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개맡에 여전히 누워 있는 난, 창문 틈 사이로 햇빛이 삐져 나와도 일어나려고
하지를 않고 있다.
눈을 떠보니, 얼마나 울어댔는지,부은눈은 쉽사리 떠지질 않았다.
한참을 그렇게 누워 있었나 보다.
다른때 같으면 아침부터 부랴부랴 서둘렀을텐데...
웬지,일어나기도 싫고,모든게 짜증 스럽게만 느껴질 뿐이다.
핸폰 시간을 쳐다봤다.
정확히 오전 8시
흥클어진 머리카락을 뒤로 젖히며,갑자기 일어나 ..세면장으로 향했다.
머리를 대충 감고,세수를 고양이 세수를 한듯 만듯하게
수건으로 얼른 물기만 닦고,방안 화장대 앞에 앉았다.
팅팅 부은눈은 도통 가라앉을 기미가 안보인다.
빗으로 머리를 넘긴후..긴생머리가 갑자기 부담스럽게 느껴졌다.
거의 5,6년동안 길러온 생머리..
지훈이 녀석을 만나고 난후,한번도 머리를 짧게 자른적도 다른스타일로 변형
을 시도해 본것도 없었던것 같다.
단지,지훈이 녀석이 나의 긴생머리를 유난히 좋아했던 이유중에 하나니까..
눈화장을 짙게 해야겠다.
부은눈을 어느 정도 카바 할수 있으니까...
옷은 평상시 즐겨입었던 진차림과 티는 재껴두고,자둣빛 원피스를 꺼내들어
거울앞에 내모습을 비춘뒤 ,아무 망설임없이 입었다.
백을 집고 집에서 나온시간은 8시40분을 향했다.
버스정류장을 그냥 지나쳐버렸다.
한참을 아무 생각없이 걷고 있는난,번뜩이는 곳을 발견하고,그곳으로 내 발길을 옮겼다
미용실이었다.
"어서오세요!아침 일찍도 오셨네?
뭐?파마,아님,다듬어 줄까?"
"짧게 잘라주세요"
"짧게면 어느정도?이정도?"
난,고개 살레살레 흔들고는 더짧게 잘라 달라고 부탁했다.
"그럼 이정도?"
"언니?컷트 비슷하게 잘라요"
"아깝게,그렇게 짧게 자를 필요까진 있을까?"
나는 애써 웃음을 지어보이며
"언니,그렇게 잘라 주세요"
미용실 언니는 머리를 갸우뚱 하더니,가위질을 하기 시작했다.
머리카락이 바닥에 한뭉큼씩 떨어 질때 마다,울컥 거리는 그런게 있었지만
난, 두눈을 똑바로 뜨고 거울앞에 비추는 내자신을 보고는 다른때완 틀리게
화장이며 옷차림이며 훓어본후 내자신도 모르는 웃음이 나왔다.
그러고는 눈을 감았다.
아무 생각 없이...
"자 다 됐어요...어머?짧게 짤라도 이쁘네..."
눈을 뜬난 거울앞에 비친 또다른 나를 보게 되었다.
이런 ,나의모습도 있었구나.
컷트보다는 약간 긴듯한 머리에...유난히 짧게 자른 머리 때문에
이목구비는 더 뚜렷이 나타 났다.
버스를 탈까 택시를 탈까 고민하다,,,
너무 늦은 것 같아 택시를 타고 가기로 했다.
백화점앞에 도착한 시간은 10시가 다되어 갔다.
지각도 이런 큰 지각이 없는거 같다.
정문앞에서 무조건 뛰었다.
엘리베이터도 7층에 머물러 있었다.
안되겠다,싶어,계단으로 치마를 약간 걷어 올린후
뛰어 올라 갔다.
이마에 땀은 비실비실 나있었고,하히힐을 신은난 신고 있던 신발을 양손에
쥐고,다시 뛰기 시작했다.
따다따다
위에서 내려오던 사람과 머리가 띵하니 아플만큼 너무 쎄게 부딛쳐
계단에서 자칫하다간,굴러 떨어질뻔했다.
오늘 일진이 안좋군,,,
6층에 다달은난,멀리서도 씩씩대는 웁스 언니를 볼수 있었다.
"야!너지금 시간이 몇신줄은 알어?어라?그머리는 또 왜 난리디야?
그 눈은,,,참나,,거울좀 보고 나녀라 마스카라가 다 번졌다..
아침 부터 바빠 죽겠는데..화장할시간은 있었나 부네.."
"언니,미안!"
하고 탈의실로 가서 제복으로 얼른 갈아 입고 나왔다.
"야,너,그럴 시간없어..아침부터 재섭는 인간이 와서 너 찾드라"
"누구?"
"누구긴 누구 겠냐!재섭는 인간이 여러명이냐? 세란가 네란가 하는 고년이지..."
"왜?날찾아요"
"낸들 어떻게 알어?사무실로 너 나오자 마자 바로 올라 오라고 그랬으니까..
