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망으로 자주 오해받는 파프리카.
생긴건 비슷하지만 엄연히 다른 거 아시죠?
비타민도 파프리카가 더 많고 수분도 많고.
10여년전부터 우리나라에서도 파프리카가 재배되기 시작했는데요,
이 파프리카들이 일본으로 대량 수출되며 수출효자품목으로 자리잡았는데요,
일본 파프리카 시장 1위를 달리고 있다고 합니다! *_*
이름이 이국적이라 수출품목으로는 생각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일본 시장 1위라니....기특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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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프리카 수출, 영화보다 많다
[조선일보 2005-08-13]

3년간 1억2900만달러…영화는 1억400만달러
'블루오션' 마케팅 효과… 일본 시장 점유율 70%
파프리카. 빨강·주황·노랑의 예쁜 색깔 덕에 ‘채소류의 보석’이라 불리는, 피망 비슷한 채소다. 국내에선 아직 낯설지만 일본에서는 한국산 파프리카 점유율이 70%에 육박할 만큼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다.
파프리카의 지난 3년간 수출액은 1억2900만달러(약 1400억원). 한류(韓流) 열풍을 탄 영화 수출액(3년간 1억400만달러)을 능가한다. 시름 많은 한국 농업의 가능성을 말해주는 희망의 메시지다. 그 성공담을 들여다 보니 농업의 ‘블루오션’을 찾아 나선 두 남매의 땀과 열정이 배어 있었다.
◆농업의 '블루오션'으로=전북 김제에서 2만평 땅에다 수박 농사를 짓던 조인기(44)씨. 정부 권장에 따라 1994년 유리온실을 지어 시설재배로 전환하려 했으나 상황은 절망적이었다. 다른 농가들도 비슷한 선택을 하고 있어 오이·토마토가 이미 과잉공급 상태에 들어 있었다. 새로운 시장이 필요했다.
조씨는 누나 조기심씨에게 구원 요청을 했다. 의류업을 하던 누나는 일본을 자주 다니던 마케팅 전문가였다.
“일본에 갈 때마다 발이 닳도록 돌아다녔어요. 어느날 온갖 색깔의 파프리카가 수퍼마켓에 진열돼있는 걸 보고 이거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당시 일본 시장은 네덜란드산이 독점하고 있었다. 하지만 지리적으로 가까운 한국산으로 승부하면 신선도에서 이길 수 있다는 승산이 섰다.
조씨는 남동생에게 파프리카 재배를 권했다. 자기도 의류업을 때려치우고 파프리카 농업에 뛰어들었다. 수박·오이·토마토 같은 ‘레드오션’(경쟁이 치열한 기존시장)을 탈출하는 농업의 ‘블루오션’(경쟁자가 없는 새로운 성장분야) 전략이었다.
◆기업 마인드로 무장하다=조씨 남매를 보고 김제 주변의 농가들도 하나 둘씩 파프리카 재배로 돌기 시작했다. 이들을 묶어 마케팅 협상력을 높이는 전략이 필요했다. 99년 말 조씨 남매와 70여 농가들은 공동 출자를 통해 수출업체 ‘농산무역’을 설립했다. 이들은 수출창구를 ‘농산무역’으로 단일화해 본격적인 일본시장 개척에 나섰다.

뉴질랜드 키위(감자처럼 생긴 과일)의 성공모델과 비슷한 전략이었다. 뉴질랜드 키위 농가는 ‘제스프리’라는 판매회사를 만들어 세계 시장을 겨냥함으로써 망하기 직전이던 키위 농업을 주력 수출품목으로 만들었다.
한국산 파프리카 역시 농민들이 힘을 합쳐 생산·포장·가격협상 등을 조율해 나가는 시스템을 갖추자 일본시장 점유율이 급속도로 올라갔다. 처음엔 주로 이탈리아 식당 등의 식재료로 팔렸으나, 조씨 남매는 일반 가정을 공략하는 쪽으로 마케팅 포인트를 맞추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올 상반기 파프리카 수출은 작년 상반기보다 14.3% 증가했다. 연말까지는 수출액이 5000만달러를 넘어설 전망이다. 파프리카 한 품목이 영화 수십편 수출한 몫을 거뜬히 해낸다.
‘농산무역’ 대표를 맡고 있는 조기심씨는 “인내와 투자의 결과”라고 했다. 기업 마인드로 무장하면 한국 농업도 막강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실례였다.
■배·장미·백합도 1000만달러 넘는 수출효자
파프리카 말고도 한국 농업의 ‘블루오션’ 사례는 또 있다. 배는 지난해 3500만달러어치가 수출됐고, 장미(1160만달러)며 백합(1330만달러) 등도 수출효자 상품으로 성장 중이다. 좁아터진 국내 시장 대신, 세계 시장을 겨냥한 품질관리와 마케팅 전략을 펼쳤다는 것이 공통적인 성공 키워드다.
(염강수기자 ksyoum@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