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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 소설] << 흡혈귀 마녀와 동침을 -08 >>

연지바른 마녀 |2004.07.24 07:31
조회 1,429 |추천 0

[로맨스 소설] << 흡혈귀 마녀와 동침을 -08 >>

 

쓰는 이 : 연지바른 마녀(mskim0920@nate.com)

 

등장인물

-최선우(남, 34세, 화자) :엔터테인먼트(탈렌트, 영화배우, 가수)
-김윤아(여, 31세) :드라마 작가
-강현민(남, 26세) : 엔터테인먼트(탈렌트, 영화배우, 가수)
-이태석(남, 36세) : 탈렌트, 영화배우
-드라마 감독 및 스탭들
-매니저
-소희영(여, 27세) : 탈렌트, 영화배우
-그 외 ...

 


#
머리가 뽀개질 듯 아프고
정신은 어질어질 하고...
뱃속은 꾸룩꾸룩....
계속 설사로 화장실 왔다갔다...
다리가 후들후들...
온 몸이 쑤시고 아프고....

이상하다... 왜 이러지...?

 

[마녀 : 혹시 식중독 아니에요?
나도 지금 자꾸 탈이 나는데...]

 

[현민 : 으으....나두....]

 

[감독 : 야, 화장실에선 왜 사람이 안 나와?]


아까... 단체로 시켜 먹은 도시락이 문제가 있나보다.


[선우 : 뭐, 뭐에요? 그 볼펜....]

 

[마녀 : 아, 미안해요... 선우씨 거기 있는 줄 모르고.]


마녀가 후다닥 다른 곳으로 간다.
낯익은 그 볼펜... 사혈침을 들고.
어디 가서 또 피... (윽-)  내려나보다.

한참 토하고 나니 기운이 하나도 없다.
위로 올리고, 아래로 쏟고...젠장.


[마녀E : 괜찮니? ]

 

[현민E : 윽윽... 머리 아픈 건 좀 낫네...]

 

[마녀E : 식중독이 맞나봐, 그 상응점에 반응하는 거 보니.
태석씨도 일루 와봐요.]

 

[감독E : 뭐야, 잠깐 따끔하면 되는거야? 나두 해줘봐.
여기서 병원가면 말 한마디도 제대로 알아듣지 못할걸.]

 

[희영E : 어, 언니 살살해요. 아야~]

 

[현민E : 선우형은 어딨어?]


나, 난... 그래도 병원갈래.-_-;

 


#
병원가서 주사를 맞고 와서
드러누워 있는데, 설사만 멈췄지
여전히 온몸이 쑤신다.

현민이가 빼꼼 문 열더니 고개 들이민다.


[현민 : 형, 그냥 한번 기절하고 말지?]

 

[선우 : 으으... 넌 괜찮냐?]

 

[현민 : 응. 이젠 죽에서 밥으로 진급했어 ^^]


현민이 뒤로 태석형도 고개 들이민다.


[태석 : 그래... 한번 눈 딱 감고 말아라...
너만 혼자 계속 고생이잖아.]

 

[선우 : 으으... 형은 몰라, 나도 괴로워. T=T]


문이 벌컥 열리더니 마녀가 들어온다.


[마녀 : 그래요, 어차피 죽은 피가 몸 속에 돌면
계속 여기저기 다른 장기들한테 방해꾼밖에 안되요.]

 

[선우 : *_* 시, 싫어요.]

 

[마녀 : 아예 먼저 기절시켜줘요?]

 

[선우 : -_-;;; 싫어요!]

 

[마녀 : 계속 고생한다니까요!!
약하고 주사로 낫는대도
몇 일은 걸릴거에요.]

 

[선우 : 시, 싫어요....]


아...왜 자꾸 사람 무섭게 협박을 Y-Y


[마녀 : 선우씨가 나올 씬은 줄줄이 남았는데,
자꾸 이럴거에요?
선우씨 프로잖아요, 프로!!!
자기 건강은 자기가 제대로 챙겨서,
촬영에 지장없게 해야하잖아요!]