그러고,니 이름은 또 어떻케 알았데니?눈을 이렇게 치켜 올리면서
윤현채 안왔어요?오면 내방으로 오라구 그래요..참 나 어이가 없어서..."
난, 숨돌릴 틈도 없이 7층 사무실로 또 계단으로 올라 갔다.
7층 사무실은 거의 오픈이 되있지만..세라가 있다는 방은 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
똑똑..
"들어와"
문을 열고 들어온난 세라가 정면으로 앉아 있었고,
세라 옆에 있는 테이블의자가 창가쪽으로 누군지는 모르지만 양다리를 창틀에대고
얼굴은 신문으로 덮고 있는 남자가 자고 있는듯 했다.
그쪽을 보고 있다,다시 세라쪽으로 머리를 돌린 나는
"왜 불렀어?"
"웬반말?실장님이라고 불러"
싸가지 없는 기집애 ..
"왜,하기 싫어?그래도 어쩌겠니?공은 공이고 사는산데..안그래?"
"무슨 일이시죠?"
"너,그렇게 평상시에도 지각을 밥먹듯이 하니?그러면 곤란하지공동체 생활하는
사람이 그렇게해야 되겠니?아,그건 그렇고,하반기 매출내역과,너의 웁스 매장
위치 바꾸는것,그리고 재고가 전혀 맞질 않아? 어떻게 된거야?"
"그걸 왜 저한테 묻죠?"
"그걸 왜 너한테 묻냐구?너희 언니 한테 물어봐라..
너주위에는 어찌 그렇게 무식한 사람밖에 없냐?모른데..멍청하긴..."
"알았어요,언제 까지 하면 되죠?"
"오늘 나 퇴근시간 5분전에 갔다놔..아!나 퇴근은 오후 5시야"
"야!너, 아니,,,판매사원이 하루종일 앉아서 그런거나 해야되는거야?"
"어쩌겠니,재고도 안맞고,모든게 엉터린데..너희 매장만 그러는거 아니야?~다른
매장들도 마차가지니까...잔말말고 얼른 하라는 거나 해가지고 와
그럴 시간에 하나라도 더 하겠다"
그러고는 세라는 들고 있더 서류를 정확히 내 얼굴에 던졌다.
내얼굴을 맞고 서류는 바닥으로 흩어졌고,
그런,서류를 나는 부르르 떠는 몸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뭐해?주워!"
"......"
"주워!내가 애써서 브리핑 한거야?얼른 안주워?"
그래 내가 여기까지 봐준다.
바닥에 떨어진 서류를 하나하나 정리하고 있을때쯤
세라는 대뜸,
"너희 오빠 아니,그잘난 윤준채 께서ㅇㅇ클럽에 다닌다면서?"
"다니든지 말든지..."
세라는 들고 있던 커피잔을 그대로 밑으로 쏟아 부었다.
바로 내 눈 앞에서...
"어머머,,일을 어쩌면 좋니?아이, 어떻케...내 구두가 커피물에 약간 튀겼네?"
바닥도 커피물로 얼룩이 졌고,
그런 세라는 나에게 어이없는 말을 건넸다.
"신발좀 닦아"
"뭐라구?"
"내 신발좀 닦으라구..내가 허리가 좀 아파서 말이야..."
"보자보자 하니까 보자기루보이구,,가만히 있으니까 가만이로 밖에 안보여?"
"너가 그런말 할 처지는 아닌거 같은데?"
세라는 한쪽 입술과 한쪽눈을치켜 뜨고는..
"잘난 윤준채씨가 다니고 있는 그클럽,,내가 내친구한테 사준거야.
아!그리구 안그래도 너희 오빠 노래실력이 영 아니라던데?
내친구가 생각 중이래.. 나의 말한마디에 달려 있지"
눈에 눈물이 고였다.
오빠,불쌍한 우리오빠까지 들먹여 가며 어찌 날 이렇게 못살게 구는걸까?
나쁜기집애....
난,돌아서서 마른 수건을 들고 세라앞으로 다가가 신발을 닦아주려고 엎졌다.
갑자기 내팔목을 누군가 쎄게 잡고 밖으로 날데리고 나갔다.
아까 자고 있던 그남자 였다.
"오빠 무슨짓이야?미쳤어?왜그래?!!"
세혁이었다.
그에 표정을 살표본 난,얼굴이 굳어 있는걸 알수 있었다.
그는 날 옥상으로 데리고 갔다.
"이손좀 놔요..아파요..."
"......"
"저기요,,,손좀 놔 주세요...."
그제서야 세혁은 쎄게 잡고 있던 나의 손을 놓아 주었다.
그러고는,그는 양손을 주머니에 넣고 어딘가를 쳐다보고 있었다.
---------------------------------------------------------------------------------
앞으로 세혁이 무척 힘들어 할거 같애요..
저나름대로 세혁에게도 애틋한 정이 가거든요?
지훈이 땜에 힘들어 하는 현채를 말없이 지켜주니까요....
잼없는 글 읽어주시는 님들 항상 감사 감사 하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