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정말 아침부터 숨이 막히고 고민이 많아서 이렇게 글을 씁니다.
저는 이십대 후반인데요-
저한테는 아홉살 터울의 남동생이 하나 있습니다.
이 녀석이 지금 재수를 하고 있어요-
그런데 재수를 시작하면서 변하는 성격과 행동에 부모님이나 저나 모두
너무 힘들어졌습니다.
저한테는 이 녀석이 너무나 증오스럽고 애증이라고 하죠.
저나 제 여동생이 아무리 부모님께 잘해도 이 녀석 한 놈 때문에
집안이 늘 시끄럽고 부모님 속 썩으니 말짱 도루묵입니다.
티비에 나올 만큼의 개 호로자식은 아니어도-
부모님이 연로하시고-
부모님 힘도 그만큼 없어지는데-
부모님이나 누나들 무시하는 정도가 점점 심해져서 고민이예요.
학원 문제로도 많이 시끄러웠는데-
이 녀석이 뭔가를 하나 하다가 바꾼게 한두번이 아닙니다.
뭐든지 한 두세달하고 그만둬버리고 다시 잘하겠다고 큰소리치고-
그 사이에 부모님이나 누나가 걱정되서 왜 또 그만두냐고 하면,
부모님이나 가족때매 되는 일이 없다고-
자기 말 안 들어준다고
다 부모님 탓이다 다 때려 치겠다 짜증난단 둥
말도 안되는 논리를 펼쳐 서로 감정의 골을 깊게 만드네요.
어제도 한 껀 했는데-
그렇게 우겨서 그만 두고 집에서 빈둥대다가 다시 들어간 학원에서
뜬금없이 일주일 안가겠다고 말해서 부모님 역성을 들었어요-
야자시간에 열심히 하라고 아무리 얘기해도 자기 뜻대로 안해준다고
매번 자기 방해한다고(항상 동생이 원하는대로 결과는 됐었는데.)
원하는 공부 할거라고 난리를 칩니다.
도대체 왜 그러는지
무슨 말만 꺼내면 짜증난다 뭐한다 귀찮다 신경쓰지 마라 다 때려치겠다
남자애가 얼마나 짜증내는지 정말 기가 찹니다.
그래서 아버지가 마지못해 그러라고 대신 도서관에 가면 아버지가 가끔
확인하겠다고 하니, 또 갈갈이 날뛰네요. 자기를 못믿는다면서.
이래도 불만, 저래도 불만.
아무래도 갑자기 집에 와서 하는 얘기가 일주일 쉰단 얘기였으니
친구들과 무슨 약속을 했거나
스케쥴이 있을 거라고 봐요.
아버지가 확인한다고 하니- 그게 자기 마음대로 안되 또 신경질을 내는거죠.
이런 트러블이 한두번이 아니고
평소에도 나이차이 많이 나는 누나가 말을 걸면
대답이 없거나 단답형 기분 나쁜 말투에
저도 두손 다 들고
재수생인데 계속 답없는 싸움에 서로 지치니까
한두달 얘기안하고 살았었습니다.
그런데 보자보자하니 부모님한테 대하는 태도가 너무 걱정되서
나가서 한소리하니까 눈을 치켜뜨고 대드네요.
대화를 해서 뭐 풀면 상관없는데 대화를 하려고 해도
동생은 너무 자기 얘기만 해요.
대화가 안되게.
예를 들어서
'그러지 말고 아버지가 안된다고 하니까 니가 니 고집 접어.'
'싫은데?'
'대체 왜 그러는데, 니가 하고싶은 것만 하고살 순 없잖아?'
'엄마아빠때문에 되는일이 없어'
'너 그런 식으로 말하지마'
'진짜 짜증나'
저도 결국엔 화가 나서 그냥 방으로 들어오는데-
어릴 때 너무 착했던 동생이라 나이 차이도 많이 나고 거의 키우다시피 했는데
지금 이러는거 보니 억장이 무너지고 마음 아프고 화나고 포기하고 싶고 그래요.
정말 못된 아이들처럼 가출을 한다거나 욕을 많이 한다거나 그러지는 않는데
하루가 다르게 성격이 변하는게 보여서 그것도 무서워요.
그리고 싸울 때마다 남탓하는 것도 한두번이 아니라 그 성격도 걱정되구요.
작은 일 끄집어내서 자기 조금만 기분 나쁘게 하면 어찌나 기억하고 못살게 구는지.
어제도 일찍 일어난다고 신경쓰지 말라고 큰 소리쳐놓고
뭐가 심사가 꼬였는지 학원갈 시간 세시간이 지났는데고 그냥 퍼자네요.
아버지가 가서 깨워도 들은 척 만척 짜증난다고만 하고
왜 그럴까요?
저도 미치겠어요.
전 부모님한테 정말 잘 해드리고 싶은데 걔만 없으면 우리 집 정말 화목하거든요.
나이드신 부모님이 늦둥이 아들 신경쓰는게 너무 싫어요. 마음 아파요.
그래서 가족들이 잘못한건가 내가 잘못한건가 싶어 그냥 내버려 두다가도
터무니없는 요구나 행동보일 때마다 정말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르겠고,
다른 집은 안 그런다느니 정말 철이 안들었다고 봐요.
싸울 땐 정말 갑갑합니다.
때려도 소용없는 나이가 됐고요.
용돈이고 뭐고 다 독하게 끊고 정신차리게 하고 싶은데
그것도 다 싸움이 됩니다.
독하게 신경쓰지 말자고 부모님께 아무리 얘기해도
말이 쉽지 그렇게 되지도 않고요.
스무살 남자애들이 원래 집에서 이런가요? 아님 제 동생만 이런가요?
지금까지 정말 누나로써 잘해줬고, 옷도 사주고 음식도 사주고 그랬는데
너무 사람이 밉고 싫어서 이제는 정이 떨어졌어요.
... 제 마음도 이젠 어쩌지 못하겠고요.
틀어질대로 틀어져서
스트레스 받아서 미치겠습니다.
조언 좀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