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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nd] #8 화성에서 온 왕자님

wagi |2004.07.03 16:12
조회 1,390 |추천 0

 

8. 마음의 호수


기가 막혀 말이 안 나왔다.

유진은 당장이라도 눈앞의 세진을 목 졸라 버리고 싶은 심정이었다.

세진도 그 사실을 아는지 소파 구석에 처박혀서 차마 유진과 눈도 마주치지 못 하고 떨고 있었다.

 

“윤이가 왜 저러는지 모르겠다고?”

 

“그건 고문이라니까요.”

 

“입 다물어.”

 

세진은 유진의 말 한마디에 조개처럼 입을 꾹 다물었다.

 

“기가 막혀서 말이 안 나오네. 이거야말로 고양이한테 생선을 맡긴 격이군.”

 

“그게 아니라 제가 기억을 지워서 윤이가 저를... 넵.”

 

유진의 사나운 눈초리에 세진은 알아서 기었다.

한참을 말도 없이 집요하게 세진을 노려보던 유진은 벌떡 자리에서 일어났다.

찬바람이 쌩쌩 돌았다.

 

쾅~!

 

소리가 온 집안에 울리도록 방문을 닫고 들어간 유진의 뒤에서 세진이 작은 목소리로 훌쩍였다.

 

“왜 다들 나만 갖고 그래. 일년 동안 고문당한 것도 부족해서

이젠 유진님 구박까지 받아야 하는 거야? 흑, 내 팔자는 왜 이 모양이냐...”

 

 

**


“어? 왜 이렇게 시끄러워?”

 

상쾌한 아침을 느끼기도 전에 밖에서 들리는 소란에 잠이 깬 윤은 상당히 불쾌한 상태였다.

 

“뭐야, 뭔일 났나?”

 

잠이 덜 깬 눈을 비비며 창밖을 내다 본 윤은 놀라서 잠이 확 깼다.

 

“저 애들 다 뭐야?”

 

유진과 윤의 집 앞 골목에는 교복을 입은 여자애들이 바글바글 모여 수다를 떨고 있었다.

 

“우리 집 앞에 버스 정류장이 생긴 것도 아니고... 쟤들 뭐지?”

 

“꺄아아~!”

 

“오빠! 혜미요!”

 

“오빠, 여기 좀 봐요!”

 

난데없이 터져나온 비명성에 윤은 놀라서 한 걸음 뒤로 물러났다.

 

“뭐야? 이 근처에 연예인 살았던 거야? 엇? 저건 유진이놈이잖아?

설마 얘들이 유진이를 보러 온 거란 말야? 그럴 리가...”

 

그러나 아무리 눈을 씻고 봐도 여학생들이 환호하는 대상은 분명 유진이었다.

 

“말세다, 말세야...”

 

윤은 자기도 모르게 혀를 끌끌 찼다.

 

“오죽 남자가 없다지만 어쩌면 저 사이코한테 몰리냐.

저게 어딜 봐서 멋... 있긴 하군. 요즘 군대가 많이 변했다더니...”

 

불퉁거리며 유진을 바라본 윤은 입을 쭉 내밀었다.

요즘 유행 스타일대로 빼 입은 유진은 아침 햇살을 받아서 눈부시게 빛났다.

인정하고 싶지는 않았지만 눈길이 절로 꽂혔다.

 

“그래봤자 속은 김유진이라고.

겉이 좀 화려하게 바뀌었다고 해서 속까지 멋있을 거란 기대는 아예 하지를 마.

전에도 얼굴만 보고 얼마나 애들이 쫓아다녔었는데. 하지만 다 일주일을 못 넘기더라.”

 

궁시렁거리며 유진의 험담을 늘어놓던 윤은

마침 위를 올려다보던 유진과 눈이 딱 마주쳤다.

순간 가슴이 쿵 뛰어 윤은 자기도 모르게 커튼 뒤로 숨었다.

 

“내가 왜 숨고 있는 거지? 민폐를 끼치고 있는 건 저 녀석인데...”

 

심장이 두근두근거린다. 윤은 애꿎은 심장에 대고 화를 냈다.

 

“너 미쳤냐? 왜 뛰어? 네가 좋아하는 건 세진오빠야.

