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27번 버스에 탄 훈남을 찾습니다 -
12월 1일 제겐 운명처럼 지나갔지만..
그를 제 인연으로 만들지 못하고
그저 스쳐지나게 만들어 버린 제 자신을 원망하며 글을 올립니다.
12월 1일 금요일..오후 8시경 상봉버스정류장에서
2227번 버스를 타게된 그날..
제게는 운명과도 같은 일이 일어났습니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 버스안에서 한참 얘기 중이었던 저는
바로 제 눈앞에 남자에게 온 마음을 사로잡히게 되었습니다.
흰피부에 부드러운 웨이브머리
검정색 터틀넥, 검정 가죽자켓을 팔에 걸치고
흰색캔버스화를 신은 그..
그의 차림보다도 그의 너무나도 선한눈빛에
정신을 잃을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설레는 마음으로 그를 훔쳐보기만 햇을 뿐
결국 용기를 내지 못하고
먼저 내리게 되었습니다.
걷는 내내 걸음이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훈남은 여전히 버스를 타고 가버렸고..
용기없는 스스로를 원망하며 아파해야만 했습니다.
그때 버스에 남아있던 친구의 도움으로
훈남의 뒷모습 사진을 얻게 되었고
만약 그가 내 운명이라면 놓쳐버린 그 운명..인연
내가 잡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때부터 저는 용기를 내기로 했습니다.
우선 그가 입었던 옷차림, 내린 정류장,
그리고 뿌옇게 찍힌 그의 뒷모습...
이게 제가 알고 있는 그에 대한 모든 것이었습니다.
제가 알고 있는 내용을 토대로 전단지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그가 내렸다는 버스정류장 전후로 그 전단지를 붙였습니다.
반대편 버스정류장부터 시작해서 횡단보도, 의자, 계단까지
그가 지나갈 수 있는 곳마다 그를 찾는 전단지를 붙여 놓았습니다.
얼굴과 이름 조차 나와있지 않은 전단지 하나로
그를 찾는 건 무리라는 주변의 만류도
더이상 제겐 들리지 않았습니다.
놓쳐버린 인연을 다시 잡을 수만 있다면..
무슨일이든지 할 수 있을 것만 같았습니다.
너무 늦게...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 었습니다.
이제 정말 우리가 인연이라면
연락을 기다리는 방법밖에는 없겠지만..
꼭 그가 그를 찾는 이 글을 읽고 연락해주길 기다립니다.
the2580@nate.com( 장난 사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