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ㅋ
별일은 아니지만, 어제있었던 일에 대해서 맘씨 이쁜 고등학생이 이뻐서 올려봐요.
저는 지금 24살이구요, 방탕한 생활 끝에..ㅠ 학교를 잠시 휴학하고 집에 내려와(경기도 화성) 놀고 먹을 수만은 없어서 근처 (집에서 걸어서 20분정도) 사무실에서 4개월째 경리(뭐 거의 놀먹수준 정말 할 일이 없음..)를 하고 있죠.
(뭐, 어이없는 일로 요번주까지만 하고 그만두기로 했지만..)
사무실 같은 건물에 차**타* (한국어로) '중국마을' 이라는 중국집이 얼마전에 들어왔는데, 사장 아저씨께서 저희 집 바로 옆 (진짜 5m 옆) 빌라에 살고 계시더라구요. 그리구 아이가 4명인데 그중 막내들이 남자여자 이란성 쌍둥이고 고2라고 하시더라구요~
중국마을을 오픈하고 며칠 후에 토요일인가에 볶음밥을 시켰더니 어떤 남자애가 가져다 주더라구요, 그리고 밥을 다 먹고 그릇은 제가 갖다 드리는데, 쌍둥이들이 게에 나와 일을 도와주고 있더라구요.. 애들이 키도 작고..(....작음) 통통하고..(물론.. 저도 통통함..나쁜말 아님 ㅠ) 귀엽더라구요, 더군다나 여자애는 싹싹하게 일도 잘하고 오가는 손님들한테 인사도 잘하고 그래서 나중에 보면 맛난거라도 사줘야겠다 싶었죠.
그리고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자면.. (님들 미안.. 아직까지는 인트로였을뿐..)
제가 사는 동네에 어제랑 저번 주말이랑 비가 오질라게 내렸더랬죠.. (원래 저희 동네는 비가 많이 안내리기로 유명한 곳인데.. 하늘이 미쳤는지, 한번도 그런 적이 없는데 비가 너무 많이 와서 길이 침수되서 회집단지들 다 잠기고, 차량 통제하고 난리였었죠. ) 저는 그 비를 우산을 쓰고 온 몸으로 맞으며 (요새 나름 스펙을 늘리고자 수원에 있는 영어회화학원을 퇴근시간이 6시라 8시 20분 수업을 끊고 다니고 있었고, 어제는 사무실에 아무도 없어서 한 시간 일찍 퇴근을 하고 비를 맞으며 집에 가서 한 숨 자다가 7시 조금 안되서 책을 챙겨 집에서 나왔지요.) 학원을 가려고 집에서 나섰어요.
저희 집에서 버스를 타는 곳 까지 걸어가는 시간은 한 10분 안짝 되는데요. 중간에는 사차선 도로의 횡단보도를 건너야 하는데, 그곳이 사거리거든요.. 동네 들어오는 길목이라 차들이 좀 많이 다니고, 사람들은 별로 없어서 차들이 신호도 자주 무시하고, 쫌 무서워요. 시골 동네라서 집들도 없고, 사거리에 부동산이랑 전기 제품 파는 가게만 하나 있어요,
아무튼 저 멀리 횡단보도가 파란불로 바뀌는데, 제가 힐을 신고 있던터라(나름 비온다고 머리를 쓴다는게..) 빗물에 미끄러워서 뛰지도 못하겠고,, 그냥 다음 신호에 건너자 생각하고 천천히 가구 잇는데, 고등학생 남자한명 여자한명이 건너 오더라구요, 그래서 속으로, 모야 꼬맹이들 공부나 할것이지 왜 붇어다니고 그런데? 하며 질투아닌 질투심으로 저 멀리서 한번째려주고 걸어가는데, 서로 마주보고 걸어오던 터라 그중 여자애 하나가 저한테 다가 와서 촘 속으로 놀랐는데, 보니까 중국마을 아저씨네 쌍둥이더라구요..;;
그러면서 하는말이.
'저기요 죄송한데요, 저기 횡단보도에 어떤 술 취한 아저씨가 있어요'
이러길래, 보니까 정말 어떤 아저씨가 비를 맞으시면서 한눈에도 술에 취해서 몸도 못가눈채 횡단보도 앞에서 왔다갔다 하시더라구요 .
아 날 알아보고, 날 알아보고 조심하라고 말해주는건가? 촘 흐믓해져서 고맙다고 말하려는 찰나
'제가 학교에서 핸드폰을 뺏겨서 그런데 112에 신고좀 해주시겠어요?'
이러는 거에요.
당황해서 일단은 네? 아. 알겠어요. 라고 말하는 순간,
뭐? 어디 112? 112가 무슨 옆집 철수네 전화번혼가? 경찰서야 경찰서!! 라는 생각이 확 나더라구요.. 24년 동안 단 한번도 장난전화는 해서는 안되며, 우리를 위해 수고하시는 119나 112에는 별거 아닌 일로 전화를 해서 누를 끼쳐서는 안된다. 정말 응급상황 (예를 들면 뺑소니나, 화재 등등..)에서만 전화해야 되는 거라고 다짐해왔는데..
(솔직히 말하면 불났어도 119에 떨려서 전화 못 할 간이 좁쌀만한 1 人)
정신이 들면서 난 못하겠어라고 말하고 싶은 순간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하며 가는 그 아이를 잡지 못한 채..