반응하려면 거기에나 반응하지, 지조없이 이게 뭐냐?”

 

가슴을 콩콩 때리던 윤은 울상을 지었다.

 

“젠장, 되게 아프네. 뭐라고? 멋있어서 뛴 게 아니라

끔찍한 기억이 떠올라서 조건반사라고?

음화화화, 그렇지, 그래야 네가 내 심장이지.”

 

억지로 끼워 맞춘 변명을 하고 나서야 마음이 편안해진 윤이었다.

눈 가리고 아웅이라도 자기만 납득하면 되는 법이다.

윤은 그제서야 랄랄라 콧노래를 부르며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

 

 


“너 미쳤냐?”

 

윤은 한심하다는 듯한 눈으로 유진을 바라보았다.

윤의 말에 파직 굳어버린 유진의 손에서 팔랑거리며 떨어져 내리는 영화표.

 

“내가 왜 너랑 영화를 보러 가? 저리 비켜. 나 바빠.”

 

윤은 유진을 밀치고 현관으로 나갔다. 간신히 정신을 수습한 유진이 쫄래쫄래 뒤를 따랐다.

 

“어디 가는데?”

 

“네가 알아서 뭐하게?”

 

톡 쏘아붙이던 윤의 머리로 반짝 스쳐가는 생각이 있었다.

윤은 활짝 웃으며 유진을 불렀다.

 

“유진아~”

 

“왜? 왜?”

 

그저 윤이 다정하게 불러 주었다는 사실만으로 기쁜 유진은 없는 꼬리라도 흔들어 댈 기세였다.

 

“같이 갈래?”

 

“정말?”

 

‘이게 꿈이냐, 생시냐. 드디어 윤이도 나한테 다시 반한 거야.

그럼, 그렇지. 내가 얼마나 노력해서 지금의 모습이 되었는데.’

 

“네가 같이 가 주면 너무너무 기쁠 거 같아.”

 

“하하하하... 당연하지! 네가 가자는데 지옥이라고 해도 가야지.”

 

‘지옥? 흥, 지옥이 낫다고 울부짖게 될 거다.’

 

속마음과는 달리 유진에게 달콤하게 웃어 보이는 윤이었다.

1년간의 이중생활도 헛된 것은 아니었다.

앙큼한 속셈을 품고도 윤은 마치 참한 처녀처럼 보였다.

 

“자, 가자! 얼른 가자!”

 

데이트라는 생각으로 들뜬 유진은 윤의 싸늘한 미소를 놓치고 말았다.

 

 

**


“아, 빨리빨리 좀 해요! 그래서 어느 세월에 애들 다 목욕시키려고 그래요?”

 

유진은 사정없이 터지는 호통소리에 퍼뜩 정신을 차렸다.

 

“하고 있잖아! 조그만 게 어디서 소리를 지르고 난리야?”

 

늘 남의 위에서만 살아왔던 유진이었다.

세상에 무서운 것이라곤 한이 형밖에 없었는데

여기서 이런 꼬맹이한테 수모를 당하다니.

 

이를 갈아붙이며 저만치서 유진이 씻겨 내보낸 애들 옷을 챙겨 입히는 윤을 노려보았다.

 

‘아, 어쩐지 어울리네.’

 

화를 내려던 것도 잊고 히죽 웃어버리는 유진은 진정 팔불출.

그러나 아까부터 유진을 못마땅하게 보던 남학생이 빽 소리를 질렀다.

 

“애들 감기 걸린다니까! 어디를 보고 있어요!”

 

“한다니까, 이 자식아!”

 

“김유진! 애들 있는 데야, 고운 말 못 써?”

 

‘네, 네, 알아모십지요.’

 

유진은 눈물을 머금고 손 안의 조그만 몸에 열심히 비누칠을 했다.

 

“근데 몇 살이야?”

 

“민호? 민호는 지금 아홉 살.”

 

진지하게 손가락까지 펴 보이며 대답하는 남자애는 아홉 살이라기엔 너무나 작았다.

괜히 가슴이 찡해서 유진은 일부러 크게 웃으며 남자애의 머리를 박박 감겼다.

