유빈이는 자기 동생을 보호하려고 했지만, 그놈은 그런 유빈이의 마음을 이용해서 계속 유빈이를 잡아 두려고 했던것 같아 그래야지만, 그 놈이 유빈의 영혼을 다 갉어 먹을 수가 있으니까.........."

 

"그랬구나, 나도 유빈이와 접촉을 하고 있을때, 유빈이의 마음 외에도 서늘한 기운을 느낄 수 있었지만, 그냥 뭐 대수롭게 생각은 안했거든 늘상 그렇듯 영혼들과의 접촉이 있을때 느껴지는 한기 정도로 생각 했었어...."

 

"그 놈은 유빈이의 영혼 뒤에 숨어서 들어나지 않았던거야...그 놈은 유빈이가 그 수술을 받으며, 얼마나 아파 했는지, 그리고 무엇보다 그런 아픈이 자기 동생 유빈이가 느끼지 않게 하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는걸 알고 있었어....그래서 그 넘은 계속 그 수술의 아픔을 그대로 유빈이에게 전의 했고, 유빈이가 유민이의 손을 놓게되면 그 아픔이 고스란히 유민이가 느낄게 될꺼라는걸 느끼게 했던거야..그래서 유빈이는 동생의 손을 놓을 수가 없었던거야...그렇게 자기 스스로가 점점더 약해져만 가는것을 알았지만, 날 가슴 아프게 한건 바로 유민이었어...그렇게 오빠가 점점 더 약해져간다는걸 유민이가 알았던거야..그래서 자기 자신도 아프면서 끝까지 유빈이의 손을 놓지 않았던거야....그렇게 둘은 살아서든 또 한명이 죽어서든 서로가 서로에게 꼭 필요한 존재였던거야....그게 쌍둥이들인가봐...본인도 모르게 느껴지는거...에잇 잘 모르겠다 아무튼 잘 해결 된거 같다....고맙다..형..도와줘서......"

 

"내가 뭘..한게 있다고, 너 대단하다...언제든 내가 도울 일이 있다면 연락해....왠지 가슴 한켠이 멍하다...그냥 참 세상이 슬프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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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유민이, 아빠는 두 모녀를 두팔로 가득 안았다, 숨죽여 눈물을 흘리고 있는 유민엄마, 그리고 그런 엄마를 두 팔로 꼭 안고 있는 유민이....가족은 그렇게 서로를 꼭 안은채 그날의 기억을 떠 올리고 있었다....각자의 그 시간으로................

 

"오빠가 없네 엄마....오빠는 어딨어?.."

"오빠는 다른곳에 있어, 얼른 유민이가 다 나으면 다시 오빠 볼 수 있어..."

 

유민이는 알고 있었다...오빠가 얼마나 아파했는지, 마지막 오빠가 유민이에게 했던말이 기억이 난다 ...."유민아 아프지마, 난 언제나 너랑 있을게....유민아..엄마, 아빠 둘다 미워하지 말자..알았지......그리고 깊은 잠으로 빠져들었다.....

 

유빈이의 시신을 참으로 엉망진창이었다, 가슴부터 배 중간부분까지 봉합이 되어 있었다, 얼마나 아픔을 느꼈는지, 그 작은 아이의 얼굴은 고통으로 이그러져 있었다...그런 유빈이를 화장하고, 화장터에 두고 돌아오던 그때...저 뒤편 저 곳에서 유빈이가 외치는듯했다.." 엄마...아빠 나도 같이가....나도 같이가....................."엄마는 그렇게 유빈이의 소리가 들리는듯해서 자꾸만 흘러내리는 눈물을 추수릴 수가 없었다..

 

병실에 홀로 누워있는 유민이를 보며, 아빠는 젖어드는 눈가를 닦아낼 생각 조차 할 수가 없었다, 자신의 아이, 여기 누워있는 유민이...그 유민이의 또다른 유민...유빈이가 이제는 더 이상 곁에 없다는것이 믿겨지지가 않았다....................

 

그렇게 세사람은 서로를 껴 안은채...유빈이를 떠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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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빛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그 어린 나이에 먼저 간 유빈이의 명복을 빌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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