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구 모처에 F편의점 야간알바를 한지 5개월째.
야간알바지만 10시간에 시급 5천원을 처음부터 정확히 불렀고, 인상 가능하단 말에
이게 왠 횡재냐 하구, 정말 제 능력의 120% 발휘해 사장님하고도 유대관계 잘 맺고
열심히, 성실히, 정직히 일했는데.
왜 1% 고된 편의점 알바냐구요?..
1. 손님이 겁나 많음
평수는 정확히 파악이 안되지만 꽤 넓은 매장에 역세권임에도 불구하고 매 타임 한명이 관리하고 출퇴근시간에 손님들 서너명씩 줄서서 계산 기다리는건 기본. 보편적인 편의점 진상 유형 모두 경험할 수 있음.
2. 물건 겁나 많음
담배는 두박스씩 매일, 상온물건은 적을때 80BOX 많을떈 120BOX 야간이 아닌 오후 근무자가 혼자 계산도 하고 정리도해야하니 당연히 야간근무자인 내가 출근했을땐 어느 날은 검수도 못끝마치고 물건은 반쯤이나 정리했을까 난장판이 되어있음. BOX나 물건 포장비닐같은거 여기저기 널부러져있고 쓰래기통은 이미 넘쳐서 먹은거 토해내고 있음. 야외 파라솔은 술병과 갖은 쓰래기들로 개판 2초 후쯤.....
3. 물건 겁나 많음2
오자마자 정신없이 인수인계하고 남은 상온물건 정리하고 담배채워놓다보면 11시 30분쯤 냉장물건이 들어오는데, 매장이나 체인마다 다르겠지만 큰 박스도 20개정도가 들어옴. 원플러스 원이나 행사품목 있는 날엔 뒤짐. 카페오래 같은 컵커피종류는 큰 우유 놓는 냉장칸 맨 아래 뒤쪽에 다 쌓아도 모자라서 남은 박스 워크인에 쌓아놓으면 거짓말 안하고 어떤 날은 천장까지 올라감.
4. 폐기조차 안나옴
식사시간 따로없어 폐기 먹는것도 서러운데, 장사 잘되는 것도 죄인지(나 좋을것 하나 없지만) 폐기조차 안나와서 거의 매일 사비로 사먹음. 우유? 꿈도 못꿈. 가끔 빵정도 안팔리는 괴상한거 한두개 남으면 꾸역꾸역 먹음.
5. 담당구역 경찰관 진상
어떤 날은 취객이 문열면서 욕설하더니 바닥에 침 뱉고 "뭐 먹을만한거 없냐?" 하길래 그래도 친절하게 물건 골라오시면 계산해드릴게요. 했더니 갖은 욕설을 다하면서 뱅 돌더니 레쓰비를 워크인에서 있는대로 다 꺼내고는 네개정도 더 가져오래서 알았다고 하자 "안 시원하면 죽여버린다?" 꾹 참고 워크인 안에서 시원한 레쓰비 네개 더 갔다줬음. 근데 왜 참았냐구요? 그 전날 마찬가지 취객이 저한테 항아리모양 바나나우유를 얼굴에 뿌렸을때(봉지값 20원 원래 안받는다고 담아줄라는데 자길 무시하냐며..) 경찰 불렀더니 얼굴에 귀찮아 죽겠단 표정으로 별거 아닌 일로 불렀다는 말투. 좋게 얘기해서 보내면 되지 않느냐고.
아직 크라이막스는, 어떤 깡패같이 생긴 아저씨가 진한 화장의 또래 여자랑 같이 와서 새벽에 정신없이(야간 편의점 한가하다구요? 전 5분도 맘편히 앉아있질 못하고 10시간 풀로 움직여야햇음) 워크인 정리하는데 제가 미쳐 온걸 못보고 (나중에 CCTV돌려보니까 30초도 채 안지났었음 매장 한바퀴 돈 시간) 나가서 죄송하다고 했더니 편의점이 24시간 항상 손님을 기다려야 하는거 아니냐면서 뺵 소릴 지르더군요. 여자 앞에서 센척인가.. 한번은 참았는데, "알바할때가 많아서 그런가 널널하지? 어?@?@?" 이러길래 진짜 내공이 쌓인 그때도 계속되는 이죽거림에 결국 대꾸 해버렸음. "손님 늦게 나온건 죄송한데 크게 손해보신거 아니면 너무 심한 말은 삼가해주세요." 얼굴 시뻘개진 그 깡패가 카운터 문 뒤집고 들어와서 멱살잡고 결국 머리 한대 맞았다는..그때 카운터 문 뒤집으면서 동글이라고 카드서명 받는 기계 박살났고 결국 경찰 불렀는데 되려 좋게좋게 하지, 나이 어린 사람이 좀 건방진거 아녔냐고 되려 날 몰아세움.
-_-; 진짜 어의상실의 극을 달리던 그때 경찰이 그 깡패같은아찌 그냥 보내려는거 동글이 만약에 본사나 카드사같은데서 무료임대 아니면 내 월급에서 토해낼거 같은 불안감에 별 소리 다 들어가면서 네번인가 다섯번 요구한끝에 내가 맞았다고. 기계 부서졌다고 발악해서 결국 그 깡패 주민등록번호 경찰이 적어가고 보냈는데, 다음날 사장님 나와서 그 기계 26만원인가?.. 나참 내가 토해낼뻔한 상황.. 결국 사장님이 경찰서 가서 그떄 주민등록번호 적어간 담당경찰 나올때까지 기다려서 그 사람 연락해서 결국 받아냄. 사장님이 개념충만했으니 망정이지 내가 맞고, 모욕당하고, 26만원까지 물어낼뻔.,.
글이 진짜 기내요.. 친구한테도 쪽팔려서 못한 편의점 알바하면서 겪은 일입니다. 읽어주신 분 감사드리구요. 제발 편의점 알바 떙보라고 하지 마세요. 경우의 차이는 있지만 어떤 일도 극과 극인듯 합니다.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