 

“자, 다 됐다. 얼른 가서 헹궈.”

 

“응, 고맙습니다!”

 

꾸벅 인사를 하고 뛰어가는 뒷모습에 유진의 가슴이 조금 쓸쓸해졌다.

 

“이봐, 당신.”

 

뭐가 불만인지 윤과 함께 이 고아원에 들어섰을 때부터

시비를 걸어오던 남학생이 나직이 유진을 불렀다.

 

“뭐냐? 조그만 게 어디서 당신이래?”

 

“흥, 나이 차이도 몇 살 나지 않으면서 되게 재네.”

 

“야! 4년이 작은 차이냐? 너 중딩 때 나 대학 들어왔다. 어디서 까불어?”

 

“아아, 됐어. 꼭 정신연령이 안 되면 나이를 들먹이지. 그보다 한 가지 물어봅시다.”

 

“이게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리고...”

 

“윤이 누나랑 무슨 관계야?”

 

“윤이? 그건 왜 묻는데?”

 

“말해 두는데, 나 윤이 누나 좋아해.

누나는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지만 난 포기 안 한다고.

그러니까 당신도 들러붙을 생각이면 미리미리 접으셔.”

 

“뭐? 허, 참.”

기가 막힌 유진이 하늘을 망연히 올려다보았다.

 

“대체 나 없는 사이 뭔 짓을 하고 돌아다닌 거냐.

세진이를 좋아하는데다 꼬맹이한테 선전포고까지 듣게 하다니...”

 

“누가 꼬맹이야?”

 

“그래그래, 내가 잘못했다. 애들은 그 말을 싫어하지.”

 

“누가 애냐곳!”

 

“알았다니까.”

 

“다 했으면 그만 나와. 애들 밥 먹여야 돼.”

 

“네~!” x 2

 

반사적으로 동시에 대답해 버린 유진과 남학생은 서로를 바라보고 동시에 인상을 썼다.

 

“자, 유진이는 얘들, 그리고 재준이는 미라랑 지혜. 남기지 않고 먹도록 신경 써 줘.”

 

익숙해 보이는 윤의 모습에 유진이 고개를 살래살래 저었다.

 

“너 언제부터 여기 온 거냐?”

 

“일년 정도?”

 

“왜 온 건데?”

 

“어쩌다 보니 오게 됐어. 수녀님 두 분만으론 너무 손이 부족해서

조금씩 거들어 주다 보니까 애들하고 정이 들어버려서. 귀엽지, 애들?”

 

마치 자신의 아이들인 양 자랑을 하는 윤이 낯설다.

얼굴에 한 가득 미소를 짓고 다정하게 아이들을 보살피는 모습에 울화가 치밀었다.

유진은 자기도 모르게 윤의 팔을 잡았다.

 

“가자.”

 

“무슨 소리야? 아직 할일 많아.”

 

“가자니까!”

 

‘왜 이렇게 변한 거야? 나라는 존재는 그렇게 쉽게 잊었으면서...

내가 모르는 생활만 잔뜩 만든 주제에... 나랑 같이 했으면 좋았잖아!

네가 변한 게 싫어. 난 너만 생각했는데... 너 하나만 생각하면서

어떻게든 돌아오고 싶어 다 팽개치고 왔는데... 왜 넌 다른 사람이 되어가니...’

 

윤의 팔을 붙잡아 거칠게 일으켜 세우면서 유진은 입술을 깨물었다.

윤이 나쁜 것이 아니다.

이기적인 생각으로 윤의 기억을 지워놓고 이제 와 불리하게 되니 화를 내다니.

얼마나 바보같은 억지인지는 스스로도 잘 알았다.

그러나 가슴 속을 치고 오르는 슬픔과 아픔은

유진에게서 이성적인 판단을 앗아가 버렸다.

 

후회와 자책, 그리고 그것이 다른 누구도 아닌 스스로에게 물어야 할 책임임을

너무도 잘 알기에 더욱 아팠다. 

 

“싫어! 오빠 미워! 잘 생긴 오빠 미워!”

 

“으아앙... 언니 데려가지 마!”

 

“나빠! 누나한테 화내지 말란 말이야!”

