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하고 부모님과 함께 밖에 있던 조카를 데리고 집에 돌아왔어요.
오늘 날씨가 좀 흐린 편이었는데 좁은 운전석에서 조카를 허벅지에 앉힌채로
핸들에 붙여 놓은 보조핸들을 잡고 어떻게든 입에 가져가려고 하는
구강기의 조카를 모시고....... ㅡㅡㅋ;;;;;
어린 나이에 운전하려고 하는 녀석과 씨름하며 간신히 집에 돌아왔는데,
조카녀석과 제 몸이 온통 땀 투성이가 되었습니다;; 삐질;;
보통 조카의 목욕은 저의 어머님이 하시는데 오늘은 별수가 없더군요;;
하는 수 없이 온수를 돌려놓고 물이 덮혀지는 동안 옷을 벗기고
저도 옷을 벗고 욕실에 들어가 빨간 플라스틱 대야에
뜨겁지 않게 물 온도를 맞춰가며 한 대야 물을 가득 담았습니다.
30평생 처음 애기를 씻기는 거라서 긴장도 되주시고;;;
애기들이 물과 친하다고 하던데 그 말이 정말인 것을 증명하듯이
이 조카녀석이 정말로 "꺄!!!" 하면서 거실에서 대야로 불이나케 기어 오는 겁니다;;;
뭡니;;
욕실바닥이 미끄러워서 조카가 넘어지면 다치기라도 할까봐
얼른 안아 올려서 대야에 넣어 주었더니,
아유~ 요 사랑스러운 녀석이 어찌나 좋아하는지....
잠시도 쉬지 않고 깔깔 거리면서 물을 첨벙 거린다거나
물놀이 장난감을 물 속에 집어 넣었다 꺼내기도 하고
심지어 대야의 물을 마시기도 하면스;;;;;;;;;;;;;
'괜찮아, 이러면서 크는거지 뭐~ 그리고 지가 먹은거지 내가 먹인건 아니야.'
머리와 몸에 샴푸칠을 해주었는데, 문제는 그 다음.
비누가 잔뜩 묻은 조카의 몸이 어찌나 미끄러운지
얼마전 저희 어머님이 애기의 머리를 감기는 것을 어께넘어로 보았다고
그대로 따라한다고 했는데,
미끄덩~~~
"ㅋ ㅑ악!~~~~~~~~~~~~~~~~~~~~"
이를 어쩝니까;; ㅠㅠ
조카가 그대로 머리부터 거꾸로 물에 퐁당 빠져버린 겁니다.
욕실엔 조카의 비명소리가!!
정신이 번쩍든 제가 얼른 울고 있는 조카를 안아 올려
비누거품을 완전히 행궈내지 못한 조카의 몸을 마른 타월로
대충 닦아주었는데,
조카가 많이 놀래고 물을 들이켰는지 기침도 계속하네요;;;
젖병도 물려보고 품에 안고 한참을 어르고 달래서야 간신히 달래었습니다;;
물에서 건져낸 조카를 보며 정신이 번쩍 들면서 식은땀이 삐질;; 하더군요;;
조카야 미안 ㅠㅠ
애기는 평생 처음 씻겨보는 건데,
하마터면 내일자 신문 헤드라인을 장식할 뻔 했습니다. ㅠㅠ
덜덜덜;;
애기 엄마가 담석 수술 때문에 병원에 2주일 입원했었는데
그 동안 애기 아빠는 출근해야 하고 애기 봐줄 사람이 없어서
외가집에 데리고 내려 왔구요,
첫째는 친할아버지 집에 갔고,
둘째는 지금 저의 등에 업혀서 쌔근쌔근 자고 있어요 ^^
나이 서른에 장가 못간 저에게 아들 같은 저의 조카.
첫째는 3살이 된 혁이와 이제 돌이 되는 둘째 현이가
지금처럼 사랑스럽고 건강하게 자랐으면 좋겠습니다.
^^
[ 재밌게 물놀이 하는 현이~]
[베이비 샴푸 거품을 듬뿍;;]
[요즘 애기 샴푸는 애기가 먹어도 위험하지 않는다 더라구요~]
[저랑 조카랑~ 세미 누드]
[사랑하는 조카야~ 건강하게 자라라~]
PS. 등에 업혀 있을 때는 잘 자는데, 잠들어서 침대에 내려 놓으려고 하면
내려지는 느낌을 알아서 그런가 깨우지 않으려고
아무리 조심스럽게 내려 보아도 금방 깨어서 울어요..
이럴땐 어떻게 하면 꺠우지 않고 내릴 수 있을까요??
긴급 = 애기 우유 어떻게 타야되나요? ㅠㅠ 보고 계시면 도움 좀...
등에 엎혀서 울고 난리 났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