...눈물난다, 정말.
그래, 난 프로다.
어제도 목숨걸고 스턴트없이 절벽을 뛰어내렸던!
프로 연기자다.


[선우 : 머, 먼저 기절시켜줘요.-_-]

 

[마녀 : 근데 난 기절시키는 거 모르는데.]

 

[선우 : 네? 0.0]

 

[마녀 : 태석씨 현민아- 선우씨 잡아라! 선우씨 팔 다리!!]


으아악!!!!

 


#
암흑....그리고 터널 끝 환한 빛.


[매니저 : 좀 괜찮냐?]


머리에 물수건이 얹혀져있다.


[선우 : 으으... 모르겠어.]


그러고보니 몸의 여기저기... 멍처럼 파랗던 것이 안보인다.
속도 편한 듯하고...


[선우 : 다른 사람들은?]

 

[매니저 : 촬영하러 갔지, 바래다 주고 와서
들여다보니까 너 깨는 거 같아서.]

 

[선우 : 음...]

 

[매니저 : 배고프냐? 죽갖다줄까?]

 

[선우 : 먹어도 돼?]

 

[매니저 : 글쎄... 김작가님한테 한번 물어볼까?
김작가도 성치않은 몸으로
이 집서 나까지...죽끓여다 먹이고
라스트로 너까지 밤새 간호하고...
컨디션 안좋은지 아침부터 방에만 있던데...]


매니저형이 방을 나갔다.

 

드라마 찍다보면 온갖 자질구레한 사건들이야 많지만,
감독님도 겨우 한숨 돌렸을 거 같다.
스탭까지 포함된 단체 식중독이라니....
급하게 마녀가 응급처치를 했다 해도
그래도 몇 명 스탭은 병원에 가서 치료받았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배우들은 대부분 빠른 응급처치로
병원신세까진 안지고 회복됐다.

 

그 때...
갑작스런 매니저 형의 비명!

 

[매니저E : 김작가님!! 김작가님!!!
정신차리세요!! 김작가님!!!]


뭐, 뭐야!!
후다닥 침대에서 뛰어내려
방을 뛰쳐나갔다.

 


#
최우선 병명은 고열이었다.
축 늘어진 마녀를 업고 아파트 계단을 뛰어 내려가는데,
온몸이 어찌나 뜨겁고 무겁던지...
뛰면서 반, 마녀의 체온 반으로 온몸이 흠뻑 젖었다.

 

매니저가 입구 앞에 기막힌 타이밍으로 차를 댔다.
불법 유턴까지 하면서 무법자처럼 병원으로 달렸다.

 

[통역 : 식중독에서 몸이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해서
탈수 증세에 고열...전체적으로 영양상태도 안좋다는데요.
몸 전체가 반란을 일으킨거래요.]

 

매니저 형과 나는 멍하니
의사와 통역하는 사람을 번갈아 보며
(0_0 )( 0_0) (0_0 )( 0_0) (0_0 )( 0_0)
진찰 결과를 들었다.


[선우 : 그래서 어떻하면 되냐고 물어봐요.]

 

[통역 :(*)*&^*$^%%@#$ ]

 

[의사 : !#%$%^^%*&*(*&]

 

[마녀 : ..나... 괜찮아요...]


내 팔에 마녀의 손이 살짝 닿으면서 꺼져가는 목소리가 들린다.


[선우 : 우씨... 괜찮긴 뭐가 괜찮아요!! T=T
방금 의사 말 못들었어요?!!
몸이 반항한대잖아요!!!]

 

[매니저 : 반란이야.]


매니저 형이 조용히 고쳐줬다.

반란이나 반항이나...지금 그게 중요한 거냐구!!!


[마녀 : 선우씨 집에 가서 쉬어요...]

 

[매니저 : 그래, 넌 가서 쉬어.]

 

[선우 : 싫어, 내가 여기 있을거야!!!
김작가님이 나 밤새 간호했다면서요.
웬수는 갚아야죠.]


마녀가 풋 웃다가 얼굴을 찡그린다.


[선우 : 어디 아파요?]

 

[마녀 : 아니...링겔 바늘이 제대로 고정 안됐나봐요.
움직이니까 아프네.]