 

심상치 않은 유진의 행동에 애들이 겁을 먹고 울기 시작했다.

더러는 윤의 다리를 붙들고 유진을 노려보기도 했다.

 

“당신 미쳤어? 왜 이래?”

 

험상궂은 얼굴로 달려드는 남학생을 보며 유진의 눈에서 끝내 눈물이 흘렀다.

 

‘왜 내가 아니야... 왜 네 시간들을 같이 한 게 내가 아닐까.

응? 윤아... 네 가슴 어디에도 내 자리는 없니? 이젠 정말로 다 잊어버린 거야?’

 

“이, 이봐. 형씨!”

 

유진의 눈물에 소란스럽던 식당이 조용해졌다.

떼를 쓰며 울던 아이들까지도 조심스레 유진과 윤의 눈치를 보고 있었다.

 

 


***********************

 

 


“오빠, 이거...”

 

아장아장 걸어와 손수건을 내미는 여자애를 보고 유진의 얼굴이 새빨개졌다.

 

‘제, 젠장. 쪽팔려라... 내가 왜 그랬지?’

 

결국 식당을 뛰쳐나와 나무 기둥으로 숨은 유진이었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수많은 시선이 한 몸에 몰려있어

앞뒤 겨를 없이 뛰어나온다는 게 그만 후미진 언덕으로 오게 된 것이다.

 

저지른 일이 있으니 다시 들어가지는 못 하겠고

그렇다고 한없이 여기 처박혀 있을 수는 없어서 유진은 심각하게 고민 중이었다.

 

“오빠도 여기에 호수가 있어?”

 

앙증맞은 눈으로 물어오는 대여섯 살 남짓의 꼬마는

어린애답지 않게 차분한 태도로 자신의 가슴을 가리켰다.

 

“호수?”

 

“응, 우리 엄마가 그랬어. 여기에는 호수가 있어서

바람이 불면 호수의 물이 넘쳐 눈물이 되는 거라고.”

 

“......”

 

“그러니까 너무 울면 안 돼. 호수의 물이 다 말라버리면 거기 살고 있는 고기가 가엽잖아.”

 

“그래... 그렇구나...”

 

유진은 아이를 꼭 껴안았다.

아이의 조그만 손이 위로하듯 유진의 등을 톡톡 두드렸다.

다시 눈물이 날 것 같았다.

 

“얼씨구, 잘 한다.

민경이 들어가서 과일 먹어야지. 얼른 안 들어가면 민경이 좋아하는 바나나는 없을 거야.”

 

“내 바나나!”

 

여자애는 얼른 유진의 품에서 빠져나와 뛰어갔다.

 

“천천히 가, 넘어져!”

 

피식 웃는 얼굴로 민경을 살피던 윤은 유진의 옆에 앉았다.

 

“이제 다 울었냐?”

 

“쪼, 족팔리게...”

 

“쪽팔리는 거 아는 사람이 그렇게 울어? 근데 왜 운거야?”

 

“아, 아니야. 아무 것도!”

 

유진은 온통 새빨개진 얼굴로도 고집스레 입을 다물었다. 윤은 하늘을 바라보다가 기지개를 켰다.

 

“내가 여기 왜 오는 줄 알아?”

 

“아니.”

 

“이거 아무한테도 한 적 없는 이야기니까 듣고 잊어버려.

사실은... 언젠가부터 이상한 생각이 나더라.

꼭 쟤들만한 꼬맹이가 울고 있는 거야. 아무도 없이 혼자서.

아무리 생각해도 누군지는 모르겠고 언제인지도 모르겠는데

그게 생각날 때마다 가슴이 너무 아팠어. 이상하지?

그래서인지 애들을 내버려 둘 수가 없더라. 그 애가 떠올라서.

말도 안 되는 소리긴 하지만 그래.”

 

‘너 설마... ’

 

유진은 눈을 크게 뜨고 윤을 바라보았다.

 

“자, 일어나자! 이제 전쟁이다.”

 

“전쟁이라니?”

 

멍청히 묻는 유진에게 윤이 음산하게 웃어보였다.

 

“애들이랑 놀아주기. 이건 진짜 전쟁이 따로 없다고. 너 고생 좀 할 거다. 후후후.”

