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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설화(雪化)----------2부

 

설화(雪化)

 

 

24  모로의 최후


 

결이 오랫동안 전장에 머무르는 몇 달간...

사와는 회임(*임신)한 사실을 알게 되었다.

 

 

“마님, 어쩌시려고 나와계시는거에요! 조심하셔야지 안그러면 큰일나십니다~!”

 

“으응... 공기가 좋아서... 곧 들어갈거야.”

 

 

사와는 살포시 배에 손을 갖다 대었다.

 

 

“아가야... 아버지는 괜찮으실거야... 네가... 아버지를 지켜드리렴...”

 

‘결이님... 당신아이를 꼭 보실거죠? 어서 돌아오세요...’

 

 

돌아서는 사와의 눈에 한 방울 눈물이 맺혔다.

 

 


몇 달간 입을 열지 않고 있었던 담이 얼굴에서도,

메마른줄 알았던 눈물이 떨어졌다.

 

강술아비가 조금전 남기고 간 말 때문이었다.


 

“아가씨... 비조를 그만 슬프게 하세요. 이 말은 안하려고 했지만...

아가씨가 독에 맞고 부여로 끌려갔던 날, 비조는 산장에 와서

자신의 손가락 두개를... 잘랐습니다. 아가씨를 지키지못한 자신을

용서할 수 없었던 거지요. 그렇게 비조는, 아가씨를 지킨다는

그 한가지 이유만이 살아가는 전부였던 겁니다. 그러니 행복하게,

기쁘게 눈을 감았을겁니다. 이렇게 있는건 비조에게 죄를 짓는 것이지요.

어서 털고 일어나세요...”


 

기쁘게 죽었다니... 그런게 무슨 말이야...

 

나같은 사람 때문에 죽은 것이 뭐가 기쁘고, 뭐가 행복하다는 거야...

 

고맙다는 말도 못했는데...

 

늘 슬픈 눈을 하고 있었지...

 

그 슬픔을 묻지도 못했는데... 위로해 주지도 못했는데...

 

문득 나뭇가지위로 하얀 새 한마리가 날아와 지저귀기 시작했다.

 

새를 한참동안이나 바라보던 담이의 입에 서서히 미소가 번졌다.

 

 

‘비조... 보고 있군요... 여기가 끝이 아닌거죠? 다시 만날날이 오겠죠?

내가... 그리로 가게되면, 못했던 말을 모두 할께요...’

 

 

담이의 어깨를 짚는 휘의 손길이 느껴졌다.

 

 

“돌아오셨네요.”

 

 

휘가 조금 놀란 표정을 지었다.

 

몇 달간 말을 잃은 듯 지내던 담이었다.

 

 

“어, 어...”

 

“내성은 어때요? 왕의 명도 없이 군사를 움직였으니, 추궁당했겠죠?

혹시 더 안좋은 일을 당하는건 아니에요?”

 

“아니... 내 일보단...”

 

 

휘의 얼굴이 흐려졌다.

 

 

“무슨일이에요? 그 동안 모른척해서 미안해요. 아마...

내가 아닌 다른사람으로 지내고 싶었나봐요. 하지만 이젠 어떤 일이든

피하지 않겠어요.”

 

“......다시 담이로 돌아와줘서 고마워.”

 

“그러니 이제 말씀해 주세요. 무슨 일이죠?”

 

 

휘는 잠시 망설였다.

 

담이가 감당할 수 있을까.

 

하지만... 비조의 죽음처럼, 언젠가는 담이가 모두 이겨내야 하는 일인것이다.

 

 

“결이가...”

 

 

담이의 표정역시 굳었다.

 

 

“결이님이... 왜요?”

 

“위험해.”

 

“......!”

 

“지난 몇 달간 결이는 부여를 공격해오던 선비족과 전투를 벌였어.

전투를 승리로 이끌고 회군하던중에...”

 

 

잠시 침묵이 이어졌다.

 

 

“부여군도 없는 상황에 또다시 선비족에게 포위당했다고 하는구나.”

