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색태교법] 독특한 태교법으로 화제 모으는 산부인과 전문의
김창규 박사의 파격 주장
‘흔들어’로 대표되는 뇌자극 태교이론으로 눈길을 끈 산부인과 의사 김창규 박사가 또다시 새로운 저서 <280일간의 행복한 태교여행>을 통해 이색적인 태교법을 주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임신중 섹스가 태아의 IQ와 EQ를 높여준다’는 의견을 비롯해 그가 제시하는 독특한 태교이론.
A씨(32)는 요즘 집에 들어가기가 싫다. 아내가 임신한 후부터 소위 수도승 생활을 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아내에게 여러 번 다가가려 했으나 마치 짐승을 쳐다보는 듯한 아내의 표정에 전의를 상실해 버렸다”는 그는 “수도승은 주변에 여자라도 없지, 완전히 죽을 맛이다”라고 토로했다. ‘임신중에 섹스를 많이 하면 기형아를 낳을 수 있다’ ‘아이가 크면 문란해진다’는 통념이 우리 사회에 널리 퍼져있어 실제로 임신중 성관계를 갖지 않는 부부들이 많다. 산부인과에 A씨와 같은 고민을 상담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고.
그렇다면 정말 임신중 섹스를 하면 태아와 산모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주는 것일까? 산부인과 전문의들은 임신중의 섹스가 아이에게 나쁜 영향을 준다는 의학적 근거가 없다고 입을 모은다.
뿐만 아니라 최근 ‘임신중 부부의 자유로운 섹스는 태아의 IQ와 EQ를 높여준다’는 이색적인 주장도 대두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뇌태교혁명’이란 독특한 태교법으로 주목받은 김창규 박사(47)가 최근 펴낸 저서 <280일간의 행복한 태교여행>을 통해 ‘임신중 부부간의 자유로운 섹스가 태아에게 이롭다’는 주장을 펼친 것.
자궁으로 들어온 정액은 태아의 뇌 자극하고 산모의 면역력도 높여줘
“임신중 성관계는 산모뿐 아니라 태아에게도 좋아요. 쉽게 말해서 엄마가 즐거움을 느끼는 만큼 태아도 즐거워한다고 생각하면 되죠. 또 산모가 오르가즘을 느낄 때 뇌에서 분비되는 엔돌핀은 태아의 뇌에 좋은 영향을 주기 때문에 지능 향상에 도움을 줍니다.”
그에 따르면 섹스가 미치는 태아에 대한 물리적인 자극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한다. 태아는 양수로 둘러싸여 보호를 받기 때문에 섹스 때의 압박은 크게 신경쓸 것이 없다는 것. 오히려 질을 통과한 정액이 임산부의 양수를 가볍게 흔들면 이때 생긴 양수의 파동이 태아의 뇌신경에 적절한 자극이 돼 뇌발육에 좋은 영향을 끼친다. 또한 정액은 질 내에서 살균작용을 해 임신부의 면역력을 높여준다.
김박사는 임신 중기에는 섹스 도중 사랑의 밀어를 많이 나누라고 권한다. 태아의 청각이 발달하는 이때, 이는 일종의 태담으로 작용해 태아에게 행복한 기분을 전해줄 수 있다. 초음파로 태아를 관찰하면 남아의 경우 성기가 발기하는 것을 볼 수 있다고.
“그야말로 임신중 성관계는 일석이조의 역할을 합니다. 우선 태아의 뇌에 자극을 줘 IQ와 EQ를 높일 수 있을 뿐 아니라 태아로 하여금 성에 대한 정체성을 깨닫게 하죠. 이는 훗날 아이의 성교육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미친다고 생각합니다. 부부가 성욕을 억제할 필요가 없어요. 솔직히 남자들은 어떤 방법으로든 정자를 배출하려고 합니다. 때문에 성욕을 참지 못해 사창가를 찾기도 하죠. 이와 같은 외도는 부부 사이뿐 아니라 태아에게도 나쁜 영향을 준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성병이 쉽게 옮을 수 있는 사창가에서 남편이 섹스를 하고 다시 아내와 성관계를 맺는다면 성병이 아내에게 옮을 수 있고, 이럴 경우 태아의 기형을 유발하는 등 태아에게 치명적인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게 그의 주장.