 

뭐가 그렇게 좋은지 웃는 윤이 이끄는 대로 걸어가면서 유진은 여전히 멍한 눈으로 윤을 보고 있었다.

 

‘너 아직 날 다 잊지 않은 거야? 아직은 네 마음속에 내가 남아 있는 거야?

그 애... 그거 나지? 그렇지? 그때는 네가 울었던 이유를 몰랐지만 지금은 알 것 같아.’

 

 

**

 


전쟁이라던 윤의 말은 과연 틀린 게 아니었다.

약 두 시간 뒤 거의 폐인의 몰골이 되어버린 유진은

윤의 뒤를 따라 터벅터벅 걷고 있었다.

 

온 몸 구석구석 안 아픈 데가 없고 아이들의 침과 음료수가

얼룩진 옷과 머리는 말라붙어 퀘퀘한 냄새를 풍겼다.

윤이랑 데이트하려고 일부러 신경써서 입고 나왔는데 이 꼴로는 아무 데도 못 가게 생겼다.

 

“으, 냄새... 끈적거리고 기분나빠.”

 

인상을 찡그리며 구겨진 옷을 가방에 쑤셔넣는 유진의 옆에서 윤은 몰래 웃었다.

 

툴툴거리는 유진이가 알면 팔짝 뛰겠지만

유진이는 역시 자연스러운 게 훨씬 더 잘 어울린다.

아침처럼 완벽한 유진의 모습은 어쩐지 적응이 안 되는 윤이었다.

 

“그 녀석들, 분명히 일부러 그랬다고.”

 

이를 부득부득 갈면서 유진은 끈질기게 괴롭히던 악마들을 떠올렸다.

나름대로는 윤이에게 화를 낸 유진에 대한 복수였던지

아이들은 놀이를 빙자해 유진의 온 몸에 태클을 걸었다.

넘어지고 채인 게 몇 번인지 헤아릴 수조차 없었다.

 

“다아~ 그러면서 친해지는 거야.”

 

“... 솔직히 불어. 네가 시켰지?”

 

티격태격하며 정류장까지 걸어온 두 사람은 버스를 기다리며 시시콜콜 수다를 떨었다.

 

“근데 너 생각보다는 잘 하더라. 앞으로도 종종 부탁한다.”

 

“뭐야? 여길 또 오자고? 너 일부러 나 데려 온 거지?”

 

“어? 만득이 핫도그다. 오늘 수고했으니까 특별히 하나 하사하지.”

 

‘저건... ’

 

예전 윤이와 용산에 갔을 때 먹었던 무식하게 큰 핫도그를 본 순간 가슴이 툭 내려앉았다.

그날의 일들, 그날 느꼈던 감정들이 생생하게 되살아났다.

그때의 윤이는 유진만을 바라보며 웃고 있었다.

핫도그를 받아들고 좋아하던 윤의 얼굴이 현재와 겹쳐져 유진은 멍하니 그 자리에 서 있었다.

 

“뭐 해? 안 먹고. 아줌마, 설탕이랑 케찹 뿌려주세요. 많이요~”

 

‘이런 건 하나도 안 변했네. 그래, 너는 이윤이지. 어떤 모습이건 너는 너야.

내가 좋아한 윤이. 나를 좋아했던 윤이. 그러니까 넌 다시 나를 좋아하게 될 거야.’

 

“아자! 힘내자!”

 

갑자기 화이팅을 외치는 유진을 윤이 이상한 눈으로 돌아보았다.

그 얼굴에 씩 웃어주며 유진은 손가락을 흔들었다.

 

“가지가지한다.”

 

윤의 한 마디에 풀이 팍 죽고 말았지만.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헉, 제가 미쳤던가 봅니다. ㅠ.ㅠ

안 그래도 잠이 와서 일부러 확인한다고 했는데...
아무래도 요즘 몸이 허한가 봐요. ㅠ.ㅠ

한이한테 몸보신이나 시켜달라고 해야겠습니다. -_-;;;

 

리플답을 어쩔까 하다가... 그냥 다시 올릴께요.