 

[의사 : !#%$%^^%*&*(*&]

 

[선우 : 뭐라는거에요?]

 

[통역 : 몇 일 입원해서 두고 보잡니다.
정밀 검사도 받을 수 있냐고 물으시는데요.
외국인이라서....]

 

[마녀 : 검사는 됐어요,
한국에 돌아가면 받는다고 하세요.]

 

[통역 : +__)ㅕ(*&^%&^%$%$#^%ㅕㅓㅏㅏ]

 

[선우 : 검사도 받아요!!!]

 

[마녀 : 내 몸은 내가 알아요,
무리한 감이 있었어요,
몸살이 올만해요.]

 

[선우 : 씨이...황소 고집!!]

 

[마녀 : 후후....]

 

[선우 : 나보곤 프로 어쩌고 하더니,
김작가님은 뭐에요!!!]

 

[마녀 : 나야...대본은 초고가 다 나와있는데요, 뭐.
필요하면 감독님이 고치기도 할 거구...
선우씬 나하고 다르잖아요, 연기잔데.
좀 쉬고... 촬영 들어갈 워밍업이나 하세요.
매니저 오빠하고 있을게요.]


첨으로...내가 연기자라는 게 싫어졌다.
매니저였음, 어떤 핑계도 없이
마녀 옆에 있을 수 있었을텐데.
혼자 아픈 것만큼 서러운 거 없을텐데...그것도 타국에서.
다들 제자리로 돌아가 촬영 준비를 하고 있는데,
혼자 병원에 입원해 있다니.

 

머릿 속은 마녀에 대한 걱정을 꽉 채우고,
나는 카메라 앞에, 상대 배우 앞에 다시 섰다.

 

[감독 : 레디~ 액션!!!]

 


#
[현민 : 아마 우리가 나가라고 한 거에
충격받아서 아예 쓰러진 거 아닐까?]

 

[태석 : 그럴지도 몰라.]

 

두 사람은 대화엔 자책감이 가득했다.
희영이가 다가왔다.

 

[희영 : 언니는 어때요?]

 

[선우 : 자기는 괜찮대지,
매니저 형이 지키고 있어.]

 

[코디 : (희영 눈치보며) 저기, 작가님 퇴원하면
우리 집으로 데려가면 어떨까?]

 

[선우 : 안돼!!!]

 

[현민 : 안돼!!!]

 

[희영 : 왜 안돼!! 남자들끼리,
그것도 맨날 나와있는 사람들이
잘해주면 얼마나 잘해준다고!!]


참...이상한 일이다.
희영인 마녀와 한바탕 싸운 뒤론
우리들보다 마녀와 더 친해졌다.
무슨 모의가 있었는지 몰라도
이젠 마녀의 독설도 아무렇지 않게
생글생글 웃어넘긴다.
무슨 비법이 있나?


[태석 : 희영이 말이 맞아.]

 

[선우 : (항의) 희영이도 코디랑 같이 나와있긴 마찬가지야.]

 

[태석 : 그래도 남자들 있는 집이랑
여자들 있는 집이랑
어느쪽이 더 편하겠어?]

 

[선우 : ... ]

 

틀린 말은 아니었다, 그래도...

 

[선우 : ...김작가가 허락해야지.]

 


#
병실 문을 열려는데, 매니저 형이 저만치서 다가오고 있다.


[선우 : 응?]


이상하다, 매니저형은 여기 있는데...
안에서 말소리가 들린다.


[매니저 : 잠깐! 들어가지 마.]

 

[선우 : 왜?]


그 때 들리는 소리..


[감독E : 김작가야, 너 고마 뱅기타고 집에 가라.]


뭐, 뭐냐구...
지금 마녀를 쫓아내는 거야?
우리가 집에서 내쫓고,
감독님은 촬영장에서 내쫓고...?
그런거야?

 

매니저형이 말리는데도
벌컥! 문을 열어제쳤다.


[마녀 : 그러죠, 뭐.]


순순히...
...그러겠단다, 왜?
왜? 왜?
왜?


