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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남자친구가 생긴 것 같습니다. 도와주세요

.... |2009.07.23 09:27
조회 1,157 |추천 0

답답한 마음에 아침부터 글을 남깁니다..

말할 곳도 없고 어떻게 해야 할지 정말 모르겠어요..

내용이 깁니다. 그리고 정말 저에게는 너무 힘든 일이니..

진지하게 읽어주실 분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 누구에게도 꺼내 본 적 없는 이야기들을 하려고 합니다..

 

제목과 마찬가지로 엄마에게

남자애인까지는 아니어도 남자친구가 생긴 것은 확실합니다..

아침에 엄마가 씼을 때 몰래 휴대폰 발신메세지함을 보았습니다..

 

'오빠씨 밥은 먹고 일하나요? 심심해'

대부분 뭐 이런 내용이었습니다.

이름은 에어컨으로 저장되있더군요..

 

엄마는 매우 착실하고 헌신하며 살아온 사람입니다..

평소에 화장도 안합니다.. 옷도 매우 단정히 입구요..

엄마는,, 제 신앙의 모델로 삼고 싶을만큼

믿음 좋은 분이셨고

늘 저와 오빠와 동생을 바른 길로 이끌려고 노력많이 하셨어요..

 

엄마에게 흔히 말하는 바람이 났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엄마는..... 아빠와 나이차이가 많이나요.. 22살..

공부하겠다고 서울올라왔는데 아빠를 만나게 되서

집안의 반대를 무릅쓰고 결혼했습니다..

 

아빠는... 결혼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갑자기 회사를 잠깐 쉬겠다고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는 지금까지 한번도 일하러 가시지 않으셨습니다..

 

엄마 아빠 사이에는

오빠(24, 대학생) 저(23, 대학생) 남동생(20,대학생) 

이렇게 3자녀가 있습니다..

 

오빠가 초등학교 입학할 때가 되었는데도 아빠는 나몰라라 했다고 합니다.

다행히 아빠에게는 누님이 두분 계셔요 그중에 미국에서 사업하시는 고모가 있습니다.

미국고모는 평생 저희를 도와주셨습니다.

그래서 엄마는 미싱일로 저희를 키우셔야 했어요..

 

아빠는 성격까지 안좋아서

독단적이고 화도 잘내고 일신의 안위만 챙기는 사람입니다.

손버릇도 안좋아요, 습관적으로 폭력을 행사하거나 그런 건 아닌데.

약자에겐 말보다 손입니다.,,

아빠에겐 부정따위도 없고 눈물도 안 통합니다.. 마음에 사랑이 없어요

 

엄마는 아빠를 미워하고 증오하는 저희들에게

아빠를 용서하고 사랑해야 한다며

늘 눈물로 가르치셨어요..

그래도 엄마는 아빠를 사랑하셨던 것 같아요..

 

중학교때 고모는 아빠에게 집을 주셨습니다.

그것도 그냥 집이 아닌 5층짜리 다세대 주택

즉 세를 받을 수 있는 집을 주셨어요.

그래서 저희집은 갑자기 부유해졌어요

 

동시에 아빠의 망나니같은 성격은 절정을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괴물처럼 엄마를 괴롭혔어요..

엄마에게 툭하면 내 집에서 나가라고 하고 늘 싸움뿐이었습니다.

누나가 보내준 돈 내놔라,  하며 늘 괴롭혔어요.

 

엄마를 괴롭히는 아빠에게 오빠가 맞서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오빠는 머리에 사기로 된 화분을 맞고

머리가 찢어지는 일도 있었습니다.

 

방패막이와 같던 오빠가 군대를 가게 되고..

아빠의 횡포는 날로 심해졌습니다.

그리고 주식을 하게 되었습니다.

엄마몰래 집을 담보로 1억 삼천만원이라는 돈을

대출 받아서 날렸습니다.

 

그 사실을 알게 된건 작년이었고 엄마는 죽기를 각오하고

아빠와 싸웠습니다.. 엄마는 두달 동안 아무것도 먹지 않았어요..

정말 산 송장 같았습니다..  결국 엄마는 미국고모의 그냥 내버려두라는

전화를 받고야 금식을 멈추었습니다.

 

엄마는 평생을 저희를 키울 학비 걱정,공과금 걱정, 돈 걱정에 시달려온

불쌍한 여자입니다...

 

그런 엄마가 결국에는 지난 겨울부터

시장에서 아주 작은 칼국수 가게를 하게 되었어요..

엄마가 체력적으로는 너무 힘들지라도

저는 일단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아빠의 그늘아래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다행히 안 좋은 위치에도  장사를 잘 되었어요..

처음에는 엄마 가게에 자주 갔는데

찍접대는 아저씨들때문에 엄마가 자주 오지 말라고 했습니다.

 

엄마는 힘이 많이 든다고 너무 힘들다고 하셨어요.

착한 엄마는 점점 신경질적으로 변해갔습니다..

 

그런데 2주전 쯤에 엄마가 문득 이런 말을 하는 거에요..

"엄마가 남자친구 생기면 딸은 어떨것 같아? "

 

전........뭐라고 해야할지 너무 놀라서..  안된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평생 아빠의 괴롭힘과 돈 걱정으로 살아온 엄마의 삶을 생각하니

안된다고 말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 엄마의 삶을 위해서 라면.. 그리고 좋은 아저씨면

괜찮을 것 같기도 해.... 그런데 왜? " 하고 물어봤습니다.

 

그래서 엄마에게 친구하자며 접근한 아저씨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엄마의 말을 들어보면 머리로는 나쁜 사람은 아닌 것 같았지만

마음으로는 그 사람이 너무 싫었습니다.

 

엄마는 외롭다고 했습니다.

아빠는 엄마를 사랑하지도 않고,, 엄마는 힘들고 외롭대요..

마음이 아팠어요..

여자로서 외롭다고 하는 엄마가 너무 불쌍했습니다..

 

그래도 엄마는 그냥 문자만 주고 받은 사이라며 정리한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다행히라고 여기고 있었는데

 

문득 오늘 아침에 엄마 핸드폰을 뒤져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빠씨 뭐해?심심해' 라는 문자를 보니.................

아.............

엄마가 얼마나 외롭고 쓸쓸한가 ,,, 하는 생각과 남자친구가 생겼구나 하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엄마의 행복을 위해.. 모른 척 해주어야 하나요..

전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아빠가 알게되면.. 엄마를 가만두지 않을테고..

사람들이 엄마를 욕하게 될까봐 싫어요..

 

엄마에게 그만두라고 말하고 싶어도

제가 채워줄 수 없는 엄마의 마음을..

어떻게 할 도리가 없습니다.

오빠에게 털어놓고 의논할까도 생각해 봤지만..

한 여자의 사생활을 존중해주어야 겠다는 생각도 들고

오빠가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떻게 나올지

무섭기도 합니다.

 

그래도 생각나는 건 오빠와 네이트판밖에 없어서..

여길 택합니다.....

 

제발...... 도와주세요

저 혼자 감당하기엔 벅찹니다.

지혜를 빌려주세요........

 

감사합니다..

 

다른 판에 올렸다가 아무래도 거긴 아닌 것 같아

여기에 다시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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