안 보신 분들도 계신 것 같아서요. ㅠ.ㅠ  

지워져버린 글에 리플달아주신 분들, 모른 척 해 주시길...ㅠ.ㅠ

 

정말정말 죄송합니다.

 

 

**

 

 

희동이마을님, 네, 이제는 기분 풀렸어요. ^^

부상이 심하다는 의견들이 분분해서 아직 안정은 안 되지만

시즌 들어가보면 알겠지요. ㅠ.ㅠ

ㅎㅎㅎ 좀 흥분해서 개인적인 이야기를 늘어놨네요. ^^;;

유진이의 수난은 이제 시작이랍니다~ 라고 하면 걱정하실래나. ^^;;

근데 유진이가 만만히 당항 애가 아니잖아요, 그쵸?

 

모래님, 저, 저는 윤이가 불쌍합니다. ^^;; 세진이도 불쌍하고...

그나마 제일 안 불쌍한 게 유진이랍니다. ^^ (자신만만)

근데 그러고보니 왜 제 캐릭은 다 불쌍한 거죠? ㅠ.ㅠ

 

비야님, 네, 유진이 킹카되고 말았습니다. *_*

이전에도 킹카였지만 역시 그 엽기스러운 말투와 사고방식 때문에

빛을 못 봤던 거죠. 이제부터는 짜잔 변신~ 이랍니다. ^^

세진인 절대 안 죽습니다. ^^

(그러나... -_-;; 여기까지! 더이상 말씀 못 드려요. ^^)

 

봄꽃님, ㅎㅎㅎ 세진이의 수난은 계속도비니다. 쭈우우우우욱~

제가 세진이라면 윤이 음식을 유진이한테 먹일텐데...

이 녀석은 왜 그런 머리도 없는지... 고지식한 게 누굴 닮았는지 모르겠어요.

말씀드렸다시피 자업자득~! 입니다. ㅋㅋㅋ

멋대로 남의 기억을 지워놨으니 이 정도 벌은 받아야죠. ^^

 

라엘님, 헉, 그럼 윤이 죽어유. ㅠ.ㅠ

애가 튼튼한 건 사실이지만... 망치는 무리일듯. ^^;; 참아주셔요.

안 그래도 꼬일대로 꼬인 상황이라 머리가 아픕니다요. ㅠ.ㅠ

 

밥풀님, 다시 시작이라도 둘 사이에는 과거가 있으니 뭐. ㅋㅋㅋ

세진 잡초가 과연 어떻게 일어날지... 유진이 분명히 복수합니다. (단언)

기다리시던 녀석들, 곧 등장합니다. 자, 눈 크게 뜨십쇼... ^^

 

수정맘님, 제가 언제 유진이를 미워했다고 그러세요. ㅠ.ㅠ

글고... 진짜 불쌍한 건 윤이랑 세진이라니까요. ㅠ.ㅠ

님도 장마철 즐겁게 보내세요.

안그래도 습기가 차니까 영 몸이 찌뿌드드한 게... ^^;;;

제 글 읽고 업되신다면 저야 더 바랄 게 없겠어요. ^^

 

이점님, ㅎㅎㅎ 사무실에서 보시는 분들이 꽤 계시네요.

그럼 못 써요! 일을 해야지요. (말할 자격... 절대 없습니다. -_-;;;)
즐겁게 읽어주신다는 말씀 주실 때마다

단순한 바기는 참으로 기뻐합니다. 항항항. ^^

저도 모르게 신이 나서 하루하루 즐겁게 지내요. 감사합니다. ^^

 

보노보노님, 유진이 안 나왔으면 큰일날뻔 했네요. ^^

실은요, 유진이는 1부로 접고 찬욱이를 붙여볼까 했는데요.

(이 녀석은 금성인 정도로... ^^;;)

유진이를 원하는 분들이 너무 많으셔서...

(진짭니다. 헛! 코가 길어진다... ㅠ.ㅠ)

농담이구요. ^^ 주말에도 계속되는 화성! 기대해 주세요. ^^

 

 

 

**

 

ㅋㅋㅋ 근데 저 오늘 두개니까 퍽탄맞지요? ^^

우와, 퍽탄도 했으니 이제 남은 건 도배뿐...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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