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醜面游龍 (12)

솔아 |2004.07.15 13:29
조회 936 |추천 0

 

“그건 그렇고, 이제 네가 내 제자가 될 자격이 있는지 시험해 봐야겠다.” 싫다고 했었지만 시험한다는 말에 불끈 오기가 생겨난 연아는 얼마든지 하는 심정으로 가슴을 쫙 펴고 섰다.

“이놈아 전력으로 나의 장력에 대항해 보거라.”

“자, 간다. 처음에는 삼성이다.” 무형의 기운이 연아를 감싸며 강맹한 기운이 연아의 가슴을 향해 부딪쳐온다. 겨우 삼성의 힘이라 했지만 연아의 몸은 추풍낙엽처럼 이리저리 휩쓸려 석벽에 꽝 부딪치고 온몸에 격심한 고통이 느껴진다. 연아는 겨우 몸을 추슬러 일어나려 하지만 쉽게 일어설 수 가 없었다. 하지만 이를 악물고 후들거리는 다리로 겨우 일어서 비틀거리며 괴인에게 다가선다. “이놈 제법이구나. 이번에는 오성이다!” 뇌성이 일며 연아는 실끊어진 연처럼 날아가 석벽에 부딪치며 정신을 잃었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겨우 눈을 뜬 연아는 깜깜한 동굴 안이 눈에 익기 시작하고 “이제야 정신이 들었느냐?”하는 소리에 몸을 움직이려 하였지만 온몸이 부서져 나가는 통증에 움직일 수 없었다. “네놈의 내력이 대단하기는 한데 운용하지 못하고 내가 너를 과대평가해서 좀 힘을 썼더니 그렇게 되었다.”

“네놈이 내 제자가 될 자격은 충분한데 네놈의 의지가 어떤지 궁금하다. 벌떡 일어나 봐라.” 연아는 오기가 생겨 일어나려 용을 썼다. 하지만 온몸의 마다마디 뼈가 다 부러졌는지 도저히 운신할 수가 없다. 뼈를 깎는 듯한 고통 속에서도 일어나려 용을 쓰니 추악한 연아의 얼굴이 어떻게 보였을까? 안보아도 뻔할 것이다. 하지만 겨우 일으킨 얼굴에서는 땀이 비 오듯 흐르고 아무리 참으려 해도 잇 사이로 새어나오는 신음소리는 막을 수가 없었다.

“끙”소리와 함께 다시 누워버렸다. 잠시 쉬었다가 다시 몸을 일으키려는데 단전에서부터 한줄기 맹렬한 진기가 솟아오른다. “헉” 연아는 다급하게 운공하여 이를 누르려 하였으나 장강의 물결처럼 밀려드는 진력에 이내 포기하고 진기의 흐름에 몸을 맡겨 버린다. 몸을 마구 휘젓던 진기는 단전에서 백회까지 단숨에 밀고 올라가 버린다. 머릿속에서 천둥벽력이 한번에 때리는 듯한 고통이 온다. 숨이 멎을 듯한 고통에 시달리는연아를 바라보던 괴인은 슬며시 손을 들어 격공점혈의 수법으로 연아의 주요사혈을 점혈한다.

“이렇게 빠를 수가 없거늘... 이건 무슨 조화란 말인가? 갑자기 나타난 이놈이 극양의 무공을..... 이것이 하늘의 뜻이란 말인가?”

한동안을 침음속에 보내던 괴인이 돌연 손을 저어 실신한 연아를 끌어당겨 자신 앞에 당겨놓고 정좌시킨다. 괴인은 점혈 했던 대혈 및 경혈을 풀고 장심을 명문에 붙이고 운공요상법을 시전 한다. 괴인의 음힌 진기가 연아의 극강진기와 어루러져 사지백해를 흐르기 시작하자 연아의 얼굴에는 다시 평온함이 찾아오고 뼈 부딪는 소리와 함께 연아의 등에 남아있던 혹이 완벽하게 없어졌다. 그러자 연아의 체구가 갑자기 세치이상 늘어나 보였다. 잠시 후 괴인이 요상을 멈추자 연아가 정신을 차린다. “음~” 눈을 뜬 연아는 깜짝 놀란다. 자신이 괴인 앞에 등 돌려 앉아있는 상황이고 괴인이 창백한 낯빛으로 운공하고 있었다. 연아는 현재의 상황이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때 괴인의 입에서 휘파람 소리가 나며 눈을 떳다.