[마녀 : 어? 선우씨 왔어요? ^^
중국어 연습이 벌써 끝났어요?]

 

[선우 : 감독님, 우린 한 팀이잖아요!
작가가 아프다고, 대뜸 내치는 법이 어딨습니까!]

 

[마녀 : 선우씨-]

 

[선우 : 작가가 자기 입으로 못하겠다고 나자빠지기 전까진
한 배를 탄 동료라구요!
게다가 여기까지 같이 와서 온갖 잡일에
해결사 노릇까지 했어요!
김작가가 괜히 아파요?
우리 스탭들까지 간호하고, 결국 쓰러진거잖아요!!]

 

[마녀 : 최선우씨! 화 그만 내요!]


그제서야... 깨갱- 꼬리를 내렸다.
내가 또 흥분했구나... 화냈구나.
그래도 머리끝까지 치솟는 화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감독 : 누가 김작가 내쫓는대?]

 

[선우 : (잉? -_-) 그, 그럼요...?]

 

[감독 : 의사가 권하잖아, 여기선 제대로 원인 밝히기도 어렵고, 치료도 어렵다고.
외국인이라 이것저것 치료하는데 걸리는 것도 많아서, 힘들다고.
그러니까 하루라도 빨리 한국으로 돌아가서 검사받고 치료받으라구.]


웬지...불안해졌다.


[선우 : ...몸..살이라면서요?
왜 의사가 자꾸 검사 얘길하는데요?]

 

[마녀 : 의사가 괜히 겁먹은거에요.
난 체질도 중간에 바뀌어서 복합돼있거든요.
기본적인 환자 케이스 유형이 아니라서
대처가 안되니까 당황한거에요.]

 

[선우 : 김작가님이 무슨 의삽니까.(씩씩거림)
그렇게 다 잘 알아요?
다 알면서 쓰러져가지고,
왜 사람은 기함하게 만들어요?]

 

[마녀 : 훗... 오버하지 마요. 
다른 사람들이 오해하겠다,
최선우씨가 나 좋아한다고.]

 

[선우 : 내, 내가 언제 좋아한대요!!! *_*]

 

[마녀 : 알았어요, 그러니까 진정해요 ^^]


하여튼... 내가 작가를 말로 어떻게 이기리.

 


#
[감독 : 선우야-]

 

희영의 코디에게 김작가 병실을 맡기고,
돌아오는 차 속에서 감독님이 나를 불렀다.
아까 함부로 말했다고, 맘 상하셨나?

 

[선우 : 네, 감독님.]

 

[감독 : 너만 김작가 생각하는 거 아니다.
우리 팀에서 김작가 귀한 사람인 거,
나라고 왜 모르겠냐.]

 

[매니저 : (운전하며) 그래, 너 너무 지나친 경향이 있더라.
너 자꾸 그러면 다른 사람들이 오해해.]

 

[선우 : ...]

 

[감독 : 김작가도 자기가 아픈 걸로 배우들을 신경쓰게 해서
촬영에 지장주면 안될거라고, 먼저 말 꺼내더라.
배우들하고 가까운 것도,
어느정도 선 긋는게 좋겠다는 생각도 든다고.]


이제야... 태석형이 말하던 '김작가의 진가'라는 의미를 알 것 같았다.
모든 스탭이나 배우, 감독도 그렇겠지만...
그래도 엄살을 좀 부리며 관심을 끌어도 되는 위치가... 작가일텐데.
제때 대본이 안나오면 모든 촬영이 정지되고 하염없이 기다려야 한다.
그러니 얼마든지 큰소리쳐도 된다.

 

냉혹한 프로라도 가까운 사람에게 문제가 생기면,
일에 몰두하기 힘들다.

 

더구나 우리는 타국에서
가족보다 더 많은 시간을...
울고 웃고 떠들고 다투고 화해하고
친혈육 이상으로 미운정 고운 정 다 들었다.

그래서 떠나겠다고....?

 

우리가 자길 걱정해서
대사를 버벅댈거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이얏!
우리가 자기 없음
무예 동작을 빠트리고 실수해서
촬영이 자꾸 지체될거라고 생각한다면! 오버얏!!!
우린 프로팀이라구!!!!
드라마 왕국 대한민국의, 드라마 제작 최강팀이라구!!!


