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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째 쏠로인데 된장찌개 때문에 차인거 같아요 ㅠㅠ

나란남자 |2009.07.26 00:27
조회 1,023 |추천 0

안녕하세요 27세 요리하는 남자입니다. 

3년째 쏠로인데 소개팅 해준다는 친구의 말이.. 반갑지가 않네요.. ㅠㅠ

소개받기 전부터 걱정이 됩니다..  진짜 나에겐찾아올 인연따윈 없다고 믿기때문이죠..

전 정말 여복이 없나봐요.. 아님 울 집밑에 수맥이 흐른다던가 ㅠㅠ ..

아니면 정말 매력이 없는건지..  아 남들 다해보는 연애 해본적이 없는 것 같아요.  

정말.. 20대에 나도 한번쯤은 사랑이란걸 해보고 싶은데..

제 삶에 여자관계 이력은 이렇습니다.

 

 

21세 = 군대가기전 사귀던 여자 백일 휴가나오니 다른남자와 결혼! 임신 2개월

24세 = 23세 겨울에 군 전역을 하고 조금 큰 레스토랑에 들어가 내눈엔 정말 이쁜 누나와

           잠시 알콩달콩 묘한감정이 생겨 고백하니.. " 나 2달뒤에 일본으로 유학가.. "

26세 = 겨울 어느날  하고싶은 다른 요리를 배우기위해  회사를 그만두고 나오는 길...

           " 오빠 그만두지마요.. " 하면서 눈물을 뚝뚝 흘리던 같이 일하는 동생..

           설마..날...?  하는 맘으로 설례였지만.. 몇일 뒤 걸려오는 전화..

            " 오빠 제가 좋아하는 남자가 있는데 어케 해야 날 쳐다봐 줄까요? "....

            썅........

 

 

지금 부터가 MainDish...

 

27세 = 여름.. 1년 6개월간 하던 게임에서 알고 지내던 어느 여성분..

          가끔 통화를 하다가..

          좋아한다고.. 얼굴은 싸이로만 봤지만.. 좋아하는 감정이 든다는..

          ( 사실 이분 정말 초 이쁨.. ) " 아 그래요?... 저 그지같이 생기고..

          OO씨랑 잘 어울리지도 않은데 .. 너무 상상만 가지고 그러시면 저 설례여요..

          책임 못 지실꺼면 맘접으셈 .. " 라고했더니.. 

          " 당장 만납시다 책임져 줄테니... "  정말 뜨거운 어느 여름날이지만..

          내인생에 봄은 있구나하며 행복을 만끽하던 중 우리동네까지 택시타고 온 그녀

          내 생에 이렇게 아름다운 여인은 첨 봤습니다.

          강남쪽에 직장이 있어서 늘 거리를 거닐다 보면

          매력적인 분들 마니 보게되거든요 근데 정말 몸의 균형.. 얼굴.. 맘씨까지..

          최고더라구요.. 전 그녀를 새벽 1시에 만나..

          고기에 소주를 마시고 시간을 보내며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가

          앞으로 좋은 감정으로 진지하게 만나보자.. 라고 직접적으로 말을 했습니다.

          그 얘길 듣던 그녀도 ㅇㅋ를 날려주며.. 앞으로 시간될때마다 만나면서

          영화도 보러 다니고 여행도.. 식사도.. 좋다는 것은 다 같이 하며 지내자고..

          그녀가 먼저 말씀을 하시더라구요.. 정말 설례였습니다 몇년만인지...

          그리곤 전 술을 마시면서 3시간 이상 대화를 했죠..

          술자리가 끝나자마 택시를 타고 그녀가사는 대치동까지 바래다 주었습니다.

          참고로 저희집은 경기도!!ㅠㅠㅋ

 

          그리고 몇일 동안 밥도 먹고, 영화도 보고, 술도 먹고, 같이 겜도 하고..

          그녀의 집에서 그녀의 어머님과 재미있게 대화도 마니 하고..

          그녀 어머님 모시고 영화도 보고 , 밖에서 식사도 같이하고...

          몇날 몇일을 밤세며 전화비 아낀다고 네이버폰으로 통화도 하고..

          사실 돈도 마니쓰고 몸도 마니 망가지는 기분이였습니다.

          잠도 못자면서 그녀와 통화하는 동안 그녀를 조금씩 더 알아가는 것도

          다 필요없는 설례임이였기 때문에.. -_-

 

          그러던 어느날 저녁 통화중 .... 그녀는 그녀의 어머님이 자궁

         수술을 하시게 되셨다고 하더라구요..

          제가 누구에게선가 들은게 있는데.. 그 내용이..

          여자는 나이가 들어 자궁드러내는 수술을 하면 여자로써의 인생은

          어떤면으론 끝나는 것이고 우울증이란 것이 걸릴지도 모른다는 말을

          들은 기억이 나더라구요. 

