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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무시하는 어떤 한국인들에 대한 작은 항변

메아리 |2004.06.19 02:15
조회 8,003 |추천 0

미국에 사는 일부 한인들.. 자기들도 한인이면서 괜히 한국사람 더 무시하는 사람들이 있다.

것두 경험해보니 미국오래 살면서 한국한번 안가본 분들이 더 심한 같고, 그중에서도 배우자가 미국인인 여자분들이 좀더 심했다. (물론 전부다가 절대 아님을 다시 강조한다. 일부였고, 경향이 그렇다는거다.) 왜그럴까? 미국인배우자와 하나가 되었다는 생각은 자기 모국을 욕할 특별한 용기라도 주는건가? 하지만 보는 사람눈엔 지부모욕하는 미련한 자식처럼 아둔하고 불쌍해보인다는걸 본인들은 알까?

 

무시당하는 첫째이유.. 미국산지 10년넘도록 영어도 지지리 못한다. 애써 배울생각도 않는다. 그냥 장사하면서 밥벌이영어만 하면 끝이라고 생각한다고. 한국계의 영어실력이 미국내 아시아계 전체에서 꼴찌에서 두번째라는 통계는 좀 충격이긴 했다. 하지만 알고보면 뭐그리 엄청난 수치도 아니다. 이는 뒤에서 언급하기로 하고.

 

암튼 영어도 그렇게 못하고... 맨날 지들 먹고사는데만 바빠서... 주로 한인들 많이하는 리쿼스토나 편의점,청과상 장사해 돈벌어먹는데만 급급하지... 미국사회내에서 한인의 위상높이기나, 미정치계나 언론에 끼여드는덴 관심이 없다고 걱정(?)들을 하신다. (근데 사실 걱정이라기보단 무시로 보인다.)

그래서 한인들은 벌어논 돈에 비해 정치성이 없다고... 그러니까 맥을 못춘다고... 대표적으로 엘에이사태를 언급하면서 돈만 밝혔지 주변정리(?)를 제대로 못했다고 손가락질한다.

 

흑인들에 대한 멸시는 반성할 부분이긴 하다.

하지만 엘에이사태이후 많이 개선되어 왔고, 흑인빈곤층의 생계와 재활을 돕는 한인자선단체들도 많이 생겨서 각지에서 활동하고 있다.  아직도 멀긴했지만 그래도 노력이 가상하다고 보여진다. 솔직히 미국의 백인들도 이제껏 흑인과 부대껴온 역사가 길어서 서로 적응된거지, 백인들이 흑인노예 부리던 시절과, 해방이후에도 100년이 넘도록 흑인들의 피흘린 항거에 물든 미국백인들 역사를 생각하면 한/흑간의 관계는 그들입장과 비교할바가 아니라고 본다.

혹시라도 배우자가 미국백인이라 백인입장에서 이문제에 대해 부부연합으로 한인욕하실 분들은 조용히 당신네 피부하얀민족부터 반성하시길.

 

한때 홈리스흑인을 돕는 단체에서 일하다가 배운 미국의 인종차별역사에 대해 더 길게 말하고 싶지만, 논점을 흐릴것같아 짧게만 언급하겠다.

1930년대까지 미국영화에서 유색인이 백인과 부부로 나오는 설정은 외설로 치부당했고, (하지만 30년대이후에도 과연 외설이 아니었던가? 이민국가라면서도 영화속 국제결혼커플은 그것이 주된 테마가 아닌이상 정말 드물다)

1950년대전까지 유색인종과 결혼한 백인여자는 미국에서 추방당할수 있었으며, 노예해방된지 120년이 지난 1960년대말까지 흑인학생과 수업하기를 거부하는 백인학생들의 단체등교거부시위가 전국곳곳에서 있었던 나라가 그 잘난 자유평등국가 미국이었다.

 

종종 한국이 외국인 근로자에게 가혹하다 어떻다하면서 체계적인 미국, 캐나다의 이민정책과 비교하고  그걸 근거로 한국을 무식하고 덜떨어진 후진국취급하는 사람들도 본다. 물론 한국의 이민정책이 문제있는건 사실이지만, 원래부터 이민국가가 아니었으며, 설령 이제는 이민을 받는다해도 미국,캐나다같은 전형적인 이민국가에 비해 이민역사나 규모가 상당히 작은걸 감안해보자.

 

세계사를 조금이라도 제대로 공부해본 사람은  대표적 이민국가라는 미국의 이민역사야말로 얼마나 치욕적이고 더럽게 이루어져왔는지 알것이다. 인디언보호구역의 유래나, 흑인이민역사는 두말하면 잔소리일테구. 중국계 이민역사 또한 그 시초가 철도공사를 위해 흑인노예를 대체할 저임금착취용도에 지나지 않았다. 그리고 거기에 더해 무대포로 국경을 넘어오는 남미계 불법체류들과.. 그렇게 무수한 이민인구가 세월에 부대끼고 어우러져 이제는 불법체류자없으면 나라경제가 안돌아가는 상황까지 이르러 수많은 이민법개정이 자연스레 이루어지고, 오늘까지 왔다.