무슨 소리냐구...?

....가지말라는 거지, 지금은.

 


#
황소고집 마녀는 퇴원 후에 딱 하룻밤을 희영의 집에 머물렀다.
그리고 내일... 한국으로 돌아간다.
우리보다 먼저.

 

삼총사와 매니저 형은 촬영 끝내고 도시의 밤길을 달려,
희영의 집에 가서 마녀를 만났다.
많이 핼쑥해지고, 얼굴이 하얗다.


[마녀 : 뭘 그렇게 봐요? 얼굴에 뭐 묻었어요?]

 

[선우 : 허얘서요, 분가루라도 발랐어요?]

 

[마녀 : 하, 하, 하...^0^]


쓰러지기 전까지...날 밤새 간호했다지,
그런데 나는...빡빡한 촬영 일정때문에...
피곤해서, 집에 가면 침대에 눕기 바빴다.


[마녀 : 분가루 ^_^  이젠 일상에서도
고어(古語)가 입에 붙었네요.
좋아요~ 좋아~ ^^]


아프나 멀쩡하나
그저 드라마, 드라마...드라마 생각밖에 없지.
그걸 누가 말려~ 절대 못말리지~


[마녀 : 놀자~ 놀자~ 놀자~ 희영아 우리 밤새 놀자~]


저거, 저거... 오늘 퇴원한 사람 맞아?


[희영 : ^^ 뭐하고 놀지?]


희영의 빌라는 정말 넓다.
거실이... 우리 아파트 전체 평수보다 더 넓은 것 같다.
화려하기까지 하다...
희영이, 공주 맞군 -_-;;

 

세자빈 역의 동희씨와 코디가
먹거리를 사들고 들어왔다.


[현민 : 어? 우리도 먹을 거 사왔는데.]

 

[마녀 : 술과 안주는 아니고?]

 

[태석 : 하핫 ^^ 쪽집게십니다~]


대충 저녁을 먹고, 술판이 벌어졌다.


[현민 : 그냥 술만 마시긴 넘 싱겁다.]

 

[마녀 : 그치? 맛소금이라도 가져올까?]

 

[선우 : -_-;;;]

 

[코디 : 우리 진실게임 할까요?]

 

[태석 : 오호- ^^ 그거 좋다!]


진실 게임이라니...그거 잘못하면 또 내 약점을 불어야 할지도 모르잖아.


[선우 : 안됏! 안됏!]

 

[마녀 : 재밌겠다, 하자!!! 하자~]

 

[현민 : 순서는 어떻게 정할까?]

 

[동희 : 보통 빈 술병을 돌려서 가리키는 사람이 대답하는 사람이 되요.
질문은 시계방향으로 하고.]

 

[마녀 : 그럼 그렇게 하죠, 뭐.]

 

[코디 : 벌칙은요?]

 

[선우 : 아, 안...돼...]

 

[태석 : 술 한컵 완샷!!!]

 

[현민 : 아, 약해, 약해...겨우 한 잔?]

 

[태석 : 그럼 폭탄주?]

 

[선우 : T-T 안된다니까....]


대세는 이미 기울어 있었다.

 

술고래 삼총사가 한잔씩 해서 비운 빈 병이
둥그렇게 앉은 우리들 중앙에서
빙그르르 돌았다.

천천히... 회전이 느려진다, 느려진다...
멈췄다.

헉!  나다!!! -_-


[희영 : 와- 첫번째 선우 오빠다!!]

 

[선우 : 저, 저기... 쉬운 거 물어줘.]

 

[마녀 : 안 아프게 물께요, 하하...^^]

 

[선우 : -_-;;;]

 

[코디 : 질문은 누구부터 하죠?]

 

[마녀 : 나부터!  흠... 나 사실 이거 평소에 되게 궁금했거든요?]


뭔...소리를 하려고 이렇게 뜸 들이나?


[마녀 : 처음 마스터베이션 언제 했어요?]


허걱!!


