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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부모가 아니라 웬수다

아...머리야 |2004.07.21 19:28
조회 34,994 |추천 0

제목이 좀 자극적이지만....제 입장에서는 그렇습니다.

 

물론 부모님이 의도적으로 절 곤란하게 하는건 아니라고 믿고는 싶지만...

 

저의 부모님은 제가 보기에는 철이 좀 없습니다. 특히 어머님이.... 갖고 싶은 물건이 있으면 기어이 사고 맙니다.

 

IMF때 아버지 사업이 부도가 나서 정말 힘든 대학생활을 했습니다. 방학때는 화학공장도 다니고 온갖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고생을 했지만 집에는 손을 벌리지 않았습니다.

99년 구정에 부모님을 뵈러 내려갔는데 집에 왠 커다란 가죽쇼파가 있더군요...얼마짜리냐고 물으니 800만원이라고 하시더군요....그 때 전 등록금이 없어서 이번에는 결국 휴학을 해야 되나 하면서 고민을 하고 있던 때였는데....참았습니다.....

 

그 해 추석에 다시 부모님댁에 가니 이번에는 정말 유럽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장식장이 있더군요....

이번에는 500만원이라더군요....그 때 전  하루에 3시간 정도 자면서 일하면서 방값, 등록금, 식비를 대면서 매달 10~20만원 정도를 집에 부치고 있었습니다. 책이라도 사면 한달 식비를 다시 계산해야 될 정도였죠. 그 때 생각만 하면 아직도 가슴이 메어집니다. 정말 1시간...아니 30분이라도 더 잤으면....삽겹살에 소주 한 잔을 한번만 먹을 수 있다면....이런게 그 당시 저의 가장 절실한 소원이었으니까요.

....결국 저는 그 날 폭발하고 말았습니다.

그러니 2001년까지는 잠잠하더군요. 물론 2001년 가을에 어머니가 80만원짜리 레인코트 산 건 있지만...

 

그러다가 2002년에 제가 취직을 해서 지방으로 내려갔습니다. 근무여건도 안좋고 월급은 적지만 산전수전 다 겪은 저에게는 그 정도라도 감지덕지였으니까요. 거기까지는 좋았습니다. 이제 확실한 연락처가 생기니 기쁘셨는지 아버님께서 약주만 자시면 회사로 전화가 오더군요. 전화를 받는 직장동료와 상사에게 주정도 피우시고...욕도 하시고....덕분에 제입장이 정말.....

그 해 추석에 오랜만에 부모님댁에 갔는데...이번에는 아버지 자동차 옆에 웬 마티즈가 있더군요. 거기다 덤으로 제 이름으로 된 카드요금독촉장이 있더군요

99년인가 2000년에 카드발급이 남발할 때 저도 모르게 어머님이 제 이름으로 카드를 만드셔서 써오셨던 겁니다. 이곳저곳에 문의해 보니 제가 그 돈을 안 갚아도 되지만...그러면 어머니께서는 감옥으로 가셔야 한다더군요. 결국 저는 한푼도 써보지 못한 그 카드대금을 갚느라 지금까지 다시 등골이 휘고 있습니다. 이제 추석보너스를 받아서 남은 빚을 다 갚고 나면 플러스인생이다하면서 요즘 즐거워하고 있는데...오늘 어머님께 전화가 왔네요...급하니 500만원만 보내라는 겁니다. 특별히 사고가 난 것도 아닌데...결국 또 뭔가를 저지른 것 같습니다. ....

 

정말 미치겠습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이럴 때는 정말 연락 끊고 외국으로라도 잠적하고 싶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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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플최기대|2004.07.22 02:25
부모가 아니라 원수 맞는데요. 당분간 연락을 끊고 지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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