 

난 믿는다. 한국이 정말로 그 정도로 이민인구비율이 높은 상태에서 이민역사가 길어지면 최소한 지금의 미국보다는 더 나은 이민체제를 갖추게 될거라고. 외국인불체자없이 모든 공장과 농장이 문을 닫아야할 정도가 된 한국을 생전에 볼수있을진 모르지만.

 

앞서 언급한 영어실력과 정치성부족에 따른 비난에 대해 계속 항변하는 썰을 풀자면...

 

우선 미국내 아시아계들중 한국은 이민경력에선 한참 후배임을 주목해야한다. 물론 하와이이민을 기준으로 100년이상이라고 하지만, 본격적으로 미국본토이민이 시작된건, 1965년이후, 더 확실하게는 1970년대부터이다. (그 이전에는 몇몇 유명인사나 정치인들만이 미국에서 살수있었다.)

100년은 훨씬 넘긴 중국계의 이민역사는 비할바가 안되고, 인도, 베트남, 필리핀, 일본계 모두가 한국보다는 이민역사가 길다. 이민역사가 길다는건 2,3세들이 많이 포진해있다는것이고, 당연히 상대적으로 이민 1세나 1.5세비율이 높은 한국계보다 영어를 잘할수밖에 없다. 거기다 영어가 공용어인 싱가포르등을 더하면 상당수의 아시아국가들에 순위가 밀려 미국내 아시아계 영어 꼴찌에서 두번째라는 사실이 조금전보다는 그래도 덜 충격이게 된다. (근데 정말 나도 궁금하다. 꼴찌국가가 어디인가? 아시는분은 좀 알려주시라. ㅎㅎ)

 

정치적성향 또한 이것과 무관하지 않다.

주로 한국계의 미국내 정치성미비에 대해 비난하는 사람들이 드는 예가...

무슨 대기업이나 정치권에서 중국계나 인도계인사나 매니저급이상은 많은데, 한국계는 왜 그렇지 못하냐는 것이었다. 죽을때까지 하빨엔지니어만 하다 레이오프당하던지 아님 조그마한 자기사업차려 자기가족먹고살고 자식교육시키는걸로 끝낸다고 속좁은 그릇취급한다.

 

하지만 당연히 중국계, 인도계의 파워와 비교하는건 무리라고 본다. 앞서 언급한 이민경력부터가 훨씬 차이나는데, 터줏대감이 괜히 터줏대감이겠는가? 외국서 좀 살아본 사람은 알겠지만, 어차피 나이들어 자식데리고 이민온 1세가 주류상류에 올라간다는건 정말 거의 불가능하거나 힘들다. 자리잡고 먹고살면서 자식키우느라 애쓰는 것이 대부분의 서글픈 1세들이고, 그 밑에서 제대로 그나라의 교육과 문화를 배우고 자란 2세들이 주류가 되는게 정석이다. 

 

그리고 특히나 중국계나 다른 이민년수가 오랜 민족들은 그런 1세들이 열심히 철도깔든지 다른 막노동하며 자식키우고 그 2세들이 제대로 교육받고 주류에 끼어드는 수순을 먼저 밟은 민족들이다. 하지만 우리의 2세들은 아직 끼여든지 얼마안됐다.

거기다가 그들의 인구수를 함 생각해보라. 5천만과 5억(인도)이랑 15억(중국)비율의 차이를 고려않고 어떻게 똑같이 비교하는가. (인구가 많으면 당연 이민인구도 더 많고, 빼어난 인물도 많을수밖에)

 

물론 사람눈에는 한인이 이민사회에서 상대적으로 뒤쳐지는듯한 답답한 현실이 먼저 보이지, 관심을 갖고 알려들기전까진 그럴만한 이유나 그 이민사회의 역사나 배경은 모를것이다. 요즘 엘에이의 낡은 간판들이 조금씩 철거되고 새롭게 바뀐다는 소식을 들었다. 소문난 몇몇 한인악덕사장들도 많이 바뀌거나 교체되거나 하는걸 주위에서 종종 본다. 내 생각엔 미국본토 이민역사 30년조금넘은 셈치곤 한인들이 아주 열심히 잘 달려왔다고 본다. 

 

비판도 중요하지만, 격려도 중요하다.

그런데 미국에서 오래사셨다는 한인분들이나, 백인주류에 사신다고 자랑하는 한인분들은 한인사회나 한국에 대해 비판만 하시는 경향이 많은것같다. 앞으로는 훌륭한 비판과 더불어 훌륭한 격려도 좀 해주시면 안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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