[희영 : 그게 뭐야, 언니?]


마녀가 살짝 속삭인다.


[희영 : 우아- ^^]


희영이... 내숭인 줄은 알았지만 정말 왕내숭이었구나.
저렇게 반겨하다니 -_-;;;

 

그나저나 이거 대답해야 돼?


[선우 : 고2때요.]

 

[현민 : 어, 형 진짜 늦게 시작했구나. 난 중3때 했는데.]


그래, 나 늦되다.


다음 질문자는....


[현민 : 그럼 형 이젠 하루에 몇 번씩 해?]


-_-;;; 시작이 야리꾸리하더니만...
분위기 진짜 왜 이러냐?

 


#
빙그르르...병이 돌았다.
이번엔 마녀를 가리켰다.

 

오호~ 나의 복수타임이다 ^^

 

이미 분위기는 몇 사람을 거쳐
별 야리꾸리, 야설, 유치찬란으로
고조되어 있었다.


[마녀 : ^^ 질문하세요~]

 

[선우 : ... 첫사랑은 언제 했어요?]

 

[마녀 : ....]


마녀, 잠시 나를 빤히 본다.

 

....기억하고 있나?
변기 위에 주저앉아서...첫사랑 꿈을 꿨다고 울던 일을.

 

곧 거침없는 대답이 흘러나왔다.


[마녀 : 대학교 1학년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때.]

 

[희영 : 우와~]

 

[마녀 : 한눈에 반했음.]

 

[현빈 : 내 차례, 그럼 그 첫사랑하곤 잤어?]


허걱...
어린 것이 더하다니까.

 

마녀는 잠시 망설이더니,
앞에 놓인 맥주컵을 집어 들었다.

대답하기 곤란하다는 거....?
그 의미는....?


[태석 : 김작가님... 술말고 콜라 마셔요.]

 

[마녀 : 콜라는 술보다 더 독해요.]


그러더니 마시기 시작한다.

마녀...오늘...퇴원했는데...


[모두 : 완샷! 완샷! 완샷!]


인정머리 없는 것들!

맥주를 다 마신 마녀의 부연 설명이 뒤따랐다.


[마녀 : 콜라 회사 직원들이 콜라로 자기 차 세척하는 거 모르죠?
그 정도로 뼈도 녹이는 게 콜라라구요.]

 

[현빈 : 허걱, 나 콜라광인데.]

 

[마녀 : 너 일찍 골다공증 걸리겠다. ㅋㅋ]

 

[현빈 : Y_Y]

 

[희영 : 그럼 언닌 그 첫사랑 어디가 좋았어?]

 

[마녀 : 다 좋았지, 사람 좋을 땐 이유가 없는 거야.
눈에 색안경이 씌어지거든, 세상이 온통 천연색으로 보이고 눈부시지.
그런 배경에 서있는 사람이 어디가 안멋있고, 어디가 안좋겠냐.]

 

[희영 : 와아~ 언니 정말 멋있다.^^]

 

[태석 : 여자는 첫사랑을 절대 못잊는다던데, 그래요?]

 

[마녀 : 남자들도 마찬가지 아닌가요?  사람마다 다르죠.]

 

[태석 : 김작가님은요?]

 

[마녀 : ...]


마녀는 태석형의 맥주잔을 집어들었다.

 

뭐야, 그 정도는 대답할 수 있는 거 아냐?
술이 고파서 그런 거야?
그 정도로 술꾼은 아닌데...

갑자기 언젠가 마녀가 취해서 여의도 공원에서
사람 쌩고생시키던 날이 떠올랐다.


[선우 : (다급) 김작가님 오늘 퇴원했다구요!!!
내가 마실께, 흑기사, 흑기사!!!]

 

[모두 : 우우--- (야유)]

 

[희영 : (울상) 오빳! 내 백기사는 안해주더니...]


그러나... 마녀는 나를 비웃듯이,
그 자리에서 완샷으로 맥주 한 컵을 다 비웠다.

 

저러다 갑자기 필이-끊기면서 취해버릴텐데....
컨디션 나쁠 때 비행기 타면 좋지 않은데...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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