          그래서 당장 그녀에게 어머님 드시고 싶으신거 있으시냐고 여쭤보라 말했습죠

          그녀 어머니 왈 " 갈비찜이 먹고 싶네 ㅎㅎ " 라고 하셧습니다.

          저와 통화를 하며 물어본 상황이였는데

          그녀왈 " 우리 OO씨 요리사야 엄마 요리를 얼마나 잘하는데 기대해 엄마!! "

          기분 최강.. 전.. 요리사하길 잘햇다라고 스스로를 칭찬했죠

          

          당장 다음날..

          이마트에서 고기를 맡아 한다는 동원예비군에서 알게된 친구에게 부탁을해서

          한우갈비를 산 후 부랴부랴 시장을 누비며 재료를 준비하고  와인한병을 사서

          더운 여름 울집 경기도 >>> 강남 선릉역까지 일케 절케 갔죠

          힘들었지만 기분 최강 이쯤이야 별거 아니였습니다.

        

          근데 이게 왠일?

          그녀의 집에 가보니... 그녀의 친구들 여럿과.. 그녀의 어머님이 저만 오길

          기다렸다는 듯.. 엄청난 환호와  기대감의 부푼 맨트를 제게 날려주며

          부담의 소용돌이로 몰아 넣더군요..

          그때 생각했습니다..

          망치면 끝이다 최선을 다하자.. 오기가 생기더군요..

          그런데 기대하는 사람들은 원래 시간이 1초가 3초같고 하자나요 ㅠㅠ

          갈비찜이란게 원래 금방되는 것도 아니고.. 한우인데.. 돼지갈비도 아니고 ㅠㅠ

          전 갈비찜을 하는 동시에 샐러드를 준비하고 드레싱도 특이한걸로 낼름..만들고

          과일을 이뿌게 썰고 된장찌게를 끓였습니다.

          전 아무생각 없이 정말 그녀의 어머님 건강을 생각해서 최선을 다했을뿐입니다.

          그게 알고보니 3시간이 걸렸더군요.. ㅠㅠ

 

          그런데 갈비찜까진 정말 괜찮았어요...

          망할 된장찌개가 엉망이 된거예요.. 무슨 그녀의 집에보니 .. 이상한 브랜드에

          듣보잡한 된장이 구석에서 제게 손짓을 했기에 끓였을 뿐인데..

          망할 된장찌개가 맘에 걸려 버리고 싶었지만.. 옆에서 된장찌개 기대된다고

          기다리던 모습이 생생해 차마 버리진 못하고 시간이 시간인지라..

          정말 용기를 내어 냈습니다.

          고기.. 샐러드.. 과일.. 정말 환호성이 터져나오더군요..

          최고였죠.. 그리고 불과 5초후..

          된장찌개를 먹더니 사람들 얼굴이 찌글어지기 시작했습니다..

      

          망할 된장찌개 .............

 

          그리고 몇일 뒤 차였어요.. 물론 된장찌개로 차인 것 같지 않아요.

          그럴 수도 있구요 ㅠㅠ 소심하게 된장찌개가 머리속에 맴도는 건 사실이니까요

          저는 표정관리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사는 것도 .. 늘 먹는 음식도.. 늘 입는 옷도.. 늘 생활하는 패턴도 누가봐도

          럭셔리한 그녀입니다.

          몇일이지만 고마웠네요.. 몇년만이지만 정말 설례여봤어요..

          아리가또 ..

         

   

 

본론으로 돌아가서.. 전에 같이 일하던 친구 이애는 여자입니다.

이아이가 저에게 여자를 소개시켜준다더군요..

제 얘기를 조금 했데요 맘씨 좋고 매너 좋고 유머러스하다고....

하지만 제 얼굴은 제가봐도 영... 그닥이네요.. 그리고 저는 요리사입니다. 

결정적으로 요리사란 이유로 .. 그래서 절 소개시켜달랬나봐요. 

요리사가 로맨틱해 보인다나 어쩐다나.. 사실 더럽게 빡시거든요

말그대로 더러운 것도 많이 만지고 옷도 늘 더러워지고

얼굴도 더럽게 찌글어지는 경우도 많구요..

 

걱정이 앞섭니다.. 걍 혼자 살까봐요..

제가 나름 맘이 약한가봅니다 군대도 빡신데 다녀왔는데 ..

여자들은 요리하는 남자를 어떻게 보시나요?

그냥 요리한다면 조건없이 호감이 가는 경우가 있나요?

누가 보면 정말 소개팅 시켜준다는데  행복한 고민이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얼마전 차이고 난 후 점점 소심해지는 이 맘 어케 추스려야 할지 모르겠네요 ㅠㅠ

저에게 연애란 정말 오를 수 없는 먼산과 같은 단어일까요 ㅠㅠ?

 

두서없이 쓴 글..

정말 길었네요.. 읽어주신분들 너무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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