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천역 폭발로 제대로 치료를 받지못해 북한 어린이가 죽어가고 있다.
이라크에서는 최소의 생필품을 구하지못해 폭동이 일어나고,
아직도 150원이면 아프리카의 어린이가 한끼를 뽕빠지게 먹을수있다.
난 지금 이 영화를 보지않고 굳은 7000원으로 할수있는 보람된 일들을 나열하고있는것이다.
하지만 난 이런 지구의 신음을 외면하고 무려 1만 4000여원의 막대한 사적자금을 투자해 한국의 공포영상 "페이스"를 보았다.
정동극장 6관...7시의 황금시간대....
그러나 6시 45분에 들어온 우리를 외면하듯 영화관은 우리 둘(친구,나)외엔 텅!텅! 비어있었고 덕분에 난
"너를 위해 이 영화관을 통째로 빌렸어. 마음에 드니?"
란 내 경제사정으론 평생 한번하기 힘든 농담도 할수있었다.
(왜 하필 "여자인 친구"이었을까....어서 "여자친구"를 만들어야해!!)
각설하고 영상이 상영될무렵 얼추 10여명의 사람들이 객석을 가득 채웠고 이윽고 기대하던 "페이스"가 시작되었다.
지루하디 지루한 한시간 20분뒤.... 아마 아마 카톨릭 수녀/수사들이 6시간짜리 달라이 라마의 일대기 영화를 보더라도 이것보다 지루하진 않았을거라 자부했다...
하여간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면서 내 뇌리를 스치는 한마디.
"이영상의 페이스에 말리면 헤어나올수 없다."
이 영상은 1시간 20분동안 해골과 해골복원사와의 이루어질수 없는 사랑을 다루고 있는 "영상" 이다.
왜 궂이 "영화"라 하지않고 "영상"이라 하느냐면....
난 보통 영화는 "끝내주는 영화" "꽤 훌륭한 영화" "괜찮은 영화"
"그저 그런 영화" "별로인 영화" "졸작인 영화" "스탭의 식사값이 아까운 영화"로 세분화 하는데 이 "페이스"는 더이상 내려갈수도 없는 하등급을 받았길래 "영상"으로 표현한것이다.
차마 세세한 줄거리를 말하진 못하겠고 그저 대략 요약을 하자면 이 "영상"의 충격은 이라크인 참수보다도 충격적이고 개그콘서트 베스트모음집보다도 웃기며 속빈 공갈빵만큼 허무하다는 것이다.
난 도대체 왜 이영화에 귀신이 나와야 하는지도 모르겠다. 게다가 신현준과 송윤아가 해변에서 "어렸을때 모래장난을 했어요. 모래는 참 따뜻했죠."
따위의 씨부렁댐(!) 과 "선배님과 함께한 시간...정말 소중한 추억이예요." 따위의 너무나 상투적이다 못해 아주 주리까지 틀수있을정도의 까댐에 영혼이 파멸되고 눈에서 암모니아수가 흐르는듯한 느낌까지 받았다.
내가 권력이있다면 "상영관내 500m 접근금지!" 를 선포하거나 "신 씨및 송씨 연예인들에 대한 자택 가압류 수사" 등등을 명령하고 싶을 정도다.
아울러 그래도 수십번 모니터링을 하면서도 이 영상의 본질과 결과를 유추하지 못하고 상영을 감행한 감독에게 이시대의 용기상을 주고 싶고 시사회후 배우들과 스텝들에게 억지로 덕담을 건네는 극상의 인내력을 보여준 기자들에게 찬사를, 그리고 호평을 씀으로서 많은 피해자를 양산하게한 몇몇 평론가에게 비양심 트로피를 주고싶다.
국민연금....불량만두...여러가지 악재로 국가가 흔들리는 작금의 마당에 이런 "불온영상"까지 배포된바, 국가는 어서 신속한 대응으로 재난을 조기에 종식시키고 이미 피해를 본 국민들에게 피해액의 전액을 보상할것을 바라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