“이놈아! 아직도 내 제자가 되지 않겠느냐? 내가 네놈을 주화입마에서 겨우 구해 내었다.”

“으음...어찌해서 저를 구하셨습니까? 그냥 죽은들 슬퍼할 사람도 없는데..”

“이놈! 비명에 죽었다는 네 부모의 원한은 어찌하고 그냥 죽을 수 있느냐?”

“어짜피 노인께서 거두어 주신 생명인데 제자인들, 아닌들 또 어찌하겠습니까?”

“그래? 그럼 내 제자가 되기로 결심했느냐?”

“전 무공을 배우려고 나왔는데 무공을 안 배우겠다고 말을 못하지요.”

“같은 말을 해도 상대가 듣기 좋게 말 못하겠느냐?”

“어쨌든 배우기로 했으니 됐지 않습니까?”

“그래. 그럼 일어서 내게 아홉 번의 절을 해라.” 연아는 일어서 괴인에게 구배지례를 올렸다. 그리고 괴인의 곁으로가 조용히 섰다.

괴인은 지금까지와는 확연히 다른 어조로 엄숙하게 연아에게 말을 하기 시작했다.

“나는 지금까지 세인의 입에 현음마군(玄陰摩君)이라 불렸고 이름은 마정웅이라 한다.

현음문의 2대 장문이며 우리 문하는 일인전수를 원칙으로 하여 제자를 하나만 둔다. 개인적인 세력은 허용치 않으며 비지(秘地)의 위치도 완벽한 전수가 이루어진 후에 알려준다. 네가 익힌 현옥진경(玄玉眞經)도 우리 문파와 일맥이다. 현옥과 현음이 합치면 초강의 극대성을 이룰 수있기에 선대에서 갈라놓았다. 도(道)가를 기반으로 불(佛)가의 무공을 더하여 현현경(玄玄經)이 완성되었고 이를 수련한 일대조사께서 일백년 이상 강호를 종횡하여도 그 적수를 찾지 못하매 이를 현옥과 현음으로 갈라 놓으셨던 것인데 이렇게 또 합쳐지게 되었구나.“

“그럼 제가 배운 현옥진경과 사부님의 현음진경이 동문이란 말입니까?”

“그러니 하늘의 뜻일 밖에.....”

“지금부터 현음진경을 익혀 동시에 운공토록 해야 하지만 그전에 양의(兩意)를 익혀야 가능할 것이다.”

“내가 잘 하는 일인지 모르겠구나.”

“지금부터 내가 설명하는 것을 잘 들어야 한다.”

“우주의 혼돈은 태극에서 발원하여 ..... 중략 ..... 만류귀종(萬類歸宗)하니라. 잘 들었느냐?”

이를 먼저 수련하여 양의를 익혀라. 그런 연후에 현음을 익혀야 상충하지 않고 수련할 수 있다.“

“네” 대답을 하고난 연아는 다시 한번 그 뜻을 생각하며 구결을 암송하여 완전히 기억하게 되었다. 

“그런데, 지금까지 어떻게 아무런 음식도 없는 이곳에서 연명하셨는지?” 하고 궁금했던 것을 물어본다.

“이곳에는 굶지 않을 만큼의 먹을 것은 있다. 내 주변의 버섯과 물 그리고 약간의 곤충들 뭐 이런 게 내 생명을 유지해준 최소한의 식량이지”

자세히 살펴보니 주변이 온통 버섯류로 덮여있고 사이사이에 꾸물꾸물 기어 다니는 곤충들이 보였다.

“이제 양의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깨우쳤느냐?”

“아직 어느 정도라 말 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닙니다.”

“완벽하게 이해는 하였느냐? 다시 한번 해설 해줄까?”

“아닙니다. 이해는 하였으나 심결대로 운용이 잘 되지 않을 뿐 조금 더 수련하면 될 것도 같습니다.”