“물론 산모가 유산한 경험이 많거나 질출혈, 자궁경관 무력증 등이 있으면 성생활을 자제하거나 삼가해야 합니다. 이럴 경우 부부가 서로에게 마스터베이션을 해주는 것이 좋죠.”
그는 임신 마지막달에도 산모가 거부하지 않는다면 섹스를 해도 좋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이때는 질내부가 약해지기 때문에 세균감염에 유의해야 한다고.
억지로 듣는 모차르트 음악은 태아에게도 좋지 않아
그러나 김박사는 “남편의 무리한 욕심으로 인한 성관계는 오히려 산모와 태아에게 좋지 않다”고 말한다. 아내가 심적인 불안을 느끼면 태아에게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는 것. 또한 남편이 아내에게 오럴 섹스를 해주는 것은 금물이라고 주장한다. 남편의 입에서 나온 공기가 혈액을 통해 태아에게 전해지면 태아의 건강에 좋지 않기 때문이다. 유방의 애무도 10분 이상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옥시토신’이라는 호르몬을 과도하게 분비시켜 자궁을 수축시킬 수 있다. 따라서 그는 부부가 부드럽게 섹스를 즐기려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부부간의 섹스는 가장 자연스럽고 안전한 것입니다. 근거도 없는 이야기 때문에 임신중에 관계를 갖지 않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죠. 부모가 기쁨을 느끼는 만큼 태아도 희열을 느끼니까요. 편안하고 부드러운 사랑의 표현을 많이 해줄수록 태아에게 좋습니다. 저도 임신 후반까지 아내와 사랑을 나눴고 그만큼 제 두 아이도 뛰어난 감수성을 지니고 잘 자라고 있어요(웃음). 어떻게 보면 사랑으로 가득찬 성관계만큼 훌륭한 태교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김박사는 요즘 유행하고 있는 태교법과 분만법에 대해서도 색다른 주장을 펼치고 있다. 예를 들어 모차르트로 대변되는 획일적인 음악태교나 수중분만, 그네분만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고 나선 것.
그는 태교나 유아교육에 모차르트보다 좋은 음악이 없다는 기존의 태교법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했다.
“엄마가 좋아하는 음악이 모차르트라면 모차르트 음악이 아이에게 좋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엄마가 모차르트를 싫어하고 힙합이나 국악 등을 좋아한다면 엄마가 좋아하는 음악을 들어야 아이에게도 좋은 영향을 주지 않겠습니까? 엄마가 모차르트 음악을 억지로 듣는다면 아이도 좋아하지 않겠죠”.
또 최근 유행하는 수중분만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견해를 내비쳤다.
“수중분만을 선진국식 분만법으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데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70년대 미국에서 잠시 유행했지만 지금은 자취를 감췄죠. 태아를 생각한다면 오히려 수중분만은 피해야 합니다. 우선 수중분만에는 양수에 인공의 물이 가미됩니다. 소독을 한다고 해도 세균과 바이러스의 위험에서 자유로울 수 없죠. 또 태아의 호흡에 있어서도 호흡곤란 등 부작용이 생길 수 있고 태아가 물을 들이킨다면 폐렴까지 유발할 수 있습니다. 분만시 안락감을 줄 수 있다는 이유로 태아의 건강과 맞바꿔서는 안 되지 않습니까?”
그네분만도 바람직하지 않다는 게 그의 생각. “원숭이도 분만을 할 때는 나무의 그네를 피한다”는 김박사는 “그네 분만은 태아를 살피기 어렵고 산모도 바이킹을 타는 기분을 느끼게 돼 편안하게 분만하기 힘들다”며 “자연분만이 가장 안전하고 건강한 분만법”이라고 주장한다.
김박사는 태교는 산모 혼자서 하는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제대로 된 태교를 위해서는 부부가 함께 임신의 기쁨과 어려움을 나눠야 한다”는 것이 그가 가장 강조하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