 

“어... 어째서... 어째서 결이님이 부여를 도우러 가신거죠? 어째서!”

 

 

휘가 입을 굳게 다물자, 담이는 그것이 자신과 관련되있음을 직감했다.

 

 

“무연왕자!”

 

“......”

 

“무연왕자가 내게 결이님을 암살하란 명령을 내리고, 결이님을 죽이지 않고

날 끌고간것은... 그런 계산이 있었던거죠...!”

 

“......”

 

 

설마, 한 부족의 족장이 계집 하나 때문에 군사를 일으키리란 건

없을 일 같아 보이지만, 어쨌든 무연으로서는 손해볼 것 없는 계략이었던 것이다.

 

휘의 침묵이 담이의 말이 맞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었다.

 

 

“어떻게 그럴 수가... 교활한 놈 같으니...!”

 

 

담이는 방으로 달려 들어가 옷을 껴입고, 검을 차고 나왔다.

 

휘는 묻지도 않고 말을 끌고왔다.

 

둘은 동시에 말에 뛰어 올랐다.

 

사정을 이미 들었는지 강술역시 아무것도 묻지 않았다.

 

대신 강술은 보자기에 싼 무엇인가를 담이에게 던졌다.

 

 

“단검이 없지요? 새로 한개 만들었습니다.”

 

“고마워요!”

 

 

담이와 휘는 힘차게 산장을 달려나갔다.

 

 

“설마, 소식을 다 알면서도 손 놓고 있었던건 아니죠?”

 

“뭐 좋은 놈이라고 구해주겠냐만, 애초에 나한테 병사 3백을 빼내갔기 때문에

할 수 없이 지원군을 보냈다. 결이 녀석 보기 싫다고 내 병사들까지 죽일 수는 없지않아?”

 

 

불안하고 초조한 가운데서도 담이는 휘의 농에 웃지 않을 수 없었다.

 

대모달이나 족장의 신분을 떠나, 둘은 목숨을 맞바꿀수도 있는 지우인 것이다.

 

담이와 휘는 먼저 떠난 지원군을 따라잡기 위해 전속력으로 질주했다.


 

 

 

부여의 내성에서는 선비족을 물리친것에 대한 기쁨으로 떠들썩했다.

 

궁의 구석진 곳, 한 내실에서는 여인이 몸치장을 하고 있었다.

 

아름답지만 차가운... 모로였다.

 

모로가 있는 바로 옆방은 궁녀들이 기거하는 또다른 별실이었다.

 

궁녀들이 속삭이는 소리가 새어들어왔다.

 

 

“너희들, 들었니?”

 

“뭘?”

 

“이번전투에, 가우리에서 원군이 왔었대~”

 

“어머, 정말? 가우리에서 왜?”

 

“글쎄~ 형제국에 대한 예의인가보지, 뭐~ 근데 중요한 이야기는 그게 아니구,

선비족속들의 싸움솜씨가 보통이 아니었대~ 그래서 부여와 가우리의

합세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어려운 전투였었나 봐~”

 

“하지만, 결국 이겼잖아?”

 

“그래~! 근데, 병사들의 사기가 팍~! 높아진게, 가우리쪽에서 갑자기 튀어나온

한 관료 때문이었대~.”

 

“관료?”

 

“응... 그게 뭐라더라... 조의두... 조의두... 맞다! 조의두대형!”

 

 

빗질을 하던 모로의 손이 멈추었다.

 

 

“조의두대형이라면...”

 

“으응, 꽤 높은 관료인가봐. 하지만 무사는 아니래.”

 

“근데 그 사람이 뭘 어쨌길래?”

 

“그 사람이, 혼자서 횃불을 들고 적진으로 걸어들어갔대.”

 

“뭐어?”

 

“설마~!”

 

“정말이라니깐~! 선비족놈들이 무슨 계략을 써서, 부여군하고 가우리군하고

사기가 땅에 떨어졌었는데, 그 조의두대형이란 관료가 어둠속에서 홀로 횃불을 들고

적진으로 유유히 걸어 들어갔대~”

 

“그래서?”