일단은... 112를 눌렀습니다.
그리고는 통화음이 가기도 전에 끊어버렸죠.. 솔직히 용기가 안나더라구요.. 그리고 고개를 들어 그 아저씨를 보니 차는 쌩쌩달리는데 그 아저씨는 비틀대면서 왔다갔다 하고 계시더라구요.. 만에 하나 바로 당장이라도 차에 치이면 그게 더 위험할 것 같아서 용기를 내서 다시 112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바도 전화를 받으시더라구요. '네 경찰서입니다.' 이러셨던거 같아요.. 그래서 침착하자 침착하자 하면서, 여기 경기도 화성시 --면인데요.. 지금 사차선도로 횡단보도 앞에서 어떤 아저씨가 술에 취하셔서 비틀대면서 왔다갔다 하시거든요? 좀 위험한것같아서요.. 이렇게 말햇더니, 정확히 어디냐고 물으셔서 '사강' 사차선도로에 있는 아빠부동산 사거리다 라고 했더니 잠깐 기다리라고 하더니 다른쪽으로 바로 연결을 해주더라구요.. 그래서 똑같이 말씀드렸더니 알겠다고 하시고는 끊으셨어요.
그리고는 다가갈 엄두는 못내고, 멀찍이 서 있다가, 너무 위험해 보이길래.. (그 아저씨는 전화하는 사이에 횡단보도를 건너오셨더라구요) 다가가서, 조금 무서웠지만..ㅠ 아저씨 집이 어디세요? 술 많이 드셨어요? 했더니 아저씨께서 다가오시더라구요.. 가까이 오시니까 술냄새가 진동을 하더라구요.. 눈도 제대로 못 뜨시구, 제대로 걷지도 못하시구.. 다행히 저한테 욕설이라던지, 폭력적이진 않으시더라구요, 그래서 조금은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다시 집이 어디세요? 라고 햇더니 말씀하시는게 잘 못알아듣겠지만, 화성이라고 하시는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이쪽에 사세요? 했더니 고개를 흔드시더라구요, 계속 저 쳐다보시면서 저한테 다가 올려고 하셔서 조금 무섭긴 했지만.. 빨리 경찰차가 오기를 기다렸죠..
그때 서있엇던곳은 잡고 의지할때도 없었고, 바로 너머 에는 조금 깊은 도랑이 있었는데, 비가와서 물이 거의 넘칠 정도로 불어나서 빠지면 거의 바로 휩쓸려 갈정도로 위험해서 다시 아저씨께 횡단보도를 건너가자고 말했더니 순순히 따라오시더라구요. 그리고 간판이 서있는 곳에 몸을 좀 기대고 계시라고 한뒤, (경찰을 불렀다는 말은 못하겠더라구요, 괜히 그러시는 분들 있잖아요, 니가 뭔데 어쩌구 저쩌구, TV를 너무 많이 봤나.. 요즘 세상이 무서워 그런가..)
경찰차가 안와서 (한 1~2밖에 안 지났지만.. 느낌상..ㅠ) 이 동네 사람들은 모두 삼촌이고 이모인 제 친구에게 전화를 해서 파출소 번호를 물어봤죠. (바로 나오더군요..ㅋ)그리고 파출소로 전화를 하려는 찰나, 저쪽에서 경찰차가 보이더라구요. 완전 반가웟죠.. 근데 앞쪽에 차들이 신호때문에 서있던 터라 바로 코 앞인데도 못 오시더라구요.. 완전 애탔음.ㅋㅋ
신호 풀리고 나서 옆쪽으로 오셔서 운전석에 있던 젊은 경찰분이 내리셔서 무슨일이냐고 하시길래 이 분이 술을 많이 드신것 같은데, 집이 어딘지도 모르시고 비 맞고 몸도 못 가누고 계시다고 했더니 아저씨한테 집이 어디냐고 물어보니까, 아저씨 뭐라고 하시는데, 무슨말인지 못알아듣겠고, 경찰분이 아시는 분이냐고 묻길래 모른다고 하고, 그때 옆자리에 있던 조금 나이좀 있어보이시는 경찰분이 내리셔서 또 아는 분이냐고 묻길래 모른다고 답하고, 아저씨한테 일단 지서에 같이가자구 하시더라구요, 비도 많이 맞으신 상태라, 걱정도 좀 됐었거든요, 그러면서 저한테는 이제 자기들이 알아서 할테니 가봐도 된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그럼 수고하세요,라고 말하고 저는 버스를 타러 갔습니다..
학원에는 막 뛰어서 2분전에 세이프 했구요..ㅠ
후우, 난생 첨으로 112 신고했지만.. 뭐.. 나쁜일 한건 아니니까요, 바쁘신 경찰 아저씨들도 이해해 주실거라고 믿어요..
만약에 저였으면 그냥 모르는척 지나쳤지, 절대 112에 전화해서 도와드려야 겠단 생각을 못했을꺼에요.ㅠ
오늘 아저씨 뵈었는데, 얘기는 못 드렸네요,
그 쌍둥이 여자애 이름도 모르는데,ㅋ 나중에 보면 정말 맛있는거 사줘야 겠어요.ㅋㅋ
그리고, 비 맞던 그 아저씨, 집에 잘 들어가셨는지 모르겠네요,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