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시절엔 부모님께 여자라 차별 받으며 자랐다.
지금도 극구 부인하시지만. 우리 엄마 아들을 참 좋아하신다.
그땐 여자인게 싫었다.
학교 생활하면서 조금 소극적인 성격탓인지 여자인게 좋아졌다.
남자에게 남자다움을 요구하고 여자에게 여자다움을 요구하는 시대에
내 성격은 여자다움에 훨씬 가까웠기에 학교 생활이나 사회 생활이나 무난했던 거 같다.
지금 신랑 만나 7년 연애하다 결혼
세상에서 젤 행복했던 연애시절
뭐 다 좋았다. 세상이 온통 핑크빛이였으니...
참고로 신랑 군대시절
열열히 사랑하다 조금 시들해졌을때 신랑이 군대갔다.
꼭 기다려야지 하는 다짐 같은건 없었다.
옆에 늘 있던 사람이 가고 나니 그 빈자리가 얼마나 큰지 매일 울었던 기억밖에 없다.
조금은 귀찮아 하면서 얼른 군대나 가라고 했던 내 자신이 얼마나 밉던지
열심히 면회다니고 편지하고 입대 전보다 더 많이 사랑하게 되었다.
물론 외롭다는 이유로 다른 남자도 만나봤다.
만나봐야 '그 사람은 이러저러 했었는데...' 군대 있는 그가 더 그립기만 했다.
우리나라 얼른 통일되서 군대 가고 싶은 사람(남자든여자든)만 가서 직업군인 했음 좋겠다.
신혼초 우리 맞벌이 했다.
모시고 살진 않았지만. 우리 신랑 장남이라 일년에 명절 빼고 제사만 열번이 넘는다.
내 맘대로 신랑하고 연애만 하던 시절과는 하늘과 땅차이
이건 완전 하녀다.TT
내 마음 대로 할수 있는데 거의 없다.
오로지 아내로서 며느리로서의 의무와 책임만 남았을 뿐이다.
신랑하구 엄청 싸웠다. 지금 돌아보니 거의 한두가지 주제로 늘 싸웠던거 같다.
결혼한거 매일 매일 후회하면서 헤어질까 말까 하루에도 열두번씩 변덕부리던 시절이였다.
아이둘(아들만) 낳고 집에서 살림만 하는 지금
가정의 내무장관이자 신랑의 반려자로 그리고 아이들의 엄마로 행복하다.
지금 내가 행복할 수 있는건 내가 힘든 것 처럼 내 신랑도 힘들었다는걸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나의 모든 투정을 불평없이 받아들이며
나에게 맞춰가면서 함께 하기 위해 노럭했던 신랑의 마음을 알수 있었기 때문이다.
확실히 우리 나라는 남녀가 불평등하다.
그러나 여권신장에만 목소리를 높이며 좋은 것만 차지하려하는건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평등은 말 그대로 모든 면에서 좋은 것만이 아니라
힘들고 어려운 부분들도 나누어 가질때 이루어진다고 생각한다.
아들 낳고 어른들은 참 많이 좋아하셨다.
여전히 아직 많은 사람들은 이미 태어나는 순간부터 성별로 차별하기 시작한다.
우리에게 아들 낳아 좋은건 기르기 좀더 수월하겠다는거
요즘 우리 사는 이곳에서 딸가진 부모로 살기엔 너무 무섭고 불안하다.
나중에 군대 보낼 걱정하니 우리 신랑이 우리 아이들 자랐을땐 군대가 없어졌을 거란다.
제발 그러하기를
자식 군대보내놓고 사는 부모들 요즘 심정이 어떨지는 말하지 않아도 짐작하시리라...
남녀평등의 문제는 자식 키우는 우리들의 몫이다.
우리가 자식을 어떻게 키우느냐에 따라서
남자로 살든 여자로 살든 괜찮은 세상을 만들수 있다고 믿는다.
그리고 아들가진 엄마가 조금 더 노력과 지혜가 필요하다고 이야기 하고 싶다.
얼마전 소꿉놀이 세트를 아이들에게 사 주었더니 신랑이 그런걸 왜 사주냐고 뭐라 한다.
역시 집안일 손도 까딱안하는 우리 신랑다운 생각이다.
여성의 약함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멋진 남자로 집안일이 더이상 여자만의 몫이 아님을 아는 남자로
아들을 키울 생각이다.
더 이상 남자아이에게 남자다움을 여자아이에게 여자다움을 강요하지 않는 세상이 되기를
모든 사람들이 성별을 떠나 자신이 가진 개성과 성격대로 자유롭게 살수 있는 세상이 되기를
희망하면서 나는 오늘도 아내로서 주부로서 또 엄마로서 최선을 다 할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