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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출 했습니다.

..... |2009.07.09 22:32
조회 60,035 |추천 15

 

 

일단 제목만 보고 오해하지 마시구요

글을 조금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전 20살 여자구요,

가출이란 자체가 잘못된거지만

읽어주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제 이야기를 조금 해볼게요.

 

 

 

 

 

 

 

제가 초등학교 1학년이 될때까지

엄마가 계속 바람을 피셨어요.

1년중에 집에 있는 날이 100일도 안될만큼

집을 자주 나가셨었구요

 

엄마에게 지친 아빠는 결국 엄마와 이혼을 하셨고

저와 친오빠는 시골 할머니집에서

초등학교 생활을 했습니다.

 

중학교 입학을 하며

아빠가 계신 집으로 오게 되었고

그때까지만 해도

아빠는 ss직영에 다니고 계셨고

집안 환경이 나쁘지도 않았습니다.

 

그렇게 가족 모두 착실히 자기 일을 하며

제가 중학교 2학년이 되던 해에

아빠 이름으로 된 큰집도 사게 되었구요

정말 행복했습니다.

 

엄마가 없어도 우린 이렇게나 행복하다

라는걸 실감하며

하루 하루를 소중히 보내고 있었어요.

 

 

 

 

너무 행복했던게 문제였을까요,

아빠는 회사를 관두고 술을 드시며 돈을 펑펑 쓰셨습니다.

하루도 빠지지않고 매일 술을 드셨고

담배도 하루에 2갑 이상을 피우시며

시간이 지날수록 오빠와 저에게 욕설과 폭력까지 일삼으셨어요.

 

중학교 3학년이 되던 해

술을 엉망으로 드시고 집으로 오던 아빠는

교통사고가 나셨고 다리 수술을 받으셨습니다.

 

그 이후 아빠의 성격은 더 예민해졌고

술 먹는 양도 늘어나고

저희를 때리는 일도 점점 많아졌어요.

 

 

 

 

아빠가 저를 때리는 모습을 보고 자란 오빠는

어느샌가 그 모습을 똑같이 따라하고 있었습니다

중3때부터 오빠에게 매일 이유없이 맞고

툭하면 욕을 듣곤 했습니다.

 

고등학교에 입학했지만

아빠와 오빠의 욕설고 폭력은 날이 갈수록 심해졌고

술을 드시고 새벽마다 저를 불러내서

밤새 욕설과 폭력을 일삼는 아빠 덕분에

학교를 가지 못했던 날도 엄청 많았습니다

 

(너같은 년은 학교 다닐 자격도 없다며

학교를 못가게 하셨어요.)

 

 

 

그런 나날이 계속 되고

결국 학교를 잘리게 되었습니다.

 

 

 

 

 

 

하루는 술을 엄청 많이 드시고 집에 와서

새벽에 자고 있는 저를 불러내시더니 (오빠 군대 갔을때)

비싼 돈들여서 학교 보내줬더니

학교에서 무슨짓을 해서 짤리냐며

태어나서 처음으로 죽도록 맞았었어요.

 

저 고등학교 입학할때

반 1등으로 입학해서 장학금도 받았었구요

전교생이 쉬는 시간마다 담배피러 화장실갈때도

혼자 교실에 앉아있었어요.

삐뚤어지지 않으려고

엄마 없는 애 소리 안들으려고 열심히 학교 다녔었는데

술만 드시면 학교를 가지 말라고 하셨던 분이

저에게 그런 소리를 하니까 정말 서럽더라구요..

 

 

 

 

결국 한가지 사건이

그 바로 다음날 일어났어요.

 

어제와 마찬가지로 술을 엄청 드시고 오신 아빠가

아무 이유 없이 다짜고짜 식칼을 들고 저를 위협하셨고

너무 놀란 전 집을 뛰쳐나와 경찰서에 신고를 했습니다.

 

경찰이 집에 왔을땐

식칼을 제자리에 놔두고

아무일 없다는듯 거실에서 tv를 보고 계시더라구요..