 

“그래서는 뭘... 그분의 죽음을 본 병사들이 노기가 충천해서

단숨에 적을 무찔러 버렸다는 이야기지.”

 

“어머나 어쩜... 가우리에 그렇게 멋지고 용감한 분이 있었구나...”

 

 

모로의 손에서 빗이 떨어졌다.

 

 

“참! 이번에 가우리에서 건너온 늙은 여자가 하나 있지않아?”

 

“으응, 알아.”

 

“그 여인도 가우리의 귀족출신이라던데... 어째서 부여의 후궁으로 들어오는거지?”

 

“후궁?”

 

“으응~ 왕비를 모시는 궁녀한테 들었는데, 그 여자가 가우리에서 무슨

중요한 정보같은걸 빼내왔다나봐~ 그래서, 후궁으로 들일거라던데?”

 

“살기가 힘들었나? 귀족이면 자존심도 대단할텐데... 후궁자리를 꿰차려고 그런짓을...”

 

 

모로는 더 이상 궁녀들의 이야기를 듣고있지 않았다.

 

모로는 무표정한 얼굴로 마치 아무것도 들은 것이 없다는냥 빗을 주워들고

다시 머리를 치장하고 있었다.

 

한껏 화려하게 치장을 마친 모로는 방을 나섰다.

 

연회장으로 향하는 길고 좁은 복도에서 모로는 무연왕자를 마주쳤다.

 

무연왕자는 모로를 알아보지 못한 듯 했다.

 

무연왕자가 다른 생각에 골몰해 있기도 했지만, 오늘 모로의 모습은 과연

알아보지 못할정도로 눈부셨던 것이다.

 

무연왕자는 어디서 본듯한 이 미녀에게 웃음을 흘렸다.

 

모로역시 미소로 답했다.

 

요염함이 넘치는 자태였다.

 

스쳐지나는 순간, 모로는 길게 눈웃음을 흘렸다.

 

무연은 미녀가 자신을 유혹할것임을 알아차렸다.

 

하지만 미녀는 그런 무연을 비웃듯 유유히 연회장으로 사라졌다.

 

무연은 피식 웃었다.

 

 

‘담이가 청초함과 고귀함의 화신이라면, 저 미녀는 요염함의 화신이로군.

왕의 후궁인가...? 큭...’

 

 

하지만 무연은 미녀를 쫓아 연회장으로 들어가지 않았다.

 

단연궁에서의 일로 무연은 심기가 불편했다.

 

그렇게 달나미의 존재에 대해 경고를 했건만, 바이는 그의 말을 무시하고

달나미를 얕봤다.

 

아직 어리지만 바이의 실력은 달나미들과 견줄만큼 출중했다.

하지만 녀석은 넘치는 교만함으로 결코 달나미들을 당해내지 못할것이었다.

 

 

‘멍청한 녀석...’

 

 

담이가 도망간것에 분노한 무연은 시신으로 남은 비조를 궁 입구에 매달아 놓았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시신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고, 그 또한 달나미들의 짓이었다.

 

겹겹이 지키고 있는 병사들을 비웃듯, 달나미들은 비조의 시신을 감쪽같이 거두어 간 것이다.

 

담이덕에 선비족을 막아냈으니 그만하면 아쉬울 것도 없겠건만, 무연은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달나미를 뛰어넘는 인재로서의 담이를 탐내는 것인지, 가우리의 족장과 대모달을

손에쥐고 흔들 수 있는 이용가치로 담이를 탐내는 것인지, 아니면...

단지 여인으로서 곁에 두고싶은것인지... 무연은 알 수 없었다.

어쩌면 세가지 모두이리라.

 

연회가 한창 무르익었는지, 궁 전체에 풍악과 사람들의 환호성이 울려퍼지고 있었다.

 

무연은 복도에 서서 연회장쪽을 한참 바라보다 몸을 돌렸다.

 

 

‘멍청한 부여의 왕... 그래, 실컷 퍼마시고 즐겨라... 즐길날도 얼마 남지 않았으니...’