“그럼 양의에 익숙하다 싶을 때까지 부지런히 수련해라.” 연아는 날이 지나가는 것조차 모르고 양의를 익혀나갔다. 얼마나 흘렀을까? 매일 괴 사부와 같이 버섯과 곤충 그리고 석벽을 타고 흐르는 물로 연명하며 수련을 하던 연아가 드디어 입을 열었다.

“이제 양의를 완전히 깨우친 것 같습니다,”

“음... 벌써 깨우쳤다고 했느냐? 어디 한번 운공 해 보거라.”

“예” 대답과 동시에 연아는 결가부좌한 그 자세로 운공을 시작하였다. 잠시 후 연아의 얼굴에서부터 변화가 보이기 시작하였다. 왼쪽은 붉게 오른쪽은 푸르게 변하기 시작하였다. 이윽고 백회와 단전을 가리던 양 손도 붉고 푸르게 변하였다.

“음... 이 녀석의 오성이 이렇게 뛰어날 줄은 생각지 못했구나.” 그때 눈을 뜬 연아의 눈동자도 좌우 색이 다르다.

“그래, 이정도면 이제부터는 현음진경을 익힐 수 있겠다.  먼저 현옥이 이끄는 데로 운기를 하여라. 그리고 나서 현음의 구결대로 운공하여 현옥과 현음의 기운이 서로 비슷하게 하여라. 그럼 중궁과 단전쪽으로 기운이 몰리게 될 것이다.” 사부의 지도에 따라 연아는 운공을 하여 서서히 양대 기운을 모으기 시작하였다. 처음에는 서로 다른 기운이 체내에서 부딪치자 춥기도 덥기도 하였으나 서서히 두 기운이 중화되어 감을 느끼게 되었다.

오로지 운공에만 열중한 연아는 먹는 것조차 잊어버리고 수련에만 열중하였다.

세월이 얼마나 흘렀을까? 연아의 머리도 사부처럼 길어지고 피부색도 햇빛을 못 봐서인지 하얗다. 다만 연아의 추악한 얼굴만이 변하지 않은 부분이다.

가끔씩 내력으로 연아를 도와주는 사부의 지도에 연아의 진공속도가 사부의 상상을 뛰어 넘는 것이었다. 신이 난 사부는 더 열중하여 연아를 지도한다. 그러던 어느 날 연아는 운공에 열중하다가 갑자기 부들부들 떤다. 이를 살펴보던 사부는 당황하여 연아를 자기 쪽으로 당겨놓고 격체 전공을 준비한다. 덜덜 떨던 연아의 좌우측은 완전히 반대의 현상을 보이고있다. 왼쪽은 불덩어리 같고 오른쪽은 얼음덩이 같다. 바로 주화입마의 전조증상인 것이다.

당황한 사부는 연아의 상태를 확인 해보려 손을 뻗어 보았으나 연아의 체와 반발력이 강하여 손을 거두어 드릴 수밖에 없었다. 잠시 후 연아의 상태가 평온 해 지는 것 같았다.

이미 사부의 내력을 거부 할 만큼의 진전이 있었으니...

하지만 현옥과 현음이 연아의 운공속에서 쉽사리 융화되지 않았기에 고통은 점차 심해지고 있었던 것이다.

눈을 살며시 뜬 연아는 너무 힘이 들어 움직이기 조차 싫었다. 눈 뜨는 것조차 힘들어 보였다. 하지만 사부의 말소리에 연아는 정신이 확 돌아 오게 되었다.

“연아야, 네 몸속의 진력이 서로 상화하지 않음은 양의의 요결을 완벽히 수행치 않음에서 비롯된 것이다. 양의의 요결을 다시 더듬어 양 기운이 서로 상충하지 않도록 평형을 유지하도록 하여라. 그렇지 않으면 너는 주화입마에 들어 평생 폐인으로 살아야 한다. 정신 차리고 다시 시작하는 기분으로 해 보거라.”

천둥소리처럼 연아의 귀를 울리는 사부의 말소리에 정신을 다 잡은 연아는 처음부터 다시 연공에 들기 시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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