 

집안이 엄청 어질러져있었기때문에

아빠는 경찰서로 가셨고

아침에 경찰서에서 연락이 왔더라구요

 

아빠가 술이 깨셔서

집으로 귀가조치를 했다고..

 

그 전화를 받자 마자 전 집을 나와버렸습니다.

 

최근 몇년간

아빠의 난동으로 경찰에 신고 했던 적이몇번 있었고

그때마다 아침에 귀가조치 되었던 아빠는

저를 죽일듯 때리셨었구요

한번만 더 신고하면 진짜 죽여버리겠다던 아빠의 말이 떠올라서

정말 정신 나간 사람처럼 맨발로 집을 뛰쳐 나왔습니다.

 

 

 

 

 

 

 

갈곳이 없어 친구집에서 눈칫밥 먹으며 지내고

찜질방에서 주인 눈 피해 몇일씩 숨어 지내고

잘곳이 없을땐 버스 터미널에서 밤을 새고

그렇게 지내며 아르바이트를 해서 돈을 모았구요

저금을 해야 할것 같아서 은행에 갔더니

통장을 만들려면 신분증이 있어야 된데요.

 

그날 동사무소에 주민등록증을 만들러 갔더니

신분증이 없으면 못만들어 준다고하길래

집안 사정을 다 얘기했더니

제가 아빠 호적에 올라가있어서

아빠와 전화통화를 하고 만들어준다더군요.

 

그 상황에서 아빠에게 전화를 하면

저 집에 잡혀 들어가서

또 지옥같은 생활을 해야했습니다..

 

결국 주민등록증 없이

20살이 되었네요.

 

 

 

주민등록증이 없으니까

아르바이트를 하려고 하면 등본을 떼오라는데

등본도 신분증이 있어야 하고,

검정고시를 볼려고 해도 신분증이 있어야 하고,

저금을 하려고 통장을 만들려 해도 신분증이 있어야 하고..

 

정말 답답합니다..

 

 

추천수15
반대수0
베플힘내세요|2009.07.09 23:42
글쓴이 인터넷에 한국청소년보호연맹 라고 치면 사이트 한개나와요 거기 들어가서 이야기광장-청소년상담실 들어가시면 제가 글쓴이분 글을 올려놨거든요 그리고 제가 보호기관같은데 어디없는지도 물어봐놨어요 그러니까 아마 며칠안에 답글이있을거에요 아마 답글이없으면 거기사이트밑에 번호있으니까 그번호로 전화해서 사정말하고 그러면 그쪽에서 조취를 취해주실거에요 힘내세요!!! 저도 같은 20살입니다 전 남자에요 글쓴이분이 여자라서 은근 걱정되네요 수정--서울YMCA청소년쉼터 만12세~만19세 여자청소년까지 가능하대요 글쓴이분 가능할듯 번호-02-3142-1318, 02-3143-1319 옴마나 맨날 눈팅만했지 처음글쓴 댓글이 베플ㅋㅋㅋㅋㅋ 소심한 싸이공개 www.cyworld.com/wotntod1 ㅋㅋㅋ 저 아침8시에 신검받으러가여 ㅋㅋㅋ -수정 저 신검1급받았어요^^ 댓글들에 면회 막 이러시는데 저 22살에 갈생각이에요 ㅋㅋㅋㅋ 댓글달아주신분들 너무감사합니다 제가 글올린 한국청소년보호연맹 사이트에 다시가보니까 아직도 답글이없네요; 제 메일에도 답글이안왔고; 글쓴이 꼭 잘되실거라 믿어요 화이팅!!
베플흐미..|2009.07.09 23:47
그런 격한 상황에서도 안삐뚤어지고 저축까지 하려는 모습 보이니 정말 대견스럽습니다. 집에 몰래 들어가서라도 신분증을 가져나올수없는지..안타깝네요
베플skygarden|2009.07.10 00:53
교육대학 학생입니다. 금전적으로는 도움이 되어드리지는 못하나 고등학생들 가르쳤던 실력이나마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혹 진학문제나 공부문제 때문에 고민이 있으시면 싸이 쪽지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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