 

 

무연이 내실로 돌아오고 연회가 끝날즈음이 되자, 복도에서 마주쳤던 미녀가 찾아왔다.

 

연회장에서 곧바로 이리로 온 듯 했다.

 

“너는...”

 

“연회장에 들지 않으셨더군요.”

 

 

모로는 따뜻한 술을 부으며 무연을 자리로 불렀다.

 

얼핏보아도 멍청한 계집같지는 않다... 그래... 네가 과연 부여의

진정한 왕을 알아보고 시중을 들려는건지 두고보자...

 

 

“왕자의 방에 함부로 들어오면 죽을 수도 있다는걸 모르느냐?”

 

 

무연은 미녀가 따라주는 술을 받으며 기분나쁘지 않은 어조로 꾸짖었다.

 

 

“흥... 그 정도로 죽을 수 있었다면 진즉 죽었겠죠. 방을 지키는 무사도 없던걸요-”

 

“허허... 배짱이 대단한거냐, 건방진거냐?”

 

“둘 다죠...”

 

“하하하...! 그래, 이름이 무어냐? 궁녀냐? 차림새를 보니...”

 

“어느쪽도 아니죠.”

 

“...?”

 

“절 못알아 보시겠어요?”

 

 

미녀의 말에 무연은 눈을 찡그리며 미녀의 얼굴을 유심히 쳐다보았다.

 

분명 낯익은 얼굴이긴하다.

 

그런데, 이런 미녀를 보고 기억못할 리가 없지 않은가?

 

미녀가 재밌다는 듯 손으로 입을 가리고 깔깔거렸다.

 

 

“왕자님이 영리하시다 들었는데, 그것도 아닌가 봅니다.”

 

“네가 지금 나를 감히 놀리느냐?”

 

 

미녀가 정색을 하고 얼굴을 가까이 들이밀었다.

 

 

“정말 모르시다니... 서운하군요. 우리 가우리에서 만난적이 있지요.”

 

“가우리...?”

 

“어디서 만났는지조차 아뢰야 하나요?”

 

 

그제서야 무연의 머리를 번개처럼 스치고 지나가는 이름이 있었다.

 

 

“당신은...!”

 

“깔깔깔... 맞았어요.”

 

“아니... 부인께서 어떻게 여길...”

 

 

무연의 태도가 사뭇 점잖아졌다.

 

아무리 모로가 교활한 암고양이로 무연의 눈에 들고 싶어 안달이 났다해도

그는 가우리 서열 3관등에 속하는 조의두대형의 처다.

 

 

“어떻게 왔느냐구요... 훗... 부여의 왕이 그간의 공로를 치하해 내성으로 초대하더군요.”

 

“......?”

 

“당신의 왕은 내게 대가 못지않은 재물과 권력을 준다고 약속했어요.”

 

“허허...”

 

 

모로의 눈꼬리가 가늘어졌다. 얼핏보면 웃는 것 같았으나 그 뒤에 숨어있는

냉소를 무연은 알아차렸다.

 

모로는 술잔을 입에 댄채 말을 이었다. 냉소를 머금었지만 왠지

공허한 분위기가 느껴졌다.

 

 

“헌데... 당신의 왕은 날 후궁으로 들일 생각이더군요.”

 

“......!”

 

 

조의두대형의 처가 부여왕의 후궁이 된다니?

 

모로는 단숨에 술잔을 비웠다.

 

술잔을 비운 후 모로의 표정은 독기가 서려 있었다.

 

 

“내가... 후궁자리나 꿰차려고 밀정짓을 하고, 가우리를 박차고 달려온 줄 알아요?”

 

 

무연은 다소 황당해서 모로를 쳐다봤다.

 

모로가 하는말을 전부 이해하지 못한것이다.

 

마치 제정신이 아닌사람 같았다.

 

모로의 눈에서 어느덧 눈물이 넘쳤다.

