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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살 연하 남자친구, 다 좋은데 돈 문제.

할매 |2009.07.15 23:17
조회 1,603 |추천 0

돈 가지고 고민하는게 찌질해보여서 어디다 말도 못하겠고

그렇다고 혼자 속에서 앓기엔 머리 빠져 대머리 될 것 같고

하루하루 속만 상하고! 그래서 답답한 마음에 이리 글을 씁니다. 악!

 

상황은

전 스물 여섯살의 여자이고 스물 한살짜리 남자친구가 있어요.

사귄 지는 세달 정도 되었습니다.

나이 차이가 너무 많이 나는 지라 절대 안된다고 생각했고

행여 만난다 해도 돈때문에 등골이 휘어질 거란 친구들 말에

시작 전부터 고민을 많이 했지요.

그렇지만 주책스럽게도 자꾸 마음이 끌리고

남자들 사귀기 전에 다들 자신만만하게 말하듯

정말 잘해줄 거라고 매일같이 맘을 흔드는 애에게 결국 넘어가 버렸어요.

 

사실 우리 사이에 돈 때문에 그렇게 큰 문제가 있는 건 아니에요.

그치만 사소한 것들이 쌓이니 저도 답답에 폭발 지경이 되네요.

 

제가 사실 통장도 넉넉찮고 모아둔 돈도 없지만

보기에는 사실과 달리 그리 거지같이 궁핍한 티를 안 내는 편이거든요.

돈 없어도 남한테 빌붙는 거 안 좋아하고...

여자라고 남자가 다 내야 한다는 생각도 안 하고 있고

그래서 그냥 근처에서 끼니 해결 할 때 밥 먹는 건

둘이 한 끼에 만원 정도 하는 거니까 그냥 제가 내곤 했어요.

근데 그게 습관이 되었는지 (이게 정말 제가 잘못한 문제인 것 같아요)

만원 정도는 큰 돈이 아니니 굳이 자기가 내야 겠다는 생각을 안하는 거 같더라구요.

그러면서 밥먹고 사소한 데 제가 쓰는 돈이 일주일에 십만원을 넘게 되고...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서 톡을 마구 검색해서

검색어 : "연하 남자친구 돈" .....

조언을 얻어 은근하게

"나 이번에 공과금 내고 나니깐 거덜났어..." 하는 식으로 돈이 없단 얘길 했죠.

그랬더니 남친이 밥을 한끼 사더라고요.

둘이 합해 한 2만원 나오는 데로.

그래서 아, 진짜 톡 짱이다. 그대로 하니 바로되네...하는 맘가짐으로 신나 있었는데

그건 그냥 한때였을 뿐.

그거 하나 낸 거 갖고 몇번씩 얘길 하다가

용돈 시즌이 다가와서 또 궁핍해져서 제가 결국 또 깨작깨작 내기 시작했어요.

말로는 이제 아르바이트 하면 진짜 큰거 사주고 싶다구.

돈만 있음 누나한테 다 쓰고 싶다구...그런 얘길 나불거려서

전 그냥 너무 쪼들리지 않게만 되는 거면 그냥 조금씩 써도 괜찮단 생각까지 했죠.

그러다 남친의 용돈일...

20만원가량 하는 자켓을 용돈 받은 당일날 사버리고

그리고 또 돈없다 투정하기 시작했어요.

돈얘길 하는 게 아무래도 껄끄러워서 참았지만 아무래도 서운했죠.

또 깨작깨작 몇천원 만원 이만원 내는 돈이 일주일에 십만원이 넘게 되고

그래서 마음먹고 얘길 해야겠다 다짐한 날에 하필 밥을 사는 거예요.

이번엔 둘이 3만원 정도 나오는 데로.

이런 일이 반복되길 몇 번...

단순히 말해서 남친 생각은:

1. 난 가끔씩이지만 비싼 걸 사니까 누나가 쓴 돈이랑 쎔쎔정도다.

2. 누난 그래도 돈을 버니까 돈을 좀 써도 괜찮겠지 난 학생이니까.

3. 나도 알바해서 돈만있음 누나한테 많이 퍼줄 수 있는데...

등인 듯 한데...

 

얼마전에 제가 진짜 화가 났던 건...

안그래도 만날 때마다 "아 이번에도 내가 내야되나..." 하는 생각으로

스트레스 받는 것 자체도 너무 괴로운데

만나서 또 거의 보름? 만에 또 그놈의 비싼 밥을 사 주고는

그리고 거의 3일정도 돈 한푼 안 내고 제가 돈을 다 쓴 거예요.

돈없으니 어쩔 수 없지...라고 생각하고 그냥 냈는데

갑자기 예쁜 셔츠를 봤다며 6만원짜릴 충동구매 하는 모습에

화가 치민거예요. 셔츠 산 이후에 카페며 밥이며 다 제가 냈거든요.

말로는 맨날 내가 돈 쓰는 거 같아서 미안하다고 하는데

이젠 정말 미안한 지도 모르겠어요...

 

너무 속상한거예요.

난 남자가 다 내주는 거 바라지도 않는데

그냥 매일 적당히 서로 같이 내면서 만나면 아무 걱정 없이 그냥 만날텐데

근데 왜 남들 평범히 만나는 것처럼 그냥 그 쉬운 게 나한테는 왜 어려운 일일까...

항상 말로만 미래를 약속하고 -해줄께, -해주고 싶어 라고 말하는 그애에게

어느 순간부터 실망하게 된 것 같아요.

 

정말 돈 문제만 없으면 남자친구는 저를 너무 사랑해주고 잘해주는데

돈문제에서 늘 얘는 나한테 돈 쓸 맘이 없나...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내가 만날 때마다 부담 느끼는 걸 내 입장에서 생각도 안 해주나...하는 생각도 들고.

정말 그렇게 사랑한다면 말이에요.

 

이런 문제 때문에 헤어지는 사람들도 있는데 그게 제가 될 거 같아서

불안하면서도 싫어요.

아무 문제 없는데 고작 돈 문제 때문에 그렇게 된다는 게...

그게 아직까지는 싫어서

어떻게든 해결해보고 싶은데

전 절대 직접적으로 말 할 성격이 못되거든요...

어떻게 해야되죠?

돈을 아예 한푼도 안쓰는 게 아니라 정기적으로 가끔 쓰긴 쓰니까...

가끔 돈빌려달라는 뉘앙스를 풍길 때도 있는 데 그건 사이 버릴 까봐 일부러

못 들은 체 해요.

 

어떤 방법이 현명할까요. 저 지금 절망적이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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