 

 

“연모하는 자에게서 마음을 받지 못한 기분을 알아요? 그 사람 마음을

채우고 싶어도, 들어갈 자리가 없어서 마냥 기다려야만 하는 비참함을 알아요?

나는... 그렇게 살았어요.”

 

“부인, 무슨일인지는 모르나 그만 진정하시오.”

 

 

다른때 같았으면 자리를 박차고 나갔을지 모르나, 무연은 모로의 말에

느끼는 것이 있었다.

 

모로의 절박한 말 하나하나에 무연역시 동감하고 있었다.

그것이 무엇때문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모로는 눈물을 흘리는 와중에 다시 웃었다.

 

무슨일인지 모르나 상당히 충격을 받은모양이었다. 모로의 감정은 걷잡을 수 없어 보였다.

 

 

“내가 당신의 왕에게 흘린 정보가 궁금하지 않아요? 그리고 나 역시

들은 이야기가 있죠. 당신과 관련된 이야기라면... 어때요? 귀가 솔깃하지 않아요?”

 

 

무연은 순간적으로 표정이 굳었다.

 

왕과 모로가 무슨 작당을 한거지?

 

 

“무슨 말인지...”

 

“당신이 내게 만족할만한 보상을 한다면... 내가 가진 비밀과 거래하죠.

그 전에 먼저... 술을 한잔 받으세요.”

 

 

무연은 무의식적으로 술잔을 들었다.

 

모로는 천천히 다가와 무연의 잔에 술을 따랐다.

 

무연이 술잔을 입에 대는 순간... 옆구리부터 확 번지는 뜨거움을 느꼈다.

 

 

“......!”

 

 

모로는 무표정한 얼굴로 무연의 옆구리에 박힌 칼을 빼냈다.

 

무연은 옆구리에 손을 댔다가 휘청이는 몸을 가누기 위해 탁자에 손을 짚었다.

 

탁자는 어느새 피로 흥건이 물들었다.

 

 

“부여의 내성과 가우리의 관료들이 손을잡고 가우리 왕에 대한 반역을

도모하는것처럼 꾸민것이... 당신이지? 가우리의 반역자들과 손을 잡은 것은

당신이잖아. 계략으로 계루부 족장의 군사를 빌린것도 당신이지?

부여가 당신 것이 되기전에 망하면 안되니까. 이 모든 음모를

부여의 왕이 모르고 있는 줄 알았겠지? 이를 어쩌나...

모두 알고 있는것을... 어떤건 내가 주었고, 어떤건 왕이 내게 주었지.

당신이 죽지 않아도 더 이상 부여에는 발 붙이지 못할거야. 왕자를 찌른 나 역시도...”

 

 

모로는 칼을 높이 치켜들고 자신에게로 겨누었다.

 

 

“당신때문에... 내 남편이 죽었어. 그 사람한테 받지 못한것만을 생각하고

원망하며 살았지만... 사실은 나도 해준 것이 없었거든...

부와 권력을 움켜쥐고 악착같이 그를 괴롭히려고 했는데...

이젠 허망한 일이 되버렸네...”

 

 

모로는 자조섞인 웃음을 마지막으로 힘없이 고꾸라졌다.

 

따뜻한 피가 바닥을 타고 흘러 모로의 얼굴을 적시고,

 

 

‘내가 받고싶은건 원이... 당신 마음 뿐이었는데... 그게 그렇게 큰 욕심이었나요...’

 

 

모로의 눈이 힘을 잃어갔다.

 

끝까지 눈을 감지 못한 죽음이었다.

 

모로에게는 억울한 일이었겠지만 무연을 찌른 칼은 급소를 비껴난 것이었다.

 

후에, 무연은 가까스로 목숨을 건진후 옥저로 건너가 몸을 숨겼다.

 

 

 

 

이제 슬슬 후반부로 가면서 다들 죽네요... ;;;

ㅡ.ㅜ 이렇게 모두가 비참하게 생을 마감하게 하고 싶지는 않았는데... ;;;

필력이 짧다보니... ㅠㅠ 거